우리 나라 경상북도 죽변에 있는 울진봉평신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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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3.12.31. 04:00조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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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변에 있는 울진봉평신라비
울진군 죽변면 봉평리에 울진봉평신라비(蔚珍鳳坪新羅碑)가 있다. 오랜 세월 동안 땅속에 묻혀 있다가 세상의 빛을 본 지 얼마 되지 않는 이 비는 신라 법흥왕 11년(524)에 세운 것으로, 1988년 11월 4일 국보로 지정되었다. 봉평비라고도 한다.
봉평 신라비
울진군 죽변면 봉평리에 울진봉평신라비가 있다. 오랜 세월 동안 땅속에 묻혀 있었던 이 비는 신라 법흥왕 11년(524)에 세운 것으로, 국보로 지정되었다.
1988년 1월 봉평 2리의 논에서 객토(客土) 작업을 하던 중 장대석 하나가 나와서 포클레인으로 다리 밑에다 옮겨버렸다. 봉평마을 이장 권대선 씨가 지나가다가 보니 돌이 잘생겨서 정원석으로 쓸까 하고 들여다보던 중 장대석 한쪽에 희미하게 글씨 같은 것이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뭔가 심상치 않다고 여긴 그가 마을 노인들에게도 물어보고 군 공보실에 연락해 사람들이 찾아와 보기도 하였으나 그냥 누군가 낙서를 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어서 그냥 방치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군 문화계장과 향토사가들의 노력에 힘입어 이 비가 신라 법흥왕 11년에 세워진 비석임이 밝혀지게 되어 그해 4월 일반에 공개되었다.
봉평비도 고구려의 광개토대왕릉비나 신라의 진흥왕순수비처럼 자연석을 거의 그대로 이용하였다. 비석의 재질은 변성화강암으로 좋지는 않으나, 오랫동안 땅속에 묻혀 있었으므로 원래의 형태를 보존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불규칙한 4각형 모양으로 한 면에만 글씨를 새겼다. 비의 전체 길이는 204센티미터로, 글자를 새긴 면의 위쪽 너비 32센티미터, 중간 너비 36센티미터, 밑 너비 54.5센티미터다.
비문은 전체 10행으로 구성되었는데 비의 일부가 떨어져나가 전체 글자 수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398자에서 400자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서체는 중국 남북조시대의 북조풍 예서와 해서의 중간 형태로 진흥왕순수비보다 치졸한 편이며, 문체는 신라식의 독특한 한문을 사용하였다. 전체 글자 가운데 30여 자는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16~17자는 정확한 판독이 어렵다. 현재는 원래 발견된 지점에서 북서쪽으로 50미터 옮겨서 비각을 세워 보호하고 있다.
비문은 거벌모라(居伐牟羅)와 남미지(男彌只) 지역에서 어떤 사건이 발생하여 군대를 동원해 이를 해결한 뒤 당시의 왕인 법흥왕이 13인의 신료들과 영令에 따라 조처를 취하였다. 그리고 소를 잡아 의식을 거행한 뒤에 율(律)을 적용하여 이 지역 지방관과 토호들에게 책임을 물어 장형으로 다스렸다는 내용이다. 비문에는 기존의 문헌 사료에 나타나 있지 않은 많은 내용이 담겨 있어서 신라사 연구에 커다란 활력을 불어넣었다.
먼저 신라 정치사의 핵심 주제인 6부 문제에 대해서 기존에 성립 시기와 과정에 관한 많은 이견이 있었으나 ‘신라육부(新羅六部)’라는 구절이 판독됨으로써 이 비가 건립되기 이전인 6세기 초 이전에 이미 6부가 성립되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또한 법흥왕이 탁부(啄部)를 관칭(冠稱)한 반면에 왕의 동생인 사부지갈문왕(徙夫智葛文王)은 사탁부(沙啄部) 소속으로 되어 있어서 형제가 각기 다른 부를 관장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신라의 부를 각기 다른 친족집단 세력으로 설정해왔던 기존의 견해를 송두리째 부정한 것으로, 부의 성격을 새롭게 조명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노인법(奴人法)과 죄인을 처벌하는 장형(杖刑)의 존재는 법흥왕 때 율령이 성문법으로서 실제로 행하여졌음을 증명해주었다. 특히 신라에 복속된 집단 예속민으로 보이는 노인과 이들을 다스리는 노인법의 존재는 신라의 대외적인 팽창과 대복속민 시책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이 밖에도 부(部)를 초월하지 못한 왕의 정치적 성격, 17관등의 성립 연대, 지방 통치 조직과 촌락 구조, 의식 행사 양상 등에 관한 문제들에 대해 새롭게 접근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신라사 연구에 절대적인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죽변면 봉평리에 있는 신라비를 통하여 당시 울진이 신라의 중요한 지역으로 당당히 자리 잡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죽변에 있는 울진봉평신라비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3 : 경상도, 2012. 10. 5., 신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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