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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무치(角者無齒)
뿔이 있는 짐승은 날카로운 이가 없다는 뜻으로, 한 사람이 모든 재주나 복을 다 가질 수 없음을 의미한다.
角 : 뿔 각(角/0)
者 : 놈 자(耂/5)
無 : 없을 무(灬/8)
齒 : 이 치(齒/0)
뿔을 가진 자는 이가 없다는 뜻으로, 한 사람이 모든 복을 받거나 재주를 갖추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날카로운 뿔을 가진 동물에게 이는 필요없다. 적에게 대항하거나 다른 동물을 공격할 때 뿔이면 충분하니까. 날카로운 이를 가진 동물 또한 뿔은 필요 없다. 그래서 한 사람이 모든 재주를 갖출 수는 없다는 의미로 쓰이는 표현이다.
뿔이 있는 소는 날카로운 이빨이 없고 이빨이 날카로운 호랑이는 뿔이 없다. 꽃이 아름다운 장미는 열매가 변변찮고, 열매가 틈실한 모과는 꽃이 변변찮다. 이처럼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모든 생물은 좋은 것만 다 가지거나 나쁜 것만 다 가진 생물은 없다. 생물마다 좋은 것, 나쁜 것, 강한 것, 약한 것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것이다.
뿔이 있는 소에게는 날카로운 이빨이 없다는 각자무치(角者無齒) 이것은 신의 창조원리이다. 인간의 이치도 마찬가지다. 신은 한 인간에게 모든 능력을 다 부여해 주지 않으셨고 한 인간에게 모든 복을 다 부여해 주지 않으셨고 한 인간에게 완벽한 성품을 다 부여해 주지 않으셨다.
잘하는 능력과 못하는 능력, 행복과 불행, 장점과 단점, 강점과 약점 모두를 동시에 주셨다. 이처럼 만물의 영장인 인간도 신의 창조 원리인 각자무치의 원리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각자무치는 신의 창조원리이다. 그리고 그것은 공평하다. 소와 호랑이 두 짐승에게 뿔과 날카로운 이빨 중 공평하게 각각 한 가지씩만 주어진 각자무치는 창조신의 공평한 창조원리라 하겠다.
인간사회도 역시 마찬가지다. 학문에 뛰어난 사람과 무예에 뛰어난 사람, 재능이 뛰어난 사람과 덕이 뛰어난 사람, 물건을 잘 만드는 사람과 물건을 잘 파는 사람, 이처럼 각자가 다른 것을 가지고 서로 윈윈하면서 공평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신은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다 주지 않으셨다.
세상사 이치도 각자무치다. 어떤 총각이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를 했다. ‘하느님, 제 배필이 될 여자는 얼굴이 예쁘고 키도 크고 몸매도 날씬하며 능력이 있으며 요리와 살림도 잘하고 애도 잘 키워 줄 수 있는 여자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처갓집이 부자였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후에 하느님으로부터 응답이 왔다. ‘야 임마, 그런 여자 있으면 내가 갖지 너한테 주겠냐.’
모든 조건을 갖춘 배필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것처럼 만족스러운 세상사란 없다. 다시 말해 재물, 권세, 명예 모두를 평생 누릴 수 있는 세상사란 없는 것이다. 이것이 각자무치의 세상사이치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러한 각자무치의 세상사 이치를 모르고 재물, 권세, 명예를 다 움켜쥐려고 하나 도리어 하나도 갖지 못하고 다 잃게 된다. 돈을 벌어 권세를 얻으려다가 이 둘을 다 잃게 되고, 권세를 휘둘러 돈을 벌려다 이 둘을 다 잃게 되고 명예를 이용하여 돈과 권세를 얻으려다 모두를 다 잃게 된다.
그러므로 돈을 얻었으면 권세를 탐내지 말고, 권세를 얻었으면 돈을 포기해야 하고, 명예를 갖게 되면 돈과 권세를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내가 이 세상을 무탈하게 살 수 있는 도리요. 세상이 공평하고 공명정대해지는 원리다.
소가 뿔로 만족해하며 호랑이가 이빨로 만족해하듯이 내가 가진 것, 잘하는 것을 가지고 만족해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이것이 각자무치의 삶의 이치며 지혜다.
이 나라 전직 대통령은 최고의 지위와 권세를 갖고도 재물을 탐하다가 모든 것을 다 잃었고 공자의 제자 안연은 평생 가난하였지만 도 닦는 것 하나만 가지고도 평생을 만족해하며 살지 않았던가.
기업운영의 이치도 각자무치다. 우리나라의 문어발식 재벌기업은 하나의 기업체에서 건설, 금융, 전자, 자동차, 유통 등 모든 사업을 다 움켜쥐고 있다. 심지어 유망 중소기업체의 사업까지 싹쓸이하고 있다.
이는 마치 소가 호랑이의 이빨까지 가지려하고, 호랑이가 소의 뿔까지 가지려 하는 것과 같다. 소는 뿔로, 호랑이는 이빨로 공생하며 살듯이 각각의 기업은 각자무치의 이치로 기업마다 주종 사업만을 운영하면서 각기 다른 사업과 공생해야 한다.
그렇다. 세상 이치가 각자무치임을 깨달아 나에게 없는 것을 원망하지 말고 나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그것으로서 만족과 행복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각자무치(角者無齒)
TV를 즐겨 보지는 않지만, 사극과 다큐멘터리는 즐겨 본다. 특히 매주 토·일요일 오후에 방영하는 동물의 왕국을 자주 본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야생동물의 생존과 적응 과정을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아프리카의 초원지대는 물론 극지방과 사막 등 지구 곳곳에 서식하는 다양한 동물들을 보여준다. 매주 대자연의 생생한 장면이 안방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즉 대자연의 위대함과 함께 동물보호와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생태계의 신비를 느끼게 해준다.
동물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생존은 치열하다. 이가 약한 초식동물인 코뿔소나 들소는 대신에 날카로운 뿔을 가졌다. 이 뿔로 육식동물인 사자와 호랑이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지킨다. 뿔은 공격용이 아니라 방어용인 셈이다. 반면에 사자·호랑이 같은 육식동물은 뿔이 없지만 날카로운 이가 있다. 그 이로 초식동물을 사냥하며 초원을 누빈다.
각자무치(角者無齒)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뿔이 있는 짐승은 이가 없다'는 뜻이다. '한 사람이 재주나 복을 다 가질 수 없다'는 의미로 쓰인다. 이게 자연계의 섭리라고 할까.
코뿔소나 들소처럼 방어무기로 뿔을 지닌 동물은 날카로운 이까지 지니고 있을 필요가 없다. 사자나 호랑이는 뿔이 없는 대신 다른 동물을 사냥할 수 있는 날카로운 이가 있다. 동물의 세계에서 뿔도 있고, 날카로운 이도 있는 그런 동물은 없다. 즉 조물주가 재주와 복을 한꺼번에 주지 않은 것이다.
주희는 중국 남송시대의 사람으로 주자학을 집대성했다. 그는 중용에서 '다양한 기술자들을 일터에 나오게 하면 각자 재능을 통해 만든 물건을 서로 교환함으로써 농사를 짓는 사람이나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서로 도움이 되어 재화가 풍족해진다'고 말을 했다. 바로 오늘날의 분업을 말하고 있다. 이처럼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잘하는 일이 있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부자에게도 무언가는 아쉬움이 있고, 가난을 면치 못하는 자도 찾으면 장점이 있다. 대기업 임원은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 마약에 빠져 골머리를 앓고 있고, 현 정권의 실세라고 하는 자의 아들은 음주 운전과 욕설을 넘어 경찰관에게까지 폭행하는 난동으로 세상을 시끄럽게 했다. 큰 식당을 해서 많은 돈을 번 친구는 사기를 당해 소송 중이며, 어렵게 공부시켜 놓은 자식이 처가 쪽에 빠져 본가는 본체만체한다고 투덜대는 자도 있다.
그런가 하면 말단 공무원으로 퇴직 후 연금으로 살아가지만, 밥값을 내겠다고 먼저 계산대로 달려가는 사람도 있다. 상처한 친구는 그래도 자식들이 극진히 모신다며 가슴을 다독이고, 아파트단지 설비공으로 일하는 친구는 올가을엔 생전 처음으로 아내와 동행해 해외여행을 가기로 했다며 행복해 한다.
그런데 이 나라 전직 대통령은 최고의 지위와 권세를 갖고도 재물을 탐하다가 모든 것을 다 잃고 감옥까지 갔다. 반면에 공자의 제자 안연은 평생 가난하였지만 도 닦는 것 하나만 가지고도 평생을 만족해하며 살았다.
세상은 불평등한 것 같지만 멀리 보면 평등하다. 가까이 보면 차별이 있기 마련이니 멀리 보는 지혜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세상에 사나운 사자도 파리를 이기지 못하고,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도 코로나 19로 바보가 되지 않던가.
세상 만물은 신의 공평한 손으로 빚어졌다. 예쁜 장미는 열매가 변변치 않고, 호박처럼 열매가 실하면 꽃은 변변치 않다. 그러기에 하늘의 명과 제 분수에 만족할 줄 알 때 아름답고 귀한 존재가 된다.
중국 전국시대 조나라의 사상가였던 순자가 말했다. "하늘은 복록이 없는 사람을 내지 아니하고, 땅은 쓸모없는 초목을 기르지 아니한다"고.
남이 가진 것만 부러워 말고 내가 가진 복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 소가 뿔로서 만족해하며 호랑이가 이로써 만족해하듯이 내가 가진 것과 잘하는 것을 가지고 만족해하며 살아야 한다. 이것이 각자무치(角者無齒)의 삶에 이치며 지혜다.
각자무치(角者無齒)
각자무치(角者無齒)란, '뿔이 있는 놈은 이가 없다'는 뜻으로, 뿔이 있는 소(牛)는 날카로운 이빨이 없고, 이빨이 날카로운 호랑이(虎)는 뿔이 없으며, 날개 달린 새(鳥)는 다리가 두개뿐이고, 날 수 없는 고양이(猫)는 다리가 네 개 입니다.
예쁘고 아름다운 꽃은, 열매가 변변찮고, 열매가 귀한 것은 꽃이 별로입니다. 세상은 공평합니다. 장점이 있으면 반드시 단점이 있고, 때론 단점이 장점이 되고, 장점이 단점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세상사입니다.
불평하면 자신만 손해를 볼뿐, 세상은 바뀌지 않습니다. 진정으로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감사라는 삶의 태도에 있습니다. 행복은 감사하는 마음에서 옵니다. 외적인 환경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행복을 맛보시려면, 먼저 감사의 조건을 찾으십시오.
人生에 누구를 만났느냐는, 어쩌면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 수도 있습니다. 파리의 뒤를 쫓으면, 변소 주위만 돌아다닐 것이고, 꿀벌의 뒤를 쫓으면, 꽃밭을 함께 노닐게 될 것입니다. 물은 어떤 그릇에 담느냐에, 따라서 모양이 달라지지만, 사람은 어떤 사람을 사귀느냐에 따라, 운명이 결정됩니다.
한번 주위를 둘러 보세요. 우리 자신의 주변에, 어떤 인연이 될 사람이 있으신가요. 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습니다.
모든 생물은 장점과 단점,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작고 힘도 약한 토끼지만 잘 듣는 귀와 잘 뛰는 다리 그리고 한 번에 많은 수의 새끼를 낳는다. 뿔이 있는 놈(角者)은 이빨이 없다(無齒)는 얘기는 장점만 가지고 있는 생물은 없고 단점만 가진 생물도 없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서로의 재능과 강점을 살려 조화롭게 더불어 살아 가야 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하며, 이는 요즘 시대에서 강조하고 있는 윈-윈 시너지와 일맥상통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 위에 다른 사람이 재능이 더해져야 우리는 더 큰 역량과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되며, 할 수 있는 일들과 창조성이 더욱 증대된다고 할 수 있다.
각자무치의 지혜는 우리의 삶과 함께 가야 할 과제이다. 직장생활이나 가정생활이 즐겁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강점과 능력을 잘 관찰하여 이를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고 지지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의 생활을 되돌아 보면 과거로부터 상대에 대한 인정과 존중보다는 자신의 삶의 방식과 자신의 강점에 상대방을 맞추려는 일들이 더 많았음을 알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가부장제도 하에서의 결혼이라고 생각한다. 여자들은 결혼을 할 때 흔히 시집을 간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자신이 성장한 친가를 떠나 영원히 배우자 집안 사람이 된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남편 집안 사람으로 빨리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왔던 모든 생활방식은 물론 성장 과정에서 집안 어른들로부터 배워온 신념이나 가치관까지도 버리고 시댁의 것을 따라야만 했다.
혹여 새댁이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주장하고 더 낫다고 생각하는 새로운 생활방식을 얘기라도 하게 되면 “며느리가 잘못 들어 왔다” “집안이 어떻게 되려고 이런 일들이 일어 나나” 라는 탄식과 함께 온갖 험담이 사람들 입에서 입으로 전달하게 된다.
오죽 했으면 ‘귀머거리로 3년, 벙어리로 3년, 장님으로 3년’ 이란 속담이 만들어 졌겠는가. 시집을 간다는 말에는 이미 시댁은 권력을 가지고 있어 새댁은 시댁에 맞추고 따라야 하는 종속적인 관계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새댁이 들어오고 나서 집안에 우연히 나쁜 일이 생기면 모든 것을 새댁 탓으로 돌리기도 하는데, 이것은 가족들이 합심하여 새댁을 패자로 만드는 확실한 방법이다.
처음부터 새댁이 잘하는 것을 찾기보다는 허물을 찾아내 이것을 크게 부각시키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낯선 환경이 외롭고 불안한 새댁의 처지에서 시댁 가족의 부정적인 시선은 더욱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이런 부담스럽고 두려운 상황은 사람을 긴장하게 만들고, 긴장 상태에서 하는 행동은 부자연스러워 평소보다 더 많은 실수를 하게 된다. 실수를 하게 되면 긴장을 하게 되고, 생각이 경직되면서 사고의 폭이 좁아져 오히려 또 다른 실수를 하게 되는 악순환을 겪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시집온 새댁을 어렵게 만드는 가족들의 심리는 과연 무엇일까? 다른 가족들도 새댁의 등장으로 인한 가족 체계의 변화에 민감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에게 익숙하고 유리한 기존 질서와 삶의 방식이 편안함을 주기에 이를 유지하기 위해 공동으로 대응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누군가 앞장 서서 힘을 규합(糾合)하는 것은 아니고 무의식적으로 새댁과 대립각을 세우게 되며, “어디 얼마나 잘 하나 보자” 라는 마음으로 지켜보게 된다.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기존 가족들의 이해관계가 일치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가족들의 시선과 태도로 인해 새댁은 자신의 존재감을 집안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으며, 누군가에게 하소연할 곳도 없다. 자연히 말문을 닫게 되고 누군가 내편이 되어줄 사람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며 기회를 볼 것이다.
그러다 대를 이을 아들이라도 태어나게 되면 아들을 통해 집안의 한 사람으로 존재감을 발견하게 되며, 아들이 곧 삶의 전부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아들이 성장하면서 남편보다는 아들과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면서 또 다른 편짜기가 만들어지고 가족간에 긴장관계가 형성되면서 갈등이 심화된다.
이런 관계 속에서 약자였던 새댁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집안의 권력을 갖게 되고 남편을 포함한 가족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가해자로 바뀌게 된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기존 체제에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면 어떤 방법으로든 변화가 생기게 된다. 나와 가치관, 경험 그리고 행동 방식 등 모든 것이 다른 사람이 들어오면서 만들어진 익숙하지 않은 환경 때문에 우리 몸은 긴장하게 되는데 긴장 상태는 갈등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된다.
이런 긴장 상태가 건강하게 해결되지 못하고 지속될 때 스트레스 상황으로 발전하게 된다. 우리 신체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외부자극에 대응하기 위해서 중추신경계의 활동이 증가하고, 혈압이 상승하며, 심장박동과 호흡이 빨라지게 되고 또 전신의 근육이 긴장하게 된다.
만일 스트레스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 경고반응이 지속되어 고혈압, 심장병, 소화성 궤양, 두통, 요통, 당뇨병, 관절염,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 피부질환, 감염증 등이 생기게 되고 불안, 두려움, 우울, 무력감 등의 정신적인 문제들이 나타나게 된다.
결국 이런 부작용들이 두려운 나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갈등을 싫어해 가급적 갈등을 피하려고 한다. 그러나 갈등은 회피한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상대방에게 적대감이나 불신만 더 심어주게 된다.
적대감과 불신이 사람들 혹은 부서 간의 관계에 퍼져 있다면 대부분의 업무에 영향을 주게 된다. 협력이 중단되고, 문제 해결이 비효율적으로 처리되고, 정보가 왜곡되며 악의에 찬 대화가 오가게 된다.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벽을 쌓는 데 정신을 집중하다 보면 개선과 성장의 기회들은 사라지게 된다.
오로지 자기 중심적인 행동만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파괴적 행동은 오랜 우정을 갈라놓고, 성공적인 협력관계를 해치게 되면서, 결국 능력 있는 사람들이 직장을 떠나게 만든다.
조직이나 가정에서 새로운 사람을 받아 들이는 것은 현상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창조를 위한 활동이다. 새로운 창조를 위해서 갈등은 필연적이지만 이 때의 갈등은 파괴가 아닌 생산적인 것이어야 한다. 기존 틀에서 벗어나 창조적인 결실을 얻기 위해서는 건강한 갈등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가장 이상적인 조직은 전체 구성원이 가야 할 방향성과 철학을 공유하되,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생각에 생각을 덧붙이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철학을 공유하고 같은 생각과 방식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조직보다는 철학을 공유하되 서로의 강점과 능력을 토대로 서로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고 이를 실현해 내는 조직이 더욱 생산적이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금과 다른 방법으로 조직의 역량이 강화되고 발전하게 될 것이며, 창조적인 행동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이 세상에 나와 똑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가 나와 다른 사람을 수용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상대방이 말하거나 행동하는 목적을 먼저 살피는 것이다. 상대방의 행동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의도를 파악하게 되면 상대방을 이해하기가 훨씬 쉬워질 것이다.
그 다음에는 상대방과 나와의 차이를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 나와의 공통점을 먼저 찾아보는 것이다. 이런 공통점을 바탕으로 상대방이 원하는 것과 내가 원하는 것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자유롭게 탐색해 보는 것이다.
이런 방법이 처음에는 매우 어색하지만 인내력과 자신감을 가지고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이 편해지면서 서로가 원하는 해결책을 찾는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처럼 생산적인 갈등은 우리를 더욱 튼실한 관계로 만들어주고 생산적인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제공한다. 이런 갈등의 속성을 잘 이용할 때 우리의 생활은 더욱 윤택하게 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재주가 있다
사직서를 아버지께 들켰다. 신혼 시절 부모님과 한집에 살 때다. 입사 동기 중 하나가 불러 “입행 동기지만 난 대리다. 다른 대리들이 뭐라 한다. 존댓말을 써라”라고 했다. 아래 직급인 계장 중에서는 내가 선임이라 그동안 언행에 각별히 신경 써왔는데 그런 소리를 들으니 뜻밖이었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엘리트라고 자부하는 선임부서의 대리 수준이 이 정도냐는 생각에 이르자 난생 처음으로 사직서를 써 양복 안 주머니에 넣었다. 비로소 진정이 돼 그날 일을 마쳤지만 여러 집을 오가며 혼자 술을 마셨다. 밤이 이슥하도록 마셔 집에 돌아온 건 열두 시가 넘어서였다.
평소 집에 돌아오면 그날 입었던 옷 주머니에 든 소지품을 모두 꺼내 놓는다. 양복은 분무기로 물을 뿌려 걸어두고 다음 날은 다른 옷으로 갈아 입는 버릇이 있다. 그날도 그랬다. 그러나 술에 취해 안방인 줄 착각하고 소지품을 거실 탁자 위에 놓았었다. 새벽잠 없는 아버지가 거실에 나와 그 사직서를 먼저 봤던 거다.
출근하는 나를 앉히고 연유를 물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자 아버지가 하신 말씀이다. “은행장과 의견이 맞지 않아 사직서를 낸다면 몰라도 겨우 대리에게 한 소리 들었다고 사표를 내냐? 사나이 배포가 그 정도면 뭔 큰일을 하겠느냐. 겨우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인간이냐”며 나무랐다.
영문을 모르는 어머니와 아내가 합석하자 아버지는 더 큰소리로 야단쳤고 말씀은 더 길어졌다. “모름지기 직장에서는 상사 만족이 우선이다. 상사는 화투 쳐서 딴 직위가 아니다. 그도 노력해서 얻은 자리다. 앉아서 볼 때와 일어서면 달리 보이듯 한 계단 높은 데서 보면 보는 게 다르다. 그걸 인정 않으려는 네가 잘못이다.”
아버지는 언성을 더 높여 “승진하려면 네 상사가 차상급 직위자에게 핀잔듣지 않게 해줘야 하는 거다.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재주가 따로 있다. 그도 너와는 다른 재주가 있는데 그걸 인정 안 하려는 네가 문제다”라며 역정을 냈다.
그날도 어김없이 인용한 고사성어가 ‘각자무치(角者無齒)’다. ‘뿔이 있는 짐승은 이빨이 없다’라는 뜻이다. 아버지는 “모든 생물은 장단점, 강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다. 날카로운 뿔을 가진 동물에게 이는 필요 없다. 적과 싸울 때 뿔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날카로운 이를 가진 동물 또한 뿔은 필요 없다. 그래서 한 사람이 모든 재주를 갖출 수는 없다”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 성어는 ‘송자대전(宋子大全)’에 나온다. 그 이전에도 한나라의 엄준(嚴遵)이 쓴 노자지귀(老子指歸)에도 나온다.
늦게 출근한 그 날부터 윗사람에게 깍듯하게 예우했다. 아버지 말씀이 큰 힘이 됐다. 진심으로 상대를 존대하니 그렇게 마음 편할 수 없어 이젠 버릇이 되었다.
술 마시지 않고 돌아온 그날 저녁 아버지는 다시 불러 조선 시대 고상안(高尙顔) 시인의 시 ‘관물음(觀物吟)’을 일러줬다. “소는 윗니가 없고/ 호랑이는 뿔이 없으니/ 하늘의 이치는 공평하여/ 저마다 마땅함을 주었구나/ 이것으로 벼슬길의 오르내림을 볼 때/ 오르지 못했다 개탄할 게 없고/ 쫓겨났다 슬퍼할 게 없도다.”
다른 이의 사정이나 형편을 잘 헤아려 주는 마음이 이해심(理解心)이다. 이성적인 이해력(理解力)과는 좀 다르다. 이해력이 없는 이해심은 공허하고 이해심이 없는 이해력은 무의미하다고도 한다. 남을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해심을 바탕으로 이해력을 높이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해심 또한 서둘러 손주들에게도 깨우쳐주어야 할 중요한 인성이다.
▶️ 角(뿔 각, 사람 이름 록/녹, 꿩 우는 소리 곡)은 ❶상형문자로 짐승의 뿔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 뿔, 모서리를 뜻한다. 술을 담거나 되로 삼아 물건을 되거나 하였다. ❷상형문자로 角자는 '뿔'이나 '모퉁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角자는 짐승의 뿔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角자를 보면 뾰족한 짐승의 뿔과 주름이 잘 묘사되어 있었다. 고대부터 짐승의 뿔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었다. 角자에 '술잔'이라는 뜻이 있는 것도 고대에는 소의 뿔을 술잔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뿔은 짐승의 머리에서 돌출된 형태를 하고 있어서 角자에는 '모나다'나 '각지다'라는 뜻이 생겼고 또 동물들이 뿔로 힘겨루기를 한다는 의미에서 '겨루다'나 '경쟁하다'라는 뜻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角자와 결합하는 글자들은 대부분이 '뿔의 용도'나 '뿔의 동작'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한다. 그래서 角(각, 록, 꿩 곡)은 (1)모 (2)한 점에서 나간 두 개의 반직선(半直線)이 이루는 도형(圖形), 둔각(鈍角), 예각(銳角) 따위 (3)각도(角度) (4)각성(角星) (5)동양(東洋) 음악(音樂)의 오음(五音) 중(中)의 셋째 음. 장조(長調)의 '미'에 해당함 (6)뿔처럼 만든 나팔. 은(銀)이나 나무로 만드는데 군대(軍隊)를 호령(號令)할 때나 또는 궁중(宮中)의 아악(雅樂)을 연주(演奏)할 때에 쓰던 악기(樂器). 그 크기와 모양에 따라 대각(大角), 중각(中角), 소각(小角)으로 나눔 (7)일부 명사(名詞) 앞에 붙어 뿔로 만든, 뿔의 뜻을 나타냄 등의 뜻으로 ①뿔, 짐승의 뿔 ②곤충(昆蟲)의 촉각 ③모, 모진 데 ④구석, 모퉁이 ⑤각도(角度) ⑥총각(總角) ⑦상투(장가든 남자가 머리털을 끌어 올려 정수리 위에 틀어 감아 맨 것) ⑧술잔 ⑨짐승, 금수(禽獸) ⑩콩깎지 ⑪뿔피리(뿔로 만든 피리) ⑫별의 이름 ⑬뿔을 잡다 ⑭겨루다, 경쟁하다 ⑮다투다 ⑯견주다(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알기 위하여 서로 대어 보다), 비교하다 ⑰시험하다 ⑱닿다, 접촉하다 ⑲뛰다 그리고 ⓐ사람의 이름(록) 그리고 ㉠꿩 우는 소리(곡)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모날 릉(稜)이다. 용례로는 각의 크기로 일이 전개되는 방면이나 면모나 관점을 각도(角度), 눈의 겉을 싼 투명한 막을 각막(角膜), 힘을 겨룸을 각력(角力), 네모지게 다듬은 나무를 각목(角木), 네모지게 켜 낸 재목을 각재(角材), 서로 버티어 늘어섬을 각렬(角列), 각이 진 모양을 각형(角形), 짐승의 뿔 같은 형체를 각상(角狀), 짐승의 뿔로 만든 잔을 각배(角杯), 승부를 겨룸을 각승(角勝), 깍지로 열 손가락을 서로 엇갈리게 바짝 맞추어 잡은 상태를 각지(角指), 뛰어남 또는 맞버티어 굴복하지 않음을 각립(角立), 도안이나 무늬로 쓰이는 네모반듯한 글자를 각자(角字), 분침으로 시계의 분을 가리키는 바늘을 각침(角針), 엽전이나 동전 등의 잔돈을 각전(角錢), 무엇을 보는 각도나 보거나 생각하는 방향을 시각(視角), 한 귀퉁이를 일각(一角), 이마를 땅에 대고 절을 함을 궐각(厥角), 뼈와 뿔을 아울러 이르는 말을 골각(骨角), 활을 만드는데 쓰이는 황소의 뿔을 궁각(弓角), 짐승 따위의 머리에 있는 뿔로 뛰어난 학식이나 재능을 두각(頭角), 상투를 틀지 않은 남자란 뜻으로 결혼하지 않은 성년 남자를 이르는 말을 총각(總角), 거리의 한 모서리를 가각(街角), 수평선과 수직선이 이루는 각을 직각(直角), 직각보다 작은 각을 예각(銳角), 1직각 보다 크고 2직각 보다 작은 각을 둔각(鈍角), 서로 대립하여 겨루고 대항함을 일컫는 말을 각립대좌(角立對坐), 뿔이 있는 놈은 이가 없다는 뜻으로 한 사람이 모든 복을 겸하지는 못한다는 말을 각자무치(角者無齒), 쇠뿔을 바로 잡으려다 소를 죽인다는 뜻으로 결점이나 흠을 고치려다 수단이 지나쳐 도리어 일을 그르침을 일컫는 말을 교각살우(矯角殺牛), 달팽이의 촉각 위에서 싸운다는 뜻으로 작은 나라끼리의 싸움이나 하찮은 일로 승강이하는 짓을 이르는 말을 와각지쟁(蝸角之爭), 무른 오동나무가 견고한 뿔을 자른다는 뜻으로 부드러운 것이 능히 강한 것을 이김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오동단각(梧桐斷角) 등에 쓰인다.
▶️ 者(놈 자)는 ❶회의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者(자), 者(자)는 동자(同字)이다. 원래의 자형(字形)은 耂(로)와 白(백)의 합자(合字)이다. 나이 드신 어른(老)이 아랫 사람에게 낮추어 말한다(白)는 뜻을 합(合)하여 말하는 대상을 가리켜 사람, 놈을 뜻한다. 또는 불 위에 장작을 잔뜩 쌓고 태우는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❷회의문자로 者자는 '놈'이나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者자는 耂(늙을 노)자와 白(흰 백)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者자는 耂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노인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者자의 갑골문을 보면 이파리가 뻗은 나무줄기 아래로 口(입 구)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탕수수에서 떨어지는 달콤한 즙을 받아먹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사탕수수'를 뜻했었다. 후에 者자는 '놈'과 같은 추상적인 대상을 지칭하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본래의 의미는 더는 쓰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者(자)는 (1)어떤 명사(名詞) 아래에 붙여, 어느 방면의 일이나 지식에 능통하여 무엇을 전문적으로 하거나 또는 무엇을 하는 사람임을 뜻하는 말 (2)사람을 가리켜 말할 때, 좀 얕잡아 이르는 말로서, 사람 또는 놈 이란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놈, 사람 ②것 ③곳, 장소(場所) ④허락하는 소리 ⑤여러, 무리(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⑥이 ⑦~면(접속사) ⑧~와 같다 ⑨기재하다, 적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병을 앓는 사람을 환자(患者), 신문이나 잡지 따위에 글을 쓰거나 엮어 짜냄을 업으로 삼는 사람을 기자(記者), 학문에 능통한 사람이나 연구하는 사람을 학자(學者), 책을 지은 사람을 저자(著者), 살림이 넉넉하고 재산이 많은 사람을 부자(富者), 힘이나 기능이 약한 사람이나 생물 또는 집단을 약자(弱者), 그 사업을 직접 경영하는 사람을 업자(業者), 달리는 사람을 주자(走者), 어떤 종교를 신앙하는 사람을 신자(信者), 어떤 일에 관계되는 사람을 관계자(關係者), 물자를 소비하는 사람을 소비자(消費者), 근로에 의한 소득으로 생활하는 사람을 근로자(勤勞者), 해를 입은 사람을 피해자(被害者), 노동력을 제공하고 얻은 임금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을 노동자(勞動者), 희생을 당한 사람을 희생자(犧牲者), 부부의 한 쪽에서 본 다른 쪽을 배우자(配偶者), 그 일에 직접 관계가 있는 사람을 당사자(當事者), 권리를 가진 자 특히 선거권을 가진 자를 유권자(有權者),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지게 되어 있다는 뜻으로 인생의 무상함을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 할 수 없는 이별의 아쉬움을 일컫는 말을 회자정리(會者定離),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는 뜻으로 나쁜 사람을 가까이하면 그 버릇에 물들기 쉽다는 말을 근묵자흑(近墨者黑), 붉은빛에 가까이 하면 반드시 붉게 된다는 뜻으로 주위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근주자적(近朱者赤), 생명이 있는 것은 반드시 죽게 마련이라는 뜻으로 불교에서 세상만사가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생자필멸(生者必滅), 소경의 단청 구경이라는 뜻으로 사물을 보아 알지도 못하는 것을 아는 체함을 이르는 말을 맹자단청(盲者丹靑), 생존 경쟁의 결과 그 환경에 맞는 것만이 살아 남고 그렇지 못한 것은 차차 쇠퇴 멸망해 가는 자연 도태의 현상을 일컫는 말을 적자생존(適者生存), 소경이 문을 바로 찾는다는 뜻으로 우매한 사람이 우연히 이치에 맞는 일을 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맹자정문(盲者正門), 입이 관문과 같다는 뜻으로 입을 함부로 놀려서는 안 됨을 이르는 말을 구자관야(口者關也), 목이 마른 자는 무엇이든 잘 마신다는 뜻으로 곤궁한 사람은 은혜에 감복하기 쉬움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갈자이음(渴者易飮), 가난한 사람이 밝힌 등불 하나라는 뜻으로 가난 속에서도 보인 작은 성의가 부귀한 사람들의 많은 보시보다도 가치가 큼을 이르는 말을 빈자일등(貧者一燈), 자신을 이기는 것을 강이라 한다는 뜻으로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강한 사람임을 이르는 말을 자승자강(自勝者强), 성공한 사람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성공자퇴(成功者退), 세상일은 무상하여 한번 성한 것은 반드시 쇠하게 마련이라는 말을 성자필쇠(盛者必衰), 떠나간 사람은 날로 소원해진다는 뜻으로 평소에는 친밀한 사이라도 죽어서 이 세상을 떠나면 점점 서로의 정이 멀어짐을 이르는 말을 거자일소(去者日疎) 등에 쓰인다.
▶️ 無(없을 무)는 ❶회의문자로 커다란 수풀(부수를 제외한 글자)에 불(火)이 나서 다 타 없어진 모양을 본뜬 글자로 없다를 뜻한다. 유무(有無)의 無(무)는 없다를 나타내는 옛 글자이다. 먼 옛날엔 有(유)와 無(무)를 又(우)와 亡(망)과 같이 썼다. 음(音)이 같은 舞(무)와 결합하여 복잡한 글자 모양으로 쓰였다가 쓰기 쉽게 한 것이 지금의 無(무)가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無자는 ‘없다’나 ‘아니다’, ‘~하지 않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無자는 火(불 화)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불’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갑골문에 나온 無자를 보면 양팔에 깃털을 들고 춤추는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무당이나 제사장이 춤추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춤추다’가 본래의 의미였다. 후에 無자가 ‘없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 되면서 후에 여기에 舛(어그러질 천)자를 더한 舞자가 '춤추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無(무)는 일반적으로 존재(存在)하는 것, 곧 유(有)를 부정(否定)하는 말로 (1)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 공허(空虛)한 것. 내용이 없는 것 (2)단견(斷見) (3)일정한 것이 없는 것. 곧 특정한 존재의 결여(缺如). 유(有)의 부정. 여하(如何)한 유(有)도 아닌 것. 존재 일반의 결여. 곧 일체 유(有)의 부정. 유(有)와 대립하는 상대적인 뜻에서의 무(無)가 아니고 유무(有無)의 대립을 끊고, 오히려 유(有) 그 자체도 성립시키고 있는 듯한 근원적, 절대적, 창조적인 것 (4)중국 철학 용어 특히 도가(道家)의 근본적 개념. 노자(老子)에 있어서는 도(道)를 뜻하며, 존재론적 시원(始原)인 동시에 규범적 근원임. 인간의 감각을 초월한 실재이므로 무(無)라 이름. 도(道)를 체득한 자로서의 성인(聖人)은 무지(無智)이며 무위(無爲)라고 하는 것임 (5)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어서 없음의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없다 ②아니다(=非) ③아니하다(=不) ④말다, 금지하다 ⑤~하지 않다 ⑥따지지 아니하다 ⑦~아니 하겠느냐? ⑧무시하다, 업신여기다 ⑨~에 관계없이 ⑩~를 막론하고 ⑪~하든 간에 ⑫비록, 비록 ~하더라도 ⑬차라리 ⑭발어사(發語辭) ⑮허무(虛無) ⑯주검을 덮는 덮개 ⑰무려(無慮), 대강(大綱)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빌 공(空), 빌 허(虛)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존(存), 있을 유(有)이다. 용례로는 그 위에 더할 수 없이 높고 좋음을 무상(無上), 하는 일에 막힘이 없이 순탄함을 무애(無㝵), 아무 일도 없음을 무사(無事), 다시 없음 또는 둘도 없음을 무이(無二), 사람이 없음을 무인(無人), 임자가 없음을 무주(無主), 일정한 지위나 직위가 없음을 무위(無位), 다른 까닭이 아니거나 없음을 무타(無他), 쉬는 날이 없음을 무휴(無休), 아무런 대가나 보상이 없이 거저임을 무상(無償), 힘이 없음을 무력(無力), 이름이 없음을 무명(無名), 한 빛깔로 무늬가 없는 물건을 무지(無地), 대를 이을 아들이 없음을 무자(無子), 형상이나 형체가 없음을 무형(無形), 아무런 감정이나 생각하는 것이 없음을 무념(無念), 부끄러움이 없음을 무치(無恥), 도리나 이치에 맞지 않음을 무리(無理),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있을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전무후무(前無後無), 일체의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 무아의 경지에 이르러 일체의 상념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무념무상(無念無想), 끝이 없고 다함이 없음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무궁무진(無窮無盡), 학문과 지식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무학무식(無學無識), 아무 재능도 없음을 이르는 말을 무재무능(無才無能), 해로울 것도 없고 이로울 것도 없음을 이르는 말을 무해무득(無害無得), 모든 생각을 떠나 마음이 빈 상태를 이르는 말을 무상무념(無想無念), 하는 일이 없으니 탈도 없음이나 하는 일도 없고 할 일도 없음을 이르는 말을 무위무사(無爲無事), 하는 일도 없고 일할 능력도 없음을 이르는 말을 무위무능(無爲無能), 한도 끝도 없음을 이르는 말을 무진무궁(無盡無窮), 사심이나 편파됨이 없다는 뜻으로 매우 공평함을 이르는 말을 무사무편(無私無偏), 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다는 뜻으로 미리 준비가 되어 있으면 우환을 당하지 아니함 또는 뒷걱정이 없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유비무환(有備無患), 눈 아래에 사람이 없다는 뜻으로 사람됨이 교만하여 남을 업신여김 또는 태도가 몹시 거만하여 남을 사람같이 대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안하무인(眼下無人) 등에 쓰인다.
▶️ 齒(이 치)는 ❶형성문자로 歯(치)의 본자(本字)이다. 음(音)을 나타내는 止(지, 치)와 이를 물고 있거나 잘 움직여 씹거나 함을 나타내는 나머지 글자의 합자(合字)로 이를 뜻한다. 이는 생장(生長)과 깊은 관계가 있으므로 나이의 뜻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齒자는 '이빨'이나 '어금니'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齒자를 보면 크게 벌린 입과 이빨이 그려져 있었다. 금문에서는 여기에 止(발 지)자가 더해지면서 입이 움직이는 모습을 표현했다. 齒자는 이렇게 이빨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지만 때로는 '나이'나 '순서'를 뜻하기도 한다. 이빨이 가지런히 나열된 모습이 '순서'를 연상케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齒(치)는 ①이(=齒) ②나이 ③어금니 ④연령(年齡) ⑤나란히 서다 ⑥병렬(竝列)하다 ⑦벌이다 ⑧언급(言及)하다 ⑨제기(提起)하다 ⑩동류(同類)로 삼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나이가 많고 덕행이 높음을 치덕(齒德), 나이의 차례를 치서(齒序), 이의 점잖은 일컬음을 치아(齒牙), 이가 박혀 있는 상하 턱뼈의 구멍을 치조(齒槽), 齒根 치근이의 치조 속에 있는 부분을 치근(齒根), 이의 속에 있는 빈 곳을 치강(齒腔), 이촉을 싸고 있는 살을 치경(齒莖), 이를 전문으로 치료하고 연구하는 의학의 한 분과를 치과(齒科), 잇몸이 튼튼하지 못하여 잘 붓고 피가 모이는 증세를 치담(齒痰), 이의 표면 특히 이의 안쪽 밑동 부분에 침에서 분비된 석회분이 부착해 굳어진 물질을 치석(齒石), 이를 닦는 데 쓰는 약을 치약(齒藥), 잇몸이 부어서 곪는 병을 치옹(齒癰), 이뿌리를 둘러싸고 있는 살을 치육(齒肉), 이가 쑤시거나 몹시 아픈 증상을 치통(齒痛), 희고 깨끗한 이를 백치(白齒), 벌레먹은 이를 충치(蟲齒), 희고 깨끗한 이를 호치(皓齒), 늙은이의 이를 노치(老齒), 만들어 박은 이를 의치(義齒), 같은 연령을 동치(同齒), 늘 싫어하고 미워하는 사람을 옹치(雍齒), 소리를 내며 이를 갊을 교치(咬齒), 새해가 되어 나이를 더 먹음을 가치(加齒), 사람이나 생물이 세상에 난 뒤에 살아온 햇수를 연치(年齒), 이를 닦고 입안을 가셔 내는 일을 양치(養齒), 입술과 이로 서로 이해 관계가 밀접함을 순치(脣齒), 어금니와 이를 통틀어 이르는 말을 아치(牙齒), 나이가 한 살 더함을 첨치(添齒), 이를 꽉 물다라는 뜻으로 입을 다물고 말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합치(合齒), 이를 튼튼하게 하는 일을 고치(固齒), 이는 빠져도 혀는 남아 있다는 뜻으로 강한 자는 망하기 쉽고 유연한 자는 오래 존속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치망설존(齒亡舌存),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속담의 한역으로 있던 것이 없어져서 불편하더라도 없는 대로 참고 살아간다는 말을 치망순역지(齒亡脣亦支), 배냇니를 다 갈지 못하고 머리는 다박머리라는 뜻으로 아직 나이가 어림을 이르는 말을 치발부장(齒髮不長), 입술을 잃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으로 가까운 사이의 한쪽이 망하면 다른 한쪽도 그 영향을 받아 온전하기 어려움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순망치한(脣亡齒寒), 붉은 입술과 하얀 이란 뜻으로 여자의 아름다운 얼굴을 이르는 말을 단순호치(丹脣皓齒), 이를 갈고 마음을 썩이다는 뜻으로 대단히 분하게 여기고 마음을 썩임을 일컫는 말을 절치부심(切齒腐心), 붉은 입술과 흰 이라는 뜻으로 아름다운 여자의 얼굴을 이르는 말을 주순호치(朱脣皓齒), 이를 갈고 팔을 걷어올리며 주먹을 꽉 진다는 뜻으로 매우 분하여 벼르는 모습을 이르는 말을 절치액완(切齒扼腕), 뿔이 있는 놈은 이가 없다는 뜻으로 한 사람이 모든 복을 겸하지는 못함을 이르는 말을 각자무치(角者無齒), 입술과 이나 수레의 덧방나무와 바퀴처럼 따로 떨어지거나 협력하지 않으면 일이 성취하기 어려운 관계를 이르는 말을 순치보거(脣齒輔車), 붉은 입술과 흰 이라는 뜻으로 아름다운 여자를 이르는 말을 호치단순(皓齒丹脣), 입술과 이의 관계처럼 이해 관계가 밀접한 나라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순치지국(脣齒之國), 붉은 입술에 흰 이라는 뜻으로 아름다운 여자를 이르는 말을 주순백치(朱脣白齒), 죽은 자식 나이 세기라는 뜻으로 이미 지나간 쓸데없는 일을 생각하며 애석하게 여김을 일컫는 말을 망자계치(亡子計齒), 개나 말이 하는 일없이 나이만 더하듯이 아무 하는 일없이 나이만 먹는 일 또는 자기 나이를 겸손하게 이르는 말을 견마지치(犬馬之齒), 맑은 눈동자와 흰 이라는 뜻으로 미인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명모호치(明眸皓齒)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