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우리가 대학교 다닐때는 주변에 할부책장사가 많았다. 제대로 보지도 않는 수십권짜리 전집을 사서 집안거실을 장식하는게 대유행이었다.
나도 학교다닐때 알바로 책장사를 해서 용돈을 벌고 싶어 신문광고를 보고 명동에 있는 사무실을 찾아간 적이 있다. 최고급으로 인쇄된 세계명화전집세트를 팔면 절반은 수당으로 준다고 해서 학생증을 맡기고 낑낑대고 열권을 갖고 왔으나 차일피일 세월만 보내다 결국 못팔고 학생증만 재발급 받은 적이 있다.
고등학교시절 고3때 담임선생을 하셨던 한분은 퇴직후 제자들을 찾아가 할부책장사를 전문적으로 하시던 분이 계셨다. 교실에서 학생들을 잘때려 그렇게 좋은 평판이 없던 분이였다. 예를 들어 그분은 미리 주도면밀하게 광화문에 모 건설회사에 찾아가면서 제자들이 각층 어디서 근무하는지 사전에 파악을 해와 일사불란하게 책을 팔고 가셨으니 안살수도 없고 당시 제자들이 보통 곤혹을 치루는게 아니었다.
결혼후 우리집에 아직 걷지는 못하고 설설기는 큰아들이 자랄때 할부책장사 아줌마가 집에 와서는 저럴때 부터 천재학습책을 안사주면 바보된다고 해서 더럭 할부로 전집을 샀으나 아들은 걷기도 전해 책을 북북 찢어 버려 얼마후 책은 걸레가 되어 버린 적이 있다.
자주 이사를 하면서 제일 무겁고 갖고 다니기가 힘든게 오래된 책들이다. 우리 아파트단지에도 일주일에 이틀 재활용장에 폐지와 함께 엄청난 책들이 버려진다. 그때마다 유심히 보면 책을 갖고가 중고서점에 전문적으로 파는 사람들이 있다. 아주 고도화된 핸드폰 기술을 가진 어떤 청년은 버린 책의 바코드를 찍어 중고서점서 사는가격을 확인하고 주워 담는다. 중고서점에 가보면 일주일에 한번정도 봉고차로 책을 싣고와 4~50만원씩을 챙겨가는 사람도 봤다.
나도 코로나전 버려진 아동교육 전문서적 수십권을 중고서점에 갖고가 182000원을 횡재한 적이 있다.
엊그제는 퇴직한 사람이 버렸는지 아니면 자식들이 버렸는지 우리같은 시니어용 책들이 잔뜩 버려져 결국 집으로 주워왔다. 퇴직후 자전거타고 미대륙을 횡단한 여행기. 일본을 80일간 자전거로 여행한 여행기. 저자가 다른 60대에 홀로떠난 미국횡단 자전거여행기. 그리고 정년후 8만시간의 은퇴설계책등 그냥 온갖 폐지와 함께 휩쓸려 묻히기에는 아까운 책같아 들고 왔다. 갖고오니 집사람이 흥미진진하다며 먼저 책을 읽기 시작한다.
물론 내집에도 버려야할 책들이 너무나 많다 그러나 버리지 못하고 늘 망설인다.. 과거 돈이 없어 궁하게 살던 시절에 책을 사기위해 얼마나 노심초사했던가를 생각하면 버리기가 아깝다. 버리면 죄를 짓는 심정이다.
근데 요새는 아이들 책이나 전집들이 재활용장에 쏟아져 나와 폐지속에 묻힌다. 핸드폰게임에 종일 묻혀사는 아이들에게 책을 보라는 것은 불가능한 잔소리고 언감생심이니 세태가 그렇게 흘러가는게 안타까울 뿐이다.
첫댓글 서적 방문 판매업?
이거 연고가 없이는 매상 올리기 어렵습니다
아는 분들이 책 구매 요청을 할때 난감 합디다
그나 저나 책들이 읽히지도 않고 사라지는 책들도 꽤 있는거 같아서 안타깝습디다
책들도 버리지 말고 돌려 보며 봅시당
충성 우하하하하하
아마 우리나라처럼 책을 안앍는 국민은 세계적으로 드물겁니다. 책속에 길이 있다는 격언처럼 제대로 살려고 하면 책을 가까이 해야죠..
'물론 내집에도 버려야할 책들이 너무나 많다 그러나 버리지 못하고 늘 망설인다..'
위 문구...
책이 많다고 하시기에 정말로 부럽습니다.
저는 자칭 '책벌레, 글자벌레'이지요.책이 많으면 어디 별도로 보관할 장소는 없나요?
아니면 기증할 수도 있고.
저는 이따금 시골로 가져가서 빈 사랑방에 채워 두지요.
혹시 먼 훗날 뒷날에 소중한 자료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사실은 아내한테 지청구를 먹지요.
'그런 거 왜? 버리세요'
하지만 책은 소중하기에....
요새는 도서관에 책기증한다해도 안받습니다. 차치곤란이지요.. 버리는게 상책입니다.
저는 삶의 지침으로 삼아 자주 꺼내보는
책 몇권을 빼고는 다 정리했습니다
멀리 이사 와 살다보니 책 짐이
큰 부담이라...
저는 어릴때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서재에 꽂힌 김찬삼의세계여행기를 보고
너무 부러웠습니다
훗날 취직해서 할부책장사한테 구입했지요
나중엔 짐이되었지만 그책을 읽고 세계여행을
꿈꿨답니다
나는 1965 년 나 중학교에 다닐때에 김찬삼씨가 지은 ㅡ 끝없는 여로 ㅡ 라는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았다
그책을 보고 또 보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꿈을 키웠다
그리고 나 대학교 다닐때에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라는 수필집의 작가 전혜린씨가 말한
ㅡ 내 혈관속에는 몇방울의 짚시의 피가 흐르고 있는지 모른다 ㅡ 라는 문구가 왜 그렇게나 좋았을까?
그러구 보니 나는 여행에 대한 끼가 젊은 시절부터 있었나보다
이 글은 내 해외여행이라는 글중의 일부 입니당
그산님의 꼬리글이 내마음과 같아서 이 꼬리글을 올립니당
충성 우하하하하하
김찬삼씨 참 유명했지요.. 세계여행의 선각자였지요..아마 인천에서 교사한분이죠?
그당시 누구나 최고로 부러워했던 사람이 김찬삼씨였지요.
@태평성대 전혜린 팬입니다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이 괴로움을 또다시
전혜린처럼 31세까지 살려고 했는데
환갑인 지금까지 살공있네요~~
이사할 때 책을 정리하여 짐을 싸고 나면,
일의 반은 해 둔 것 같습니다.
짐을 줄이기에는 책장 정리입니다.
독서를 하기 위함이지만,
장식용에서 끝나는 경우도 있지요.ㅎ
버리지 않고 중고 서점에 가져가는 경우도 있네요.
그것까지는 몰랐습니다.
아무튼, 책은 읽어서 지식을 얻습니다만,
나이들면, 잘 읽지 않게 되네요.
대신 유튜브등에서 많이 정보를 얻게 됩니다.
거의 동네마다 알라딘이 있습니다. 거기다 파세요.. 그냥 버리는 것보다 낫구요.. 거기서 안산다면 거기다 버려달라고 하면 됩니다.
저는 2년에 한 번 정도 책을 모아서 버립니다.
지적 갈등 혹은 허영심에 가지고 있던 책들을 버리는데,
그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제 딸은 알X딘 같은 곳에 헌 책을 넘기고 자기가 읽고
깊은 헌 책을 골라오던데 그마저도 잘 안 되더라구요.
한줄이라도 낙서한책. 물에 젖은 책. 자기네가 과다보유한 책. 전집류 등은 안삽니다. 그리고 알라딘서 산 책은 그자리서 3배의 정가를 만든 스티카를 부쳐 다시 되팝니다. 요새는 중고서점 취급하는곳이 그곳 밖에 없습니다.
직장 선배 일이 잘못돼 사직한 후 폭염 날씨속 내 사무실을 방문, 땀이 비오듯 웟옷은 땀으로 범벅 연신 얼굴을 훔치며 동화책 전단지를 보여주며 이번달
500만원 정도 실적이 있으면 부장 승진 외판을 안하니 도와달아 사정 40여년 당시 50여만원 전집 할부 구입한 기억이 아련히 떠오르네요
그당시는 그렇게 사무실을 돌던 판매원들이 많았죠..
저도 아직 버리지 못한 책이 있는데 ᆢ아마 다음 이사할 때는 홀가분하게 버리고 갈 것 같습니다
저두 내일 과김히 책을 버리고 싶습니다.
한때는 서로 장서를 자랑하기도 했는데
이젠 애물단지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시대가 그렇게 변하는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책이 애물단지가 되는 황량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저희가 애를 키울때는 아파트 앞 공터에 중고 책장사가 요일마다 와서 동화책과 명작집을 팔기도하고 사기도했는데요.
요사이 애들은 중고 사이트 당근에서 책 뿐만아니고 장난감까지 서로 주고 받기하고 사고 팔기도하는걸 보면서 세상이 얼마나 변했는지를 정말 깜짝깜짝 놀랄때가 있어요.
어제 수필방에서 활동하시는 언덕저편 님
만나서 반가웠어요.
맛있는 초콜릿도 주시고 김밥 넘넘 맛있어요.
낯을 가리는 고질병이 있는데요.
반겨주셔서 넘넘 감사했습니다.
재활용 물건들 버리는 날 지나치다 너무나 깨끗한 전집을 보면 외출하다가도 이걸 힘들게 갖고 옵니다.
그러나 손주셋이 전혀 거들떠 보지 않습니다. 집집마다 책장에 꽉찬 아동서적들.
핸드폰게임에 매몰된 아이들이니
저또한 어쩔수가 없어이제는 버리고자 합니다. 나무랑님 산길에서 자주 뵈요.. 저는 수요산행은 거의 100프로갑니다.
옷은 버려도 책은 버리고 싶지 않습니다.
사입고 싶은 책 안 사고 읽고 싶은 책
사서 읽었기 때문에 제게는
책이 소중합니다.
오래전에 독서 지도사 공부할 때
사서 읽었던 동화책을 지금 손주한테
읽어주고 있답니다.
언젠가 제가 이 세상 떠날때
책은 버리기도 편해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