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영, 취미(메이플나무공방) 25-9, 능화규방 현판
스승의날이 다가왔다.
어떤 선물이 의미 있을지 몇 주 동안 의견을 모았다.
십자가를 만들고 남은 솔방울이 있으니 그것을 활용하기로 했다.
궁리한 끝에 결정한 것은 능화규방 현판이었다.
하선아 선생님을 떠올리며 생각한 것이다.
백지혜 선생님이 은영 씨를 도우면 예상한 것 이상의 작품이 나왔기에 이번 작품도 사실 기대가 됐다.
선생님은 인터넷을 조회해 견본을 찾아냈다.
여러 작품 중에서 두 개 정도로 추렸다.
규방 선생님이 현판을 걸지 세울지는 모르기에 한쪽에는 고리를 달고 세울 수도 있게끔 만들기로 했다.
“문은영 씨, 현판 본은 적당한 크기로 준비해 둘게요. 우리, 규방 선생님이 깜짝 놀라게 이번에도 예쁘게 만들어 봅시다.”
“예, 이거 만들까요?”
금요일 오전, 수업 갈 시간임에도 비가 그치지 않았다.
새벽부터 내린 비는 오히려 빗줄기가 강해졌다.
보통 이런 날은 수업을 다른 날로 미뤘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그럴 수가 없었다.
스승의날 전에 선물할 현판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동은 다소 힘들었지만, 수업은 순조로웠다.
선생님이 생각해 둔 순서대로 훈민정음체의 글자를 파서 색칠하고 현판 본체는 사방으로 부드럽게 샌딩했다.
페인트가 마르기를 기다렸다가 모음과 자음 하나씩 본드를 사용해 현판 위에 붙이고 오른쪽 윗부분과 왼쪽 아랫부분을 솔방울로 장식했다.
두 시간을 꼼짝하지 않고 작업했지만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문은영 씨, 실리콘이 마르려면 시간이 꽤 걸려요. 다 마르고 나면 다시 래커를 뿌려야 하는데, 그것은 제가 마무리할게요. 오늘 힘드셨지요?”
“에휴! 다했다. 힘들다.”
“어때요? 하선아 선생님께서 마음에 들어하실 것 같아요?”
“이뻐요. 최고!”
“문은영 씨, 잘 말려둘 테니 다음 주에 찾으러 오세요.”
2025년 5월 9일 금요일, 김향
시간이 지날수록 문은영 씨 수고가 많이 들어가는 작품을 하네요. 실력 인증! 고생하셨습니다. 신아름
“에휴! 다했다, 힘들다.” 스승의날에 인사할 분이 계시고, 이렇게 공들여 선물을 준비하니 감사합니다. 복되게 사시네요.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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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하선아 선생님이 선물 받으시면 무척 좋아하시겠어요. 스승의날 맞아 의미있는 선물을 준비하셨네요. 아주머니의 "힘들다"는 한숨 섞인 고백이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