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영, 취미(능화규방) 25-7, 엄청난 선물
지난주 빠진 수업 보강 있는 날, 은영 씨는 서둘러 집을 나섰다.
규방 앞에 도착하고 보니 뭔가 이상했다.
공방에 들렀다 오는 걸 깜빡한 것이다.
오는 길에 현판 찾는다는 것을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있었다.
“은영 씨, 다시 돌아가야겠어요. 공방에 맡겨놓은 선물을 찾아야지요.”
“선물요? 아!”
공방 문이 닫혀 있어 똑똑 노크했다.
안에서는 백지혜 선생님과 조성환 원장님이 현판에 고리를 달고 있었다.
“마르기는 했는데 아직 고리를 못 달았어요. 나무가 워낙 단단하다 보니 못이 잘 안 들어가서 원장님이 애먹었어요. 마무리해서 차에 실어 드릴게요.”
선생님은 완성된 현판을 비닐로 포장하여 차에 실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문은영 씨, 오셨어요? 규방 선생님께 선물 잘 전하세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원장님께도 감사하다고 말씀드려주세요.”
“그럴게요. 조심해서 옮기시고요.”
다시 규방으로 향했다.
백지혜 선생님 당부대로 조심해서 현판을 옮겼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이거요. 선물!”
“은영 님, 어서 오세요. 이게 뭔가요?”
하선아 선생님은 조심해서 비닐을 벗겼다.
“어머, 세상에! 너무 예뻐요. 이거, 은영 님이 만드신 거예요?”
“예, 내가 했어요.”
“스승의날 선물로 무엇이 좋을지 고민하다가 작은 현판을 만들면 의미 있겠다 싶어서 공방 선생님과 은영 씨가 공들여 만들었습니다.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어요.”
“스승의날이라고 이런 엄청난 선물을 받아도 될는지 모르겠어요. 은영 님, 정말 감사해요.”
현판을 세워두어도 좋지만 마침 현관 옆에 못이 있어 걸기로 했다.
“와! 은영 님, 정말 너무 멋있어요. 이런 선물 받기는 정말 처음이에요.”
다행히도 걸린 현판이 규방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흡족해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니 현판 만들어 선물하길 참 잘한 것 같다.
2025년 5월 13일 화요일, 김향
근사합니다. 신아름
귀하게 생각하시며 받아주시니 감사합니다. 하선아 선생님 덕분에 아름답게 복되게 사십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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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예, 내가 했어요." 아주머니의 고백이 귀합니다. 하선아 선생님 말대로 '엄청난 선물'이네요. 하선아 선생님의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고 아주머니가 뿌듯하셨겠어요. '고생한 보람이 있군' 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