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있나?”
“미옥이가? 아빠, 시장 갔다. 전화 한번 해 볼게.”
“어? 아빠 왔다.”
어머니의 말씀에 아버지가 계시지 않아 다시 돌아갔던 어제 기억이 떠오른다.
오늘도 다시 가야 하나 싶을 때 김미옥 씨가 대문으로 뛰어간다.
가만히 들어 보니 저 멀리 경운기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조금 있으니 정말로 아버지가 들어오신다.
“아, 저기 오네. 소리만 들으면 알아요.”
경운기 소리만 듣고 아버지가 왔다는 걸 알아차린 게 신기해 놀라고 있으니,
옆에서 어머니가 항상 그랬다며 웃으신다.
아버지가 도착하자마자 분주하게 외출 준비하라며 재촉한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여유롭게 준비를 마치고 출발하려나 했는데
갑자기 마당에 물을 뿌리며 직원에게 어떤 꽃이 심겨 있는지 알려 주신다.
“가자, 이제.”
“아빠, 가자.”
그렇게 모든 준비를 마치고 식당으로 간다. 오늘은 김미옥 씨가 대접하기로 했다.
“미옥아, 더 먹어라.”
식사하는 동안에도 어머니, 아버지는 딸 챙기느라 바쁘다.
“엄마, 먹어.”, “아빠, 다 먹었나?”
딸도 마찬가지다.
2025년 4월 24일 목요일, 이도경
말로만 듣던 김미옥 씨 부모님 댁 풍경을 사진으로 보니 더욱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정겹습니다. 정진호
어느 가족의 식사 자리 서로 챙기는 모습 집집마다 같습니다. 신아름
어제도 오늘도, 부모님 댁에 편히 수시로 드나드는 데서 오는 여유를 느낍니다. 시설 행사라면 이런 풍경이 아닐 겁니다. 감사합니다. 월평
첫댓글 방금 이 기록을 읽고 있었는데 김미옥 씨께서 "나다." 하시며 단번에 알아보시네요. 마침 옷도 같은 옷을 입고 계셔서... 가조 본가에 계실 때의 모습이 더 푸근하게 다가왔습니다. 생각 정리가 필요할 때, 기분 전환하고 싶을 때 종종 가면 마음이 참 편해질 것 같습니다. 집이라는 곳이 계속 그렇게 남아있으니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