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 가게에서 한참 광고하는 강아지용 레토르트 식품. 맨날 건조한 사료만 먹느라 견생 팍팍하게 사는 강아지들을 위해 특식을 만들어주기로 했다.
개 주제에 나보다 좋은 거 먹네. 그런데 무슨 맛이지? 라는 묘한 호기심을 부르는 고급 비주얼. 참고로 필자는 가끔 편의점을 들를 때마다 보이는 강아지용 개껌과 육포가 맛있어 보였던 적이 있었다.
오, 심세계에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존재가 있는게 분명해! 먹기 버튼이라니. 누르면?.... 참고로 나는 개밥을 먹은 심의 향후 건강 상태에 책임을 질 의무 따위는 내다 버렸다.
배고파, 먹을 거 없....오! 왠 소세지지? 나 소세지 엄청 좋아하는데! 누가 보기 전에 내가 다 먹어야지~
킁킁, 왜 소세지에서 누가 신었던 양말 냄새가 나는거지?? 만든 지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21세기 음식에 이런 것도 있나?....
냠냠.... 음, 별로 맛은 없는데 묘하게 감칠맛나서 자꾸 땡기네. 이거 어디서 파는 거지. 다음에 또 사먹어야겠다!
동물 사료를 먹는다고 죽지는 않으니 그리 큰 일은 아니지만 대신 구역질이 나서 속이 뒤집어질지도 모릅니다!
이 고기 파이도 맛있네! 뼈다귀 모양도 특이하고. 이거 소고긴가 냠냠....
저.... 리스트 씨? 개밥은 먹을만한가요? 냉장고에 샌드위치 만들어놨는데....
도대체 왜 멀쩡한 음식 두고 개사료를 먹고 있는거지? 슈베르트는 용기를 내어 그에게 말해줄까 말까 5초간의 고민끝에 그냥 생각하는 것을 포기했다. 맛있게 잘 먹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어차피 내 몸도 아닌데 먹고 배탈나든 뭔 상관이에요?
쇼팽: 전생부터 매우 덜떨어진 놈아 이제는 먹을 게 없어서 하다하다 개밥 쳐먹고 배탈나냐? 그래, 개밥 먹은 소감은 어때?
리스트: 소세지는 제법 감칠맛나서 먹을 만 했....으아아아@#$%! 쏟아지고 있어!!
쇼팽: 내일 자고 일어나면 엉덩이 다 헐텐데, 물티슈랑 휴지 더 줄까? 이 덜 떨어진 놈아....
하하! 프리드, 이거 봐 완전 신기해! 개사료가 형체 변화 없이 그대로 몸 밖으로 나왔어! 사람의 몸은 정말 신기해. 자네도 한 번 관찰해볼래?
쇼팽: 자네 나랑 이혼할래, 아니면 집 앞에 당장 너 무덤 하나 만들어줄까?
의사가 하루 금식하면 괜찮아진대. 공연장에는 가벼운 식중독이라 연주회 취소해달라고 이야기 해뒀어. 어느 정신나간 심이 개사료 먹고 배탈났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는 없잖아? 그나저나 자네 제발 아프지 말게. 난 자네를 내 목숨보다 사랑한단말일세. 차라리 내가 너 대신 다시 아프더라도 좋아. 난 자네가 건강한 모습으로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매일 보고 싶어.
그나저나 자네, 자면서도 다 들리지? 너 극성팬들 좀 어떻게 해봐. 여배우고 술집 마담이고 왜 우리 오빠 공연 갑자기 취소됐냐고 내 심스타를 악플 테러하는 이유가 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