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부자가 되는 인연 공덕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 어떤 큰 부자가 있었다.
식구는 여섯이요, 종들과 금은(金銀)의 보물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었다.
부처님께서 아난존자와 함께 거리에서 걸식하다가 과거 인연으로 그 집 문에 이르셨다.
부모와 아이들과 며느리와 손자들은 기뻐 뛰면서 부처님을 청하여 자리에 앉으시도록 하였다.
방 안에는 모두 양탄자가 깔려 있고, 보시하는 음식 그릇은 금·은·유리였다.
아난존자는 꿇어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 사람은 본래 어떤 공덕을 지었기에 이런 큰 부자가 되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사람은 과거 세상에서 흉년을 만났을 때,
집은 빈궁하였고 초목은 모두 가뭄에 말랐으므로 물가에 나가 풀을 캐어다 그것을 먹고 목숨을 이어갔었다.
풀 국이 막 끓었을 때 밖에서 어떤 도인이 걸식하였다.
나가서 그가 사문임을 보고 부모가 ‘내 몫을 나누어 주라’ 말하였다.
아들과 손자들은 각기 제 몫을 나누어 부모에게 드려 자시게 하였다.
그리고 그 여섯 사람은 각각 그 도인을 하루씩 받들기로 뜻을 내었다.
그러나 집이 가난하여 그 도인에게 올릴 것이 없음을 한탄하였다.
그 복으로 말미암아 그들은 천상과 인간에 나서 항상 편안하고 재물이 풍족하였으며,
똑같이 마음을 내었기 때문에 세상마다 같이 인연을 지어 지금 또 만나게 되었느니라.”
부모‧아들 식솔들은 모두 한꺼번에 다섯 가지 계율을 받고,
목숨이 다한 뒤에는 곧 천상(天上)에 나서 한량없이 복을 받았다.
- 잡비유경(雜譬喩經)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