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인의 연지 가에서 최치원을 생각하며(泰仁蓮池上懷崔致遠) _ 점필재(佔畢齋) 김종직(金宗直)
할계하던 당일에 맑은 덕행 전파했기에 割雞當日播淸芬
사람들이 가시나무에 난새가 앉았다고 하였네 枳棘棲鸞衆所云
천재에 시 읊던 그 마음을 어디에서 찾을꼬 千載吟魂何處覓
일만 자루 연 줄기에 일만의 고운이로다 芙蕖萬柄萬孤雲
☞ 할계 : 우도할계(牛刀割鷄)의 준말.
소 잡는 칼로 닭 잡는다는 말로 큰 인물 최치원이 아주 작은 태인 태수가 되었다는 뜻.
⁍ 현판 위의 운자로 시를 지음 _ 현감 서상옥
매학(梅鶴)의 공당(公堂)이 가까이 있는데,
가을바람 피리소리 군루(郡樓)가 열렸네.
공중에 나는 새는 푸른 연기 끌고 가고,
해질 무렵 나그네는 푸른 들판 건너오네.
맑은 물 연꽃향기 십리로 퍼지고,
푸른 산 송죽은 천 겹으로 둘러있네.
벼슬길 바쁜 걸음 부평초(浮萍草) 같아,
남쪽 고을 달려와서 이 술잔을 들어보네.
⁍ 울면서 선고께서 벽 위에 쓴 시에 차운함 _ 불초 손자 태인 현감 유○○
선고께서 이곳을 지나실 때를 생각해 보니,
삼십년 전에 모시고 꽃구경 했네.
벽 위에 사룡(紗龍)은 세고(世槁)를 이루고,
연잎 속에 빚은 술은 원기를 길러주네.
아롱옷 옛날에 기쁜 정을 다했는데,
현감 되어 오늘 오니 감회눈물 떨어지네.
경색은 변함없이 난간밖에 있으니,
연꽃은 옛날처럼 변함이 없네.
* 세고(世故) : 세상을 살면서 일어나는 여러 일.
/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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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호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자라는 의미로 호남제일정이라고.
신라 최치원이 정읍‧ 칠보‧ 태인‧ 산내 일대를 아우르는 태수 때
이곳 연지 주변을 거닐며 풍월을 읊은 곳이라네.
연꽃 향기가 주위에 가득해서 彼香亭인데,
정자 앞뒤로 상연지와 하연지가 있었으나
상연지는 일제 때 메워졌단다.
건물 아래 초석을 막돌초석이라 하고,
그 위 짧은 돌기둥은 두리기둥이란다.
연못 끝 피향정가든의 김치찌개 맛 최고다!
벤뎅이 젓갈 맛은 사장님 양념 손맛이란다.
/ 전북 정읍시 태인면 태창리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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