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아빠를 둔 도연이의 성장일기
안선모 동화 『대단히 자랑스러운 보물 아빠』 휴먼어린이(2021. 1.25)
급격히 변하는 시대 속에서 참으로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생겨났다. 한 부모 가정, 조손 가정, 입양 가정, 다문화 가정 등등....
이런 시대의 흐름에도 적절하게, 꿈 많은 어린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동화책이 출간되어 소개한다.
동화 속 주인공 도연이는 아빠가 열여덟 살 이른 나이에 낳은 특별한 딸이다. 도연이를 낳았으나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난 엄마 대신 할머니 할아버지가 부모 역할을 해 주셨다.
“이제부터 도연이는 제 힘으로 키워보겠습니다. 도연이에게 진짜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마침 조손가정을 탈피하고 싶은 도연이와 철없던 아빠의 용감한 선언! 이후 펼쳐지는 아홉 살 딸과 스물여섯 살 아빠의 생활은 좌충우돌일 수밖에 없다.
‘진짜 아빠’가 되고 싶다는 의지는 곧 가장 역할로 이어져, 편의점 아르바이트든 택배 일이든 몸을 사리지 않고 나선다. 하지만 아무리 고단해도 아침에 일어나 도연에게 삼각 김밥을 만들어 주고, 학교 공개 수업에 참여해 과거의 춤꾼답게 멋진 춤을 보여 주기도 한다.
도연이 또한 혼자 해내야 할 일들 의젓하게 해내고 오히려 어른스럽게 아빠를 훈계하기도 한다.
슬며시 웃음이 나면서도 한편으론 가슴 뭉클한 두 사람의 성장 일기를 엿보는 재미.... 편견어린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도연이와 아빠의 모습은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부모 형제가 다 모여 산다고 모두 행복한 게 아닌 것처럼, 겉모양보다 구성원 사이의 관계가 중요하지 않을까.
....사랑받으며 자라고 있는 아이의 얼굴에는 햇살이 가득하고, 그렇지 못한 아이의 얼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 있었어요. 사랑받는다는 것은 한 인간으로 존중받는다는 뜻이에요. 아이라고 해서 존중받지 못할 이유는 없답니다.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면서 이 책을 내보냅니다.
‘작가의 말’에서 보듯, 오랫동안 초등학교에서 교직에 몸담고 있는 눈밝은 작가의 경험과 고뇌가 탄생시킨 참으로 의미 있는 작품이다.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우린 누구나 소중한 존재야. 그러니 따뜻하고 아름답게 더불어 살아가야 해.>
이 교육은 이 동화 한 편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글/백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