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베니스 수상택시 곤돌라 승선
베니스는 물의 도시로 교통수단은 수상택시인데, 그 이름이 곤돌라다. 우리는 수상택시 선착장에서 곤돌라를 승선했다. 수상택시 곤돌라는 5~10명이 타고 다닐 수 있는 작은 보트다.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기도 하고, 외국인들에게는 관광용 택시격인 배다. 가끔은 뛰어난 노래 실력을 갖춘 운전사들이 노래를 하면서 운전을 하기도 한다. 오늘 우리는 베니스를 찾아온 대한민국 여행객으로 곤돌라를 타고, 베니스의 크고 작은 골목들을 돌며 많은 것을 보고 배울 것이다. 베니스는 바다 위에 인공으로 건설한 섬의 도시라서 시가지 골목에는 물로 채워져 있다. 그래서 그 작은 골목을 통과하는 수상택시 곤돌라는 아주 날렵하다. 우리 일행은 여러 척의 곤돌라에 나누어서 6명씩 승선했다. 베니스에서 가장 황홀한 체험을 하는 순간이다. 산 마르코 광장과 연결된 골목들을 돌며 탐방할 것이다. 현재 관광용으로 사용되는 앞뒤가 뾰족한 이 곤돌라는 원래 장례용으로 사용하던 배였다. 도시의 면적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베니스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성당에서 장례를 치른 뒤 이웃의 섬으로 옮겨 묘지를 만들었는데, 이때 시신을 운반하는 데 사용했던 배가 곤돌라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곤돌라는 원래 용도와는 다르게 베니스의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곤돌라는 노를 저어 움직인다. 그런데 노를 젓는 사람의 복장이 통일되어 있다. 곤돌라마다 운전하는 남자들은 모두 검정 바지에 하얀색 바탕의 티셔츠에 검정 줄무늬가 있는 옷을 입고 있다. 넓은 바다 주변의 선착장에서 승선하여 성당를 비롯한 베니스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유람한다. 큰 바다를 지나 골목으로 접어들며 아슬한 낭만을 선사한다. 겨우 곤돌라가 지나갈 수 있는 바다 위 작은 물길 주변에 오랜 연륨을 지닌 건축물들이 장엄하게 이어져 있다. 곳곳에서 운하를 지나가기도 한다. 사람들은 운하의 다리를 건너가고, 우리는 곤돌라 배로 운하 아래의 물길을 타고 간다. 운하 위에서 이곳 시민들은 이방인 우리를 바라보기도 한다. 모두 기막힌 비경이다. 바닷물에 잠긴 건출물 중 더러는 믈이 건물 안으로 스민 곳도 있다. 그리고 건물 벽면에는 굴 같은 바다 생물이 붙어 있는 곳도 있다. 좁은 골목길인 바다 위 물길에서 마주오는 곤돌라와 교차하기도 한다. 그때마다 낯선 세계각국의 사람들이지만 서로 손을 흔들며 반갑게 정을 나눈다. 나는 이것도 베니스 여정에서 체험하는 매우 흐뭇하고 훈훈한 순간이었다. 곤돌라는 다시 승선했던 선착장에 우리를 내려 주었다. 결코 잊지 못할 베니스의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