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소확행, 마음챙김, 힐링, 워라밸, 욜로……
당신이 느끼는 그 행복, 진짜 ‘행복’입니까?
엉터리 행복론을 전파하는 주류 심리학과
물질주의 행복론에 경도된 한국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
각자도생의 행복에서 벗어나
지금 여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진짜’ 행복론을 제시하다
전투적 사회심리학자가 들여다본 ‘행복’이라는 거짓말
《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유행하는 행복 열풍과 주류 심리학에서 말하는 개인 차원의 ‘행복’은 가짜 행복이라고 비판하며, 한국 사회에 이러한 개인 중심의 물질주의 행복론이 만연해 있다고 진단한다. 나아가 ‘소확행’, ‘마음챙김’ 등을 위시한, 한국 사회가 권하는 가짜 행복론에서 벗어나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각자도생의 삶에서 행복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소소하더라도 쉽고 확실한 쾌락만을 좇는 것은, 현실의 문제를 외면하고 포기하자는 말과 같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 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타인과 연대하고 공동체와 사회를 생각하는 진짜 행복론이다.
🏫 저자 소개
김태형
사회심리학자. 심리연구소 ‘함께’ 소장.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임상심리학을 공부했다. 주류 심리학에 대한 실망과 회의로 학계를 떠나 한동안 사회운동에 몰두하다 다시 심리학자의 길로 돌아왔다. 주류 심리학에 대한 특유의 정교하고 날카로운 비판과 한국 사회를 향한 꾸준하고 거침없는 발언으로 ‘싸우는 심리학자’, ‘전투적 사회심리학자’라고 불린다.
기존 심리학의 긍정적인 점을 계승하는 한편 오류와 한계를 과감히 비판하고 ‘올바른 심리학’을 정립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2005년부터 활발한 연구, 집필, 교육, 강의, 상담 활동 등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며 심리학을 누구나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학문으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저서로는 《가짜 자존감 권하는 사회》, 《풍요중독사회》, 《혐오 시대 헤쳐가기》, 《싸우는 심리학》, 《트라우마 한국사회》, 《대통령 선택의 심리학》 등이 있다.
📜 목차
프롤로그 진짜 행복으로 내딛는 한 걸음을 시작하며
1부 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
1장 불행한 지구에 행복 열풍이 불고 있다
누구나 행복을 바란다
행복하지 않아서 행복을 갈망하다
행복으로 돈을 버는 자들은 누구인가
행복 경쟁 사회
2장 돈을 좇을수록 더 불행해지는 한국 사회
각자도생의 사회일수록 돈을 더 믿는다
풍요의 역설과 물질주의 행복론
더 잘난 사람들에게서 존중받지 못하는 경험
2부 심리학은 어떻게 행복을 왜곡하는가
3장 쾌락주의 행복론은 왜 엉터리 행복론인가
우리가 행복이라 여겼던 것들
행복은 왜 쾌감이 아닌가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과 오늘날의 심리학
4장 심리학이 건네는 행복에 관한 거짓말
행복의 개인차만 연구하는 심리학
각자에게 주어진 행복의 범위가 있다?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거짓말
‘소확행’이라는 달콤한 거짓말
가짜 처방전 남발하는 심리학
심리학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3부 진짜 행복 만드는 사회
5장 우리가 진짜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
행복을 좌우하는 몇 가지 조건
공동체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것
모두가 행복해야 나도 행복하다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는 법
6장 사회가 행복을 좌우한다
불평등이 행복을 파괴한다
사회적 행복과 개인적 행복
4부 참다운 행복을 찾아서
7장 지금 여기, 우리에게 필요한 진짜 행복론
삶의 목적이 실현된 상태
사람답게 살아간다는 것
자유, 가장 강력한 행복의 원천
창조적인 활동이 가져다주는 것
에필로그 참다운 행복을 위한 제안
미주
참고문헌
📖 책 속으로
1장 불행한 지구에 행복 열풍이 불고 있다
오늘날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다. 그렇지만 행복 경쟁으로 인해 사회로부터 행복해져야만 하고 불행한 티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 행복하지 않은 노동자는 일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자본가계급의 돈벌이에 지장을 초래한다. 치열한 경쟁에 지친 자본가들도 행복에 관심을 가진다. 이러한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가 바로 행복 열풍이고 행복 경쟁이며 행복산업이다. (본문 28쪽)
2장 돈을 좇을수록 더 불행해지는 한국 사회
돈이 곧 행복이라는 물질주의 행복론은 개개인이 자신의 생존을 책임져야만 하는 각자도생의 원리가 지배하는 사회, 공동체가 해체되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홀로 분투해야만 하는 사회에서 지배적인 믿음이 된다. 《풍요중독사회》에서 자세히 논했듯이, 돈을 벌지 못하면 생존이 불가능한 사회, 돈을 기준으로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고 차별하고 무시하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생존 불안’과 ‘존중 불안’에 시달린다. 그 결과 사람들은 돈이 없으면 끔찍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돈을 많이 벌어야만 존중받으면서 사람답게 살 수 있다고 믿게 된다. (본문 33쪽)
4장 심리학이 건네는 행복에 관한 거짓말
나는 오늘날의 심리학이 본의 아니게 행복산업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행복산업과 한 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상당수의 심리학자는 순수한 학문적 열정으로 행복을 연구해왔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이들조차 어용 학문인 주류 심리학에 포획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행복산업에 기여하며 사회개혁을 방해하고 있다. (본문 153쪽)
5장 우리가 진짜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
가정을 화목하게 만들기 위해, 친구를 사귀기 위해 그리고 건강한 공동체에 소속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분명 가치 있는 일이고 행복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정말로 행복해지려면 내가 속한 사회를 화목한 사회가 되도록 개혁해야 한다.
화목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회개혁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가정을 포함하는 사회 속 소규모 공동체들을 화목하게 만들고 친구를 사귀기도 수월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사회개혁이 중요한 것은 또한 친구나 화목한 소규모 공동체만으로는 참다운 행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본문 188쪽)
7장 지금 여기, 우리에게 필요한 진짜 행복론
사회나 타인을 신경 쓰지 않고 개인의 안정과 평온을 누리거나 아무런 걱정 없이 사는 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견해다. 산업재해로 하루에 약 여섯 명의 노동자가 죽고 자살로 하루에 수십 명의 이웃이 죽고 있는데, 나 홀로 아무 걱정 없이 살아가거나 명상이나 마음챙김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누리며 살아가는 것은 사회로부터의 자발적 격리일 뿐 행복이 아니다. 사회를 위한 창조 활동이나 사회적 부정의를 반대하는 투쟁을 외면하고 개인의 안식과 평온을 추구하는 것은 반사회적인 행위다. (본문 164~16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