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도보는 스스로 생각해도
참으로 대견 스럽다~~~
내 기억속에서 난생 처음 느껴본 맹추위와
가야할 거리에 비해서 12일이라는 짧은 도보일정~~~
그리고 겨울의 짧은 낮길이에 비해
하루에 30~40Km를 걸어야 하는 빡센도보~~~
여기까지는 처음부터 각오하고 있었고 35~40명이 다 함께 겪는 고통이었지만...
걷는 첫날부터 넘어져서 오른쪽 손등과 무릎을 다치고 (무릎은 지금도 아프다)
걷기 5일차에는 작은 수로에 빠져서 왼쪽다리에 3바늘 꼬매는 부상과
오른쪽다리전체에 충격을 받은 타박상으로
매일 저녁 잘때나 걸을때마다 아프고 힘들어서
내가 이러고도 걸어야 하나?
왜 이러고 있을까? 하는 생각에
중간에 도우미차를 타고도 싶었고
남들에게 피해을 주지않기위해서 포기할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었다
그래도 걸어보고 싶었고
우리나라 둘레길걷기 계획중에서 앞으로 꼭 걸어야할 구간인 휴전선따라걷기이기에~~~
그리고 처음으로 함께한 작은 언니때문에라도 포기 할 수 없었고 아픈것을 다 표현 할 수 도 없었다
또한 친구들의 격려문자가 많은 힘이 되기도 했었고!!!
이런 저런 모든 것을 이기고 완주했다는 기쁨은
다른때 보다 더 큰 기쁨이고 행복이었다
내가 해냈다는 성취감도 또한 두배로 느껴졌다
걷는 동안엔 다시는 이짓거리 안해야지~~~
했는데 이글 쓰는 동안에 마음이 바껴서
올 여름에도 또 한번 도전해볼까 생각중이다
시간만 허락한다면....
2012년 모든 액땜을 온 몸으로 이겨냈으니
올 한해도 무탈하고 무사고로 넘어가리라 확신해 보면서...
1월5일
임진강역 - 마정리 - 임진리 - 덕천리 - 적성면 - 백학면 구미리 (39Km)
여기서 출발~~~
적성면
여기를 지나다가 넘어져서 오르쪽 무릎깨고...
첫날 부터 강행군~~~
숙소가 멀어서 오후 7시까지 걸었음
1월6일
구미리 - 군남 - 선곡리 - 도신리 - 대광리 - 신탄리 - 대광리 열쇠부대면회소(약 30Km)
작은 언니와~~~
여기가 비가 복무하고 있는 열쇠부대 면회소~~~ㅎㅎ
1월 7일
대광리 - 율지리 - 월하리 - 노동당사 - 대위리 - 양지리 (민통선마을 두루미펜션) 약 35Km
노동 당사
민통선 마을로 들어가기위한 첫번째 검문소
민통선 마을인 양지리
1월 8일
양지리 - 동막리 - 내대리 - 김화 - 와수리 (자연장 여관 ) 약 28Km
김화읍으로 들어가는 길~~~
1월 9일
와수리 - 사곡리 - 마현리 - 말고개 - 산양리 (부대 면회소 ) 약 30 Km
진돗개 1호 훈령명령때문에
도보가 불가능하다고 했는데
회원중에 별하나로 제대한 장교가 있어서 걸어서 통과함
여기가 말고개(꽤 높은 고개) 정상
이 사진찍으러 가다가 수로에 빠져서 다리다치고 난뒤에
이사진을 찍었어~~~
참, 할말 없다!!!
1월 10일
산양리 - 율대리쪽으로 산을 넘어 - 풍산리 상승면회소( 28Km)
올 겨울 도보중에
워낙 산간지방을 걷다보니까 숙박시설이 없어서
이렇게 부대 면회소에서 3일밤을 잤다
길가다 화장실이 없을때는
아무부대나 들어가서 양해를 구하고 남자화장실 사용~~~
도보덕분에 부대 내무반도 구경하고 ~~~ ㅎㅎ
1월 11일
풍산리 - 해산령 - 평화의 댐 - 오천터널 - 오미리 산골나그네펜션 (약40Km)
이런 산 구비를 올라가서
아흔 아홉구비를 돌아 내려감..
참, 대단하다 정옥이~~~
멀리 평화의 댐 글자 보이지?
비목공원도 있었는데...
여기까지 오는데
참으로 힘들었다는 기억이~~~
1월 12일
양구 오미리마을 - 방산면 - 뱅이골 소공원 - 동면 - 돌산령 - 해안면 펀치볼 펜션 (약 40Km)
얼마나 추웠으면 머리에 서리가~~~
거의 매일 아침엔 이런모습으로...
아들을 군대에 보낸 엄마의 심정이 어떨지
많이 느끼고 왔다!!!
1월 13일
양구 펀치볼마을 - 해안휴게소 -453도로따라서 - 서화면 - 용늪마을에서 왼쪽으로 - 산을 넘어서
용대리 - 만해 마을 (약 40 Km)
밤 사이 하얀눈이 소복히 쌓였네~~
걷는 내내 다행이 날씨가 좋아서
비나 눈은 맞지 않았다!
1월 14일
만해마을 - 용대리 황태마을 - 백담휴게소 - 진부령 - 소똥령마을 (소똥령민박) 약35Km
1월 15일
소똥령마을 - 광산리 - 해상리 - 초계리 - 대대리 - 반암리 - 거진항 - 화진포 - 대진리 (금강산콘도)
아침에 몸풀기 체조를 하다가 무심히 쳐다본 하늘이 너무 예뻐서...
화진포 김일성 별장에서 바라본 해변
이승만 별장앞에 있는 꽁꽁 얼어있는 화진포 호수
1월 16일
금강산 콘도 - 통일 전망대
바로 앞에 보이는 작은섬이 송도
뒤 오른쪽으로 는 해금강이라해서 작은섬들이 있었음
왼쪽 도로는 금강산 가는 길
통일을 기원하며 북쪽을 바라보는 부처님
이렇게 해서 12일간의 휴전선 따라걷기는
온전한 내힘으로
완주를 하였답니다~~ㅎㅎㅎ
모두 설날 제수 준비하느라 바쁘지?
내일 음력 그믐날엔 시동생 첫 기일이라 오전에 동서와 같이 시장다녀오고
설날에 다녀갈 백년손님 접대하기위해서
이것 저것 준비하느라 바쁘네~~
모두 모두 맛난 것 너무 많이 먹어 배탈나지 말고
설날에 한파가 온다는데 모두 감기조심하고
건강한 새해 맞이 하길 바랍니다
다시한번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첫댓글 노동당사 보니 전번에 우리 차타고 옛 9 사단 한바퀴 돌안거 생각나네 .... 거기를 걸어서 걸어서...걸었다니 ...니가 사람이가?
자동차로 가 봤던 곳이네. 차타고 다녀도 험한 길, 정옥아. 내사마 할 말이 없대이.
그래~~ 니 참 장하다... 그동생에 그 언니다...그래가꼬 오자마자 일어 공부라니.....체력이 대단타
철인 이 따로 없다 완전 여장부 ㅋㅋㅋ 군인쪽으로 진로를 택했으면 지금쯤은 ......어쨋든 안다쳐야되는데 김정옥 화이팅!!!
스고이 스고이 스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