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건물들 가운데 학교와 은행 등 이용자가 많은 시설에서 수돗물 수질 부적합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1~12월 서울시내 아파트, 단독주택, 학교, 은행, 백화점, 숙박업소 등 모두 12만4033곳의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의 잔류염소, 일반세균, 대장균, 탁도, 수소이온농도 등을 조사한 결과, 0.33%인 410곳의 수돗물이 마시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16일 밝혔다.
건물 종류별로는 단독주택이 조사대상 3만5472곳 가운데 25곳(0.07%), 사무실 등 일반 건물은 1만790곳 중 34곳(0.32%), 아파트는 4만6881곳 중 410곳(0.52%)으로 부적합률이 1%를 밑돌았다.
그러나 학교는 991곳 중 13곳(1.31%), 은행과 식당 등 다중 이용시설은 4790곳 중 62곳(1.30%)으로 부적합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학교 중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곳은 △영등포구 문래3가 ㅁ초등학교 △송파구 방이동 ㅂ중학교 △종로구 계동 ㅈ중학교 △서대문구 대신동 ㅇ중학교 △금천구 독산동 ㄷ고등학교 등이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다중 이용시설 중에는 △종로구 신문로 ㄱ은행 △중구 을지로 ㅂ은행 △서대문구 대현동 ㅇ우체국 △도봉구 방학동 ㅂ우체국 등 금융시설이 많았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주된 원인은 물탱크의 용량이 필요 이상으로 크거나 물높이를 높게 유지해, 수돗물이 물탱크 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져 잔류염소가 없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시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건물에 대해 물탱크를 없애 직결급수로 바꾸거나, 물탱크의 물높이를 낮추도록 조처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더 맑은 물을 마시기 위해서는 물탱크를 거치지 않는 직결급수로 바꾸는 게 가장 좋으며, 물탱크를 쓰더라도 햇빛을 가려주고 한달에 한차례 이상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