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를 아시나요?
DT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의 줄임말이다. 매장에 걸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주문을 하고 상품을 받아서 바로 이동하는 형태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너무나 일반적인 음료나 햄버거 등 먹거리를 주문하는 방식이다. 워낙 땅이 큰 나라이고 차량으로 이동하는 문화가 익숙한 미국에서는 자연스럽게 정착이 된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처음 도입될 때 만하더라도 과연 성공할지 의문이었다. 우리나라와 같이 땅이 좁은 나라에서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음식을 주문하고 먹는 문화는 익숙하지 않았던 것이다. 또 돈을 내는 사람은 제대로 대접을 받아야 하는 정서상 드라이브스루가 정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현재 드라이브스루 매장형태는 외식업에서 가장 핵심으로 꼽는 사업이 되었다. 인구 5000만명인 나라에서 차량수가 이미 2000만대를 훨씬 넘어섰다. 인구 2명당 1대꼴인 셈이다. 이렇게 차량이 많아지고 주말 및 여가 활동이 늘어나면서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것이다. 따라서 드라이브스루의 사업 형태가 자연스레 정착이 되고 이제는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업태가 됐다.
드라이브스루의 선봉장은 맥도날드다. 패스트푸드의 맏형 격인 맥도날드는 이미 90년대부터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오픈해서 현재 250여개의 DT매장이 있다. 그 다음으로 스타벅스커피이다. 스타벅스는 5년 전부터 DT매장을 시작했으나 지금은 가장 적극적으로 DT매장을 오픈하고 있다. 현재 140여개의 DT매장이 있다. 커피나 패스트푸드뿐만 아니라 편의점에서도 DT점에 뛰어들었다. GS25에서는 창원에 DT점을 열고 확대할 계획이다.
이렇게 드라이브스루 매장 형태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드라이브스루 매장은 일반매장보다 토지면적이 커야 한다. 차량이 도로에서 건물에 진입하고 돌아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땅값이 비싼 서울 도심에서는 DT매장을 쉽게 찾아 보기 어려운 것이다. 최근에는 주유소를 리모델링하거나 신축하면서 패스트푸드점과의 복합매장 형태도 늘어나고 있다. 기름도 넣으면서 먹거리도 이용한다. 스타벅스나 맥도날드의 경우 최소 1000㎡이상 되어야 한다.
도심은 땅값이 비싸기 때문에 도심에서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도로변 중심으로 확장하고 있다. 또 전망이 좋거나 관광지 주변의 매장들은 특화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스타벅스 팔당DT점 같은 경우 건물의 루프탑에서 바라보는 한강의 뷰가 입소문이 난지 오래다. 이렇게 유동인구는 없지만 도로에 인접해 있고 주변환경이 양호한 토지는 DT매장으로 고려해볼 만하다. 현재는 별 볼일 없는 토지지만 브랜드의 DT매장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형부동산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DT매장들은 인테리어 투자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최소 10년 이상의 임대차 계약을 진행한다. 투자관점에서 바라보면 안정적인 임차인이 오랫동안 영업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 이렇게 DT매장은 토지의 지가 상승과 안정적인 월세의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브랜드 DT매장은 까다롭게 선정이 되기 때문에 사전조사가 필수적임을 유의해야 한다.
스포츠서울, 신한은행부동산투자자문센터, 최성호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