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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포 조정 |
방 법 |
상 황 |
볼을 가지고 있을 때 |
템포를 높이고 싶을 때 |
2회 이상의 원 터치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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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수비진영 미 정비 반드시 득점이 필요 시 |
템포를 줄이고 싶을 때 |
중원 이하에서의 볼 순환 영리한 파울 유도 세트 플레이 활용 |
체력비축, 공격진영 재정비 지능적 시간 소비 | |
볼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 |
템포를 높이고 싶을 때 |
과르디올라 식 압박수비 |
상대 볼 소유 탈환해야 할 때 상대에 비해 경기력이 앞설 때 |
템포를 줄이고 싶을 때 |
올센의 견제 식 공간 방어 |
유리한 현 상황 고수 섣불리 수비하기 어려움 |
위의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템포의 조정은 볼을 가지고 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알고 있다시피 볼을 가지고 있지 않을 경우의 템포조절은 볼을 가지고 있을 때의 템포 조절보다 상당히 제한적이다.
우선 공을 가지고 템포를 높이고 싶을 경우에는 연 이은 원 터치 패스[최소 2회 이상]를 통한 빠른 패스 전개를 통해 상대 수비의 속도를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일반적인 패스형태가 안정적인 퍼스트 터치로 볼을 컨트롤한 후 패스로 연결하는 투 터치 형태인데 반해 바로 원 터치로 패스를 하게 되면 상대가 퍼스트 터치 시 고의적인 파울로 끊지 않는 이상 볼 흐름을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더욱이 원 터치 패스가 2회 3회로 많아질수록 상대는 수비 타이밍을 파악하는 하기 힘들어 자칫 섣불리 수비를 하다가는 공간을 내주기 십상이다. 상대 수비 진영에서 이처럼 원 터치로 경기 템포를 빠르고 정확하게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선수 개인 역량뿐만 아니라 팀 조직력도 동시에 갖추고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이어 볼을 점유하고 있지만 체력비축과 공격진영 재정비 혹은 팀의 이익을 위해 시간을 소비해야 할 때 템포를 줄이고 싶을 때를 알아보겠다. 쉽게 말 그대로 볼을 돌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볼을 돌리면서 시간을 소비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상대의 압박이 덜하고 상대적으로 넓게 공간이 제공되는 미드필드 아래에서 볼을 돌리는 것이다. 또한 다른 방법이 있는데 위기 상황에 상대의 파울을 유도하여 볼 소유권을 계속 유지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렇게 획득한 볼 소유권을 다시 템포를 낮추어 가도 되고 점유권을 유지할 수도 있고 단발적이고 일회적이지만 유도된 파울로 세트 플레이를 통해 득점과 시간 소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도 있다.
반대로 볼이 없을 때 템포를 조정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방법이라고 이야기 했으나 정확히는 템포 조정을 위한 ‘시도’ 정도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볼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그것에 상당한 반대급부와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시도가 상당 부분 가능성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앞서 필자는 지난 시즌 과르디올라의 수비 형태에서 벗어나 올 시즌 바르셀로나는 점유율 하향과 의도된 소극적 수비를 통해 공격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려 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과연 과르디올라는 어떻게 볼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템포를 높일 수 있었을까?
이후에도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과르디올라 4-3-3은 무링요의 4-3-3과 달리 최종 수비라인을 상당히 올린다. 그렇게 위로 압축된 공수 간격에서의 경기당 800회를 육박하는 짧은 패스[원 터치]를 통해 볼 점유율과 공간 점유율을 획득하는 것이다. 이때 최종 수비라인의 뒷 공간은 아리고 사키와 마찬가지로 오프사이드라는 카드를 활용해 수비한다. 그러나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는 다시 공을 점유하기 위해 전방부터 유지된 간격을 적극 활용한다. 풀어서 이야기 하자면 볼을 상대에게 빼앗긴 직후 최대 7명까지 [압박에 유리한 3-4-3으로 변형 가능한 4-3-3: 구조 정합성에서 설명] 포어 체킹으로 전방을 압박하여 상대의 공격전환 속도를 늦춘다. 이때 볼을 빼앗겨도 최종 수비라인을 내리지 않고 오히려 간격을 유지하며 볼을 가진 상대의 주변 선수들은 상대를 압박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간격을 유지하며, 자신의 대인 방어할 상대와 협력 수비를 들어갈 타이밍과 공간을 계산하는 것이다. 자신의 수비 진영에서 오히려 수적 열세를 경험하는 상대는 위험 지역에서의 볼을 빼앗기기 전에 걷어내기 롱패스를 시도한다. 이렇게 유도된 패스 성공률 낮은 롱패스는 다시 간격을 유지하고 있던 바르셀로나 것이 된다. 애초부터 과르디올라는 일말의 공격기회조차 상대에게 허용하지 않는 ‘가둬놓고 두드리는 형식’ 전략을 활용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볼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굳이 템포를 빨리 가져갈 이유가 없을 때이다. 이 경우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팀에게 이익이 될 때 혹은 볼을 가진 상대 팀의 경기력이 탁월해 섣불리 수비를 하기보다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하는 것이 도움 될 때 많이 활용된다. 덴마크출신의 노르웨이 감독 ‘올센’에 의해 창안된 이 방법은 본 기획 연재 주제인 ‘점유율 플레이’와 다소 거리가 있으므로 추후 ‘수비전략’에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지금까지 템포[속도]를 제어하기 위해 볼의 소유 여부를 기준으로 방법들이 알아보았다. 그런데 원 터치 패스가 가능한 정도의 기본 역량을 지는 선수가 필요하다는 것을 제외한다면 앞서 말한 네 변인 중 속도와 볼을 제외한 선수와 공간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템포 플레이에 있어 선수와 공간은 공간 내에 선수들의 배치를 통해 재구성할 수 있다. 즉 어떠한 형태의 배치가 점유율 유지에 유리하며 상황에 따라 이와 같은 배치를 유명감독들은 어떻게 활용하는 지 다음 ‘점유율 플레이와 구조 정합성’ 편을 통해 살펴보자!
점유율 플레이와 구조 정합성[構造 整合性]
위는 현대축구에서 가장 많이 애용되는 3대 포메이션과 그에 따른 패스 길을 정리한 그림이다. 통상 바르셀로나 그리고 스완지 시티와 같이 패스 위주의 점유율 플레이를 펼치는 팀들은 4-3-3을 사용한다. 4-3-3은 과연 점유율을 사용하고자 하는 팀들에게 어떤 이점을 제공하기에 애용되는 것일까? 위 그림을 보다시피 4-3-3은 타 포메이션에 비해 월등히 삼각형을 다양하게 형성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더욱이 패스 길의 각도[角度]가 타 포메이션에 비해 넓어 패스하기 유리하게 선수들이 배치된 것 확인할 수 있다. 4-4-2의 경우 위 아래 수직으로 포지션이 배치되고 패스를 위한 삼각형[카테네] 역시 예각으로 이루어져 ‘Pass & Move’로 볼 소유를 이어가야 하는 단점이 있다. 또한 4-2-3-1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전 방위적인 삼각형이 형성된 반면 수비형 미드필더와 수비진의 배치는 상대 공격을 효율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형태[챌린지&커버]로 2원화로 분리되어 이루어 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4-3-3이 수비에서 공격까지의 연속된 삼각형으로 유기적 일체성이 보장되는 형태와는 다른 모습이다.
아마 이 때 즈음, 눈치가 빠른 독자는 그렇게 삼각형이 점유율에 유리하다면 ‘왜 점유율을 사용하는 팀들은 가장 균형적인 삼각형을 형성하는 3-4-3은 사용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반문할 수 있다.
정확한 지적이다. 가장 균형적이고 안정된 삼각형을 형성하는 3-4-3이 사용되지 않은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이유는 두 가지로 나눌 수가 있다. 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2002년 월드컵으로 회귀할 필요가 있다. 앞서 압박 플레이에서도 소개된 명장 비엘사는 바티스투타, 크레스포, 베론 등의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한 아르헨티나를 이끌고 3-4-3 전형을 사용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감독 비엘사는 센터 포워드에 드리블에 능한 오르테가를 기용했다. 그가 밝히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정삼각형의 연속으로 이루어진 3-4-3은 그 구조상 이미 움직임이 꽉 차 있다. [이미 패스 받기 좋은 배치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움직임이 필요 없음] 이 때문에 3-4-3을 그대로 사용하게 되면 공격의 형태가 매우 단조로워 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드리블에 능한 오르테가를 엔간체[enganch]에 배치하며 의도된 3-4-1-2의 불균형으로 상대 수비 리듬을 빼앗는 것이다.”
그렇다. 자칫 단순하고 단조로운 공격패턴을 제공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3-4-3은 변형을 통해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팀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아르헨티나와 같이 3-4-3을 사용한 히딩크의 대한민국 국가대표 팀이다. 히딩크는 그럼 2002 ‘팀 코리아’에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 살펴보자.
당시 ‘팀 코리아’의 득점 패턴을 기억하는가? 오른쪽 윙 백의 페널티 박스를 향한 [얼리] 크로스!! 이를 통해 폴란드 전 선제골, 미국 전 동점골, 포르투갈 결승골 그리고 이탈리아 전 역전 골 까지 모두 오른쪽 윙 백의 페널티 박스 크로스를 통한 득점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득점의 핵심은 크로스를 연결한 이을용, 이영표라기 보다는 그 활약을 절대적으로 과소평가 받은 ‘
3-4-3의 구조적 취약성은 단지 연속된 균형적인 삼각형뿐만이 아니다. 자! 이제 우리는 다시 상식으로 돌아가 삼각형에 대해 생각해보자! 공수의 기본 단위는 공격수 1명과 수비수 1명이다. 그리고 공수 단위에서 패스를 하기 위해서는 최소 공을 주고 받는 공격수 2명과 한 명의 수비수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 또한 한 명의 수비수가 패스 길을 차단하고 있다면 여의치가 않다. 반면 공격수가 3명이고 수비수가 1명인 상황에서는 상대 수비가 패스 길 한 변을 차단하더라도 다른 한 변을 통한 패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공격과 수비가 이루어지는 경기에서 패스를 하기 위한 기본 대형을 삼각형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당연하게 받아드린 패스를 위한 기본 삼각 대형은 치명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세 번째 도식과 같이 3명의 선수와 상대편 수비수 1명이 있다. 선수 A는 선수 B에게 패스를 주고자 하나 선수 B 곁에는 상대 수비수가 견제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선수 A는 선수 C에게 패스를 한다.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는 삼각 패스의 전형이지만 삼각 대형의 유지를 위해서 선수 B는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선수 C에게 볼을 받을 수 있도록 움직임을 가져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는 수비수 입장에서 본다면 한 명의 상대 선수를 수비함으로써 상대의 볼 흐름을 자신이 유리한 측면으로 유도하기 쉽다는 말이기도 하다. 더욱이 패스가 진행되기 위해 ‘볼 주위의 수적 우세’를 늘 점유 하고 있어야 하는데 패스 길이 1곳으로 한정되어 있는 경우 상대에게 간파 당하기 매우 쉬운 구조이다. 즉, 볼을 소유하고 있으나 볼의 진행은 상대에 의해 수동적으로 움직일 수도 있는 것이 이 삼각 패스 대형의 단점이다. 즉 삼각 대형이 볼 소유의 유지에는 부합할지는 모르겠지만 전환, 순환 혹은 전진 등의 전술적 실행에 있어서 매우 불리한 형태임에는 틀림없다. 이 때문에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볼의 순환과 전환 그리고 전진을 위한 전술적 기본 대형은 삼각형이 아닌 사각형이 되어야 한다. 더욱이 이 사각대형의 팀 속도 변화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엘사는 기본 사각대형을 기반으로 전술적 체계를 재구성했다고 알려진다.
비엘사의 축구 철학은 ‘4인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한다고 말한다. “공을 움직일 때, ‘4번 째 선수에게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공을 전달할 수 있는가? 이를 목표로 비엘사는 타협이 없는 연구와 실천을 행하고 있다. 하지만 스페인 선수들에게 비엘사의 철학은 당황스럽다. 스페인 선수들은 유소년 시절부터 ‘3인의 움직임’을 기본으로 하는 훈련을 받았기 때문이다.
‘에스파뇰 감독 포체티노’
물론 여전히 이 사각 대형을 활용하며 그 효용은 인정하지만 아직까지는 삼각 대형 우세론[優勢論]을 주장하는 ‘그란테’와 같은 스페인 지도자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4인의 움직임은 매우 어려운 작업입니다. 원칙적으론 공을 가진 선수가 조금이라도 많은 선택지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니까 4명이 공을 움직이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거기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피치에 공간이 적은 상황에서는 빠른 판단이 요구됩니다. 그러나 선택지가 많아지면 그만큼 다음 플레이를 판단하고 실행하는 속도가 느려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선 3명이 공을 움직이는 것을 기반으로 하면서 4명 째 선수는 ‘3명이서 공을 움직이며 상대를 유도했을 때 발생하는 반대쪽 측면의 공간을 맡는다’라는 규칙을 만들었고, 이를 훈련 메뉴에도 적용했습니다. 비엘사 감독이 하려는 것도 이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칠레 대표팀의 공격 전술에 중심이 되는 축도 그러한 플레이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공을 3명이서 세세하게 연결하다가 크게 열린 공간에 위치한 4명 째 선수에게 전달하는 것이죠. 서로 치고 받는 남미 축구에서는 이것이 가능합니다. 역습 시에 상대 진영에 큰 공간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 스페인 대표팀에 맞서는 상대는 수비진을 자기 진영 깊숙이 내리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4명 째 선수에게 필요한 공간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럴 때는 공과 가까운 위치에서 삼각형을 구성하는 의식을 키우는 편이 플레이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 의식의 차이야말로 칠레 대표팀과 스페인 대표팀의 차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친절하게도 그란데 코치는 설명을 간략하게 덧붙였다. “삼각형, 사각형을 얘기하지만, 요는 구성원이 공을 유지하다가 상대 수비로부터 자유로워진 동료에게 공을 보내는 것이 목적입니다. 시계 안에서는 다양한 부품이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지요. 우리는 시계바늘이 움직이는 곳을 봅니다. 중요한 것은 시계바늘이 바르게 작동하는 것입니다”
토니 그란데[현 스페인 대표팀 수석코치]
위 인터뷰에서 보았듯이 ‘그란테’ 현 스페인 국가대표 수석 코치는 삼각대형을 기본으로 반대편으로의 전환되는 사각대형에 대해서만 그 가치를 언급했다. 정녕 사각 대형의 효용은 전환에만 그치는 것일까? 살펴보도록 하자!!
인간의 시야는 125도 가량이다. 이 때 공을 받는 선수는 최소 2명 이상 패스 길을 확보하도록 시야와 몸을 열어 두어야 한다. [삼각형 확보] 플랫 형 4-4-2 중앙[센터 백-중앙MF, 중앙MF-투 톱]에서 형성되는 장방형 사각형은 움직임으로서 정사각형 형태를 완성할 수 있지만 등을 돌리고 우리 편을 마주보고 있어야 함으로 형태가 깨어지기 쉽다. 이 때문에 오히려 센터백과 중앙 미드필더 사이에서는 내부 볼 순환과 측면으로의 긴 패스로 측면을 전개시키거나 X자로 교차된 움직임과 짧게 원 투 패스를 활용해 안쪽으로 침투하는 모습을 연출하기 편리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아직 기억하는가? 무링요가 첼시 시절 미드필드에서 20m를 유지하며 수비간 볼을 가진 상대 압박도 높이고 역습 시 측면전개의 유연성을 확보했던 마름모형 미드필드 진형을!! 상대의 밸런스를 붕괴하면서 빠른 전개를 위해 측면에서 무링요가 활용했던 전형이 바로 마름모[다이아몬드] 꼴이다. 이는 그림에서 보듯이 측면 전개에 유리하도록 패스를 주고 받는 선수 모두 시야와 자세가 열려 있다. 시야확보가 용이하여 다음 플레이를 바로 실행하는데 유리하다. 더욱이 정사각형과 사다리꼴과 달리 3열 구성[1-2-1]으로 전개의 신속성도 탁월하다. 사다리 꼴의 오버래핑과 달리 ‘볼 주위의 수적우세’를 유지하며 전진할 수 있다. 또한 수비 시 상대를 가둔 채 압박을 가하기 용이하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 속도로 인해 대형을 유지에 실패하면 아래 홀로 남은 선수의 수적 열세의 위험도 존재한다.
세 번째 사각대형은 사다리꼴이다. 정사각형과 같이 볼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볼을 돌릴 때 매우 유용한 배치이다. 좌 혹은 우로 기울어진 형태로 인해 등 뒤로 상대 수비가 붙을 경우 시야가 확보되는 같은 편 선수 2명과 삼각형태를 이루고 프리 상태인 나머지 한 명에게 전환하는 패턴을 사용한다. 주로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와 1명의 센터 백 그리고 1명의 풀 백으로 이루어진 경우와 같이 측면을 통한 공격 전개 작업을 하기 위한 오버래핑 공간을 만들기 위해 활용된다. 즉,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와 1명의 센터 백이 움직임에 변화를 주며 삼각 대형으로 볼을 돌리다 적정한 타이밍에 전진하는 측면 풀 백에게 연결하는 방식이다. 앞서 스페인 그란테 수석코치가 말한 전환에 유용한 형태가 바로 이 사다리꼴 형식[삼각형 + α]이다.
이후 다음 장 포메이션에서 주요 3대 포메이션의 공격전개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겠지만 다음은 위에 알아본 개괄적이나마 사각대형이 공격전개에 어떠한 방식으로 활용되는지 살펴보자! 물론 포스트 플레이를 활용한 빠른 전개가 아닌 패싱 위주의 전개에 대해서 말이다.
[앞으로는 선수 등 넘버 달아서 표시하겠습니다. ㅜㅜ]
우선 4-4-2의 경우 2명의 중앙 미드필더- 2명의 센터 백으로 이루어진 장방형의 사각형 ②는 거리와 각도상 움직이면서 패스할 길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측면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센터 백, 풀백으로 구성되는 ①, ③과 같은 사다리 꼴 역시 측면 미드필더가 패스 사정권내 들어올 정도로 내려와야 한다. 이는 측면 선수의 움직임을 감안한다면 측면 미드필더와 풀백의 스위칭 혹은 원 투 패스 후 내려온 측면 미드필더의 공간을 풀백이 오버래핑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반면 2 명의 중앙 미드필더와 한 명의 센터 백 그리고 풀백으로 형성된 ④, ⑤과 같은 사다리꼴은 중앙 미드필더와 센터백의 기본 삼각 순환에 풀백이 타이밍에 맞춰 오버래핑을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앞선 사다리 꼴 보다 측면 미드필더의 가담이 배제되어 한결 안정적으로 공격 전개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금껏 살펴본 것과 같이 4-4-2수비에서의 공격전개는 중앙 미드필더의 받아주면 패스의 지렛대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중앙 미드필더가 전환과 순환의 타이밍을 맞춰 측면 공격이 가능한 패스를 전달할 수 있도록 받아주는 움직임과 볼 간수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이러한 움직임에 있어 FC서울의 하대성과 같은 선수가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때 최소 한 명은 커버링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
두 번째로 4-2-3-1의 수비에서의 공격 전개를 살펴보겠다. 4-4-2가 2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통한 측면 공간 활용이 중요했다면 4-2-3-1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까지의 연결이 생명이라고 할 수 있다. 포지션상 4-2-3-1의 미드필더는 4-4-2 측면 미드필더보다 훨씬 위에 위치하기 때문에 4-4-2와 달리 풀백과 측면 미드필더의 연계플레이가 어렵다. 더욱이 4-4-2와 같이 정방형인 ③은 패스 순환의 장점보다 오히려 삼각대형의 붕괴를 촉진시킨다. 이 때문에 4-4-2와 같이 수비형 미드필더 중 한 명은 포 백을 보호하며 점유율를 위한 볼 순환을 하며 중심을 잡고 다른 수비형 미드필더 한 명이 풀 백과 함께 공격형 중앙 미드필더에게 연결을 하는 앵커 역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측면 공간을 활용하는 4-4-2와는 달리 4-2-3-1의 ①, ②형태의 사다리꼴은 고정적인 센터 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각각 한 명이 커버링 중심적 움직임을 가져가고 풀 백과 그에 가까운 다른 수비형 미드필더이 비교적 자유로운 움직임을 가져간다. 즉, 풀백 공간에 대한 전진을 앵커의 유연성있는 움직임으로 보장해주며 공격형 중앙 미드필더 혹은 측면 미드필더에게 볼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4-2-3-1 공격전개다.
마지막으로 점유율 축구에 많이 활용되는 4-3-3이다. 앞에서 살펴본 두 포메이션의 공격전개 과정 내에 반드시 이행되어야 할 전제가 있었다. 4-4-2의 경우, 측면 움직임을 통한 공간 창출과 중앙 미드필더의 적절한 볼 공급 그리고 4-2-3-1 공격과 수비의 2원화 우려를 타개할 홀딩의 역할이 그것이다. 이에 비해 4-3-3은 훨씬 공수 전환이 유연하다. 이는 4-3-3이 타 포메이션과 달리 풀백의 이동이 자유롭다는 것에 근거한다. 즉 사다리꼴일 때 순환을 기본으로 하는 수비적 대형이 가능하고 공격 전환시에는 마름모꼴로 변환하여 공격 전개에 적극 가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살펴보았던 것과 같이 마름모꼴은 측면 전개에 유리하여 좌우로 공간을 확보하는데 매우 용이하다. 또한 위 4-3-3 그림 ① ②의 사다리꼴은 볼 전개 및 위치에 따라 자유로운 풀 백의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공간이 제공되어 있다. 이러한 풀백의 오버래핑 전진성 확보가 가능한 이유는 유동적 움직임을 취할 수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 때문이다. 한 명의 센터 백과 중앙 미드필더가 중심을 잡아주면 수비형 미드필더가 지원을 함으로써 사다리꼴은 측면 전개에 유리한 마름모꼴로 변형된다. 더욱이 윙 포워드와의 패스 사정 거리도 가까워 자연스러운 연결 및 측면 수적우위 조성에 유리하다. 또한 이러한 자유로운 공수전환이 가능한 다른 이유는 점유를 유지하면 순환과 전환이 가능한 비교적 ‘열린 각도의 삼각형+a’의 구조가 연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방식을 선호하여 풀백의 공격적 가담을 활용한 것이 바로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감독이다. .
지금까지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개괄적인 원리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그럼 이어서 3대 주요 포메이션의 구체적인 공격 과정 원리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펴보자. 4-4-2는 알려진 대로 측면 미드필더와의 연계를 통한 와이드[Wide]한 공격 작업이 가능하다. 이는 좌우 펼쳐진 투 톱의 측면 미드필더에 대한 접근성이 용이하기 때문일 것이다. 즉 이는 4-4-2 투 톱과 각각 1명씩 중앙 그리고 측면 미드필더로 이루어진 ①, ②번 사다리꼴에서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와 인접한 포워드가 기본 삼각형을 만들고 후미에서 오버래핑을 들어오는 풀 백에 연결하던지 혹은 다른 포워드에게 연결하는 방식이 4-4-2의 공격 기본 루트이다. 이외에 ③과 같은 두 명의 미드필더와 투 톱간에 형성된 사각대형은 X자 움직임 등과 같이 상대 수비를 유인하며 공간을 만들어 공격하는 방식도 많이 활용된다. 4-4-2의 균등하게 배분된 공간을 최전방 공격수들이 볼을 받기 위해 내려올 때 생기는 공간을 다른 공격수들이 활용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 4-2-3-1은 대칭성을 활용한 공격이 핵심이다. 4-4-2가 공간을 활용하며 전방에서의 와이드한 전개가 가능한 반면 4-2-3-1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거친 기점 공격이 정석이다. 즉, 이 공격형 미드필더가 전 방위적으로 패스가 가능하도록 배치가 되어있고 앵커형 미드필더의 가세와 그림과 같이 원 톱의 정점을 형성하는 움직임을 통해 어느 공간에 대해서도 사각대형과 삼각대형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4-4-2가 공간을 활용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활로를 찾는 반면, 4-2-3-1은 선수들의 움직임과 패스의 질만 유지가 된다면 유연한 전방 대형 변화로 상대의 약점을 다각적으로 수색하는데 유리한 전형이라고 하겠다.
마지막으로 4-3-3은 점유율 축구에서 흔히 3-4-3으로 변형된다. 이는 두 가지 이유가 존재한다. 우선 최전방에 3명이나 배치되었으나 미드필더 3명은 모두 중앙으로 배치되어있다. 이는 최전방 공격수에게 원활한 볼 배급에 상당한 장애가 되었다. 특히 측면의 윙 포워드들은 더욱 볼을 받지 못해 아래 공간으로 내려와 4-3-3이 4-5-1로 변형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앞서 말한 듯 공간 활용이 자유로운 풀백들이 올라가 3-4-3으로 변형하며 전방에 지속적이며 원활한 볼 공급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측면 수비는 어떻게 하는가?’라고 반문하는 독자가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3-4-3에서는 앞서 언급한 과르디올라식 수비 즉, 최종수비라인 최대한 올리고 최대 7명이 전방 압박을 통해 상대의 롱 킥을 유도하여 간격을 유지하며 다시 볼 소유권을 가져오는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럼 다시 독자는 다시 한번 질문을 할 것이다. ‘ 이전에 비엘사와 히딩크가 3-4-3을 활용함에 있어 그 구조적 단조로움으로 인해 쉽게 볼을 유지하지 못한다고 했는데 굳이 4-3-3이 3-4-3으로 변형한다는 말은 앞뒤가 맞지 않지 않은가?’ 그렇다 정확한 지적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3-4-3 이라는 포메이션 자체’가 아닌 ‘4-3-3에서 3-4-3으로 변환하는 과정’ 내에 포지션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져 볼 순환과 점유가 지속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리버풀의 감독의 브랜드 로져스의 축구철학에 대해서 살펴보겠다.
브랜드 로저스의 축구 철학
티카타카를 구사하며 EPL에서 점유율 축구를 선보이는 그는 여러모로 전 바르셀로나 감독이었던 펩 과르디올라 만큼이나 흥미롭다. 펩이 마치 아리고 사키의 점유율 버전인 양 적극적으로 최종 라인을 올리며 패스를 통한 점유율을 펼친 반면 로저스는 수비부터의 점진적인 공격 점유를 실행했다. 이는 그가 무링요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일 수도 있으나 EPL이 세계 리그보다도 공격과 수비의 전환 속도라 빠르기 때문에 밸런스에 신경을 쓰지 못하면 한 순간 수적 열세에 빠질 수 있어 보수적인 운용을 택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 아래는 그러한 점진적 공격전개양상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다.
브랜드 로저스의 점진적 공격전개과정
[공의 위치는 각 피치 왼편에 회색으로 표시]
공의 위치에 따라 각 선수들은 자신이 있어야 할 범위가 지정되어 있는 셈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풀백의 공격 가담이 상당히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흥미롭게 양 풀백들이 공격 가담함에 따라 사다리꼴이었다 후에는 측면 전개에 유리한 마름모꼴로 변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의 알베스와 아비달도 끊임없이 오버래핑을 할 수 있던 이유도 4-3-3에서 3-4-3으로 변환 시 측면 전개에 유리한 마름모꼴로 변환되도록 공간이 제공되고 안정적 점유상태에서 최전방까지 이동 동선 마저 짧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참고로 측면 풀백과 윙포워드가 패스로 연결될 수 있는 시점역시 볼이 공격 전개 과정중 최소 하프라인을 통과한 후에 이루어진다는 점도 로저스가 얼마나 밸런스를 중요시 여기는지 알수있다.
또한 로저스는 골키퍼까지 점유율 유지에 활용하기에 이른다. 4-3-3이 아닌 ‘1-4-3-3’으로 점진적 공격 전개 시 풀백의 가담과 이를 지원할 수비형 미들의 움직임으로 상대 공격수의 수비에 취약할 수 있는 약점을 안정적 볼 키핑 능력이 있는 골키퍼를 활용해 또 다른 삼각형과 사각형을 형성하며 볼의 순환 고리를 하나 더 만드는 것이다. 즉, 공격과 수비간에 속도 차이로 인해 벌어지기 쉬운 공수의 완충작용을 골키퍼를 통한 다른 삼각형과 사각형을 형성하여 메우려 한 것이다. 이는 과르디올라가 세계 톱 클래스의 선수들을 스쿼드에 넣어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려 했던 것에 비해 훨씬 현실적인 방법을 택한 것이라 평가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점유율 축구를 마법 열쇠로 생각한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아리고 사키의 일화를 통해 보다 완벽한 축구의 핵심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며 이번 장을 마친다.
AC 밀란을 이끌었던 아리고 사키는 간단한 훈련을 통해 팀의진형을 유지하는게 중요함을 증명한 바 있다. “나는 굴리트와 반바스텐에게 조직된 5명이 조직되지 않은 10명을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자 했다. 방법은 이랬다. 5명으로 키퍼에 갈리를 뽑고, 나머지 네명은 타소티, 말디니,코스타쿠르타, 바레시를 골랐다. 상대팀 10명으로는 굴리트 반바스텐, 라이카르트, 비르디스, 에바니, 안첼로티, 콜롬보, 도나도니, 란티그노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