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첫 주자 판팅위 9단(왼쪽)이 일본의 2번주자 모토키 가쓰야 8단을 꺾고
3연승을 올렸다. 11월 23일 부산에서 속행되는 다음 대국에서는 최철한 9단과 대결한다.
제20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4국
중국 선봉 판팅위, 일본 모토키 꺾고 3연승
세 판을 치른 상황에서 2명의 한국 대표가 탈락한 가운데 중국의 첫 주자 판팅위 9단은 3연승을 달렸다. 판팅위는
19일 오후 베이징 주중한국문화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20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4국에서 일본의 2번주자 모토키 가쓰야 8단을 꺾고
연승을 이어갔다. 174수 만의 완승이었다.
농심신라면배의 '연승 제조기'로
새롭게 부상한 판팅위는 3연승 이상 거둔 대회를 세 차례로 늘렸다. 첫 출전한 15회 때 3연승, 두 번째 출전한 18회 때 7연승을 올렸고 네
번째 출전인 이번 대회에서 3연승 중이다(세 번째인 19회 때에는 첫 판에서 신민준에게 패했다).
▲ 3일 연속 같은 옷차림의 판팅위 9단. 3연승으로 1000만원의 보너스를 획득했고,
연승상금은 이후 1승 추가시마다 1000만원씩 더해진다.
세 차례 이상
3연승을 올린 기사는 셰허 9단, 최철한 9단에 이어 판팅위 9단이 3명째이다(대부분 수문장을 담당한 이창호 9단은 3연승 기회가 많지
않았다). 판팅위 9단의 대회 통산 전적은 13승3패가 됐다. 모두 선봉으로 거둔 성적이다.
네 판을 두는 베이징 1차전을 마친 제20회 농심신라면배는 장소를 부산 농심호텔로 옮겨 11월 23일부터 2차전 다섯
판을 둔다. 이어 내년 2월 18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우승국이 결정날 때까지 최종 3차전을 치른다.
▲ 국내팬들에게 낯선 모토키 가쓰야 8단은 농심신라면배 첫 출전. 2014년에 군소
기전인 히로시마 알루미늄배를 우승한 바 있고 지난해 본인방전 도전자가 되면서 8단으로 특별승단했다. 올 초 춘란배 24강전에서 이세돌 9단을
이긴 것이 눈에 띄는 전과.
-1차전 결과 韓 3명, 中 5명, 日 3명 남아
-최철한,
'판팅위 저격수'로 2차전 선봉장
-판팅위, "최철한 9단은 가장 쉬운 상대"
중국이 3승, 일본이 1승2패, 한국이 2패를 마크한 베이징 1차전 결과 중국은
5명 전원을, 한국과 일본은 3명씩을 남겼다. 2차전은 한중전으로 속행된다. 한국에서는 최철한 9단을 3번주자로 발표했다. 자연스러운 등판
순서이기도 하고, 또 '맞춤 오더'라고도 할 수 있다.
▲ 12회 때 4연승으로 한국 우승을 결정지었을 때의 최철한 9단. 박준 농심
사장(당시)으로부터 연승상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최철한 9단이 판팅위
9단과의 상대전적에서 7승1패로 압도하기 때문이다. 1패 후의 7연승이다. 전부 2015년 이전에 두었던 전적이기는 해도 가히 천적 관계라 할
만한 스코어다. 이런 자료가 있어 1차전 등판도 예상됐으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점과 결막염을 앓아 신민준 9단이 먼저 나왔다.
농심신라면배에서 최철한은 좋은 모습을 보여 왔다. 이번이 9번째 출전으로 역대 한국
대표 중 이창호 9단(13차례) 다음으로 많다. 12회 때에는 '끝내기 4연승'으로 우승을 결정짓는 등 대회 통산 15승7패. 다만 9월 이후
1승7패로 부진한 점과 중국기사를 상대로 현재 8연패 중인 점은 부담스러운 전적이다.
▲ 대회 2연패와 13번째 우승을 목표로 결성된 한국 대표팀. 왼쪽부터 이세돌 9단,
최철한 9단, 박정환 9단, 안국현 8단, 신민준 9단. 중국은 전원 세계대회 우승 경력자들이고, 그 중 4명의 자국랭킹은 1ㆍ4ㆍ6ㆍ7위로
구성됐다.
남은 기간 동안 페이스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최철한 9단이다. 바둑TV 송태곤 해설자는 "한국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이세돌ㆍ최철한 선수의 컨디션이 무조건 회복되어야 한다. 지금
컨디션으로 이기기가 너무 어렵다"고 했다.
팬들은 위기의 한국팀에 최철한
9단이 '판팅위 저격수'가 되기를 기대한다. 3연승을 거둔 후 판팅위 9단이 "최철한 9단은 한국 대표 중 가장 쉬운 상대"라고 한 도발적인
인터뷰도 최철한 9단의 전의를 불태우게 한다.
한중일의 대표 기사 5명씩 팀을
이뤄 연승전으로 겨루는 '바둑삼국지' 농심신라면배는 우승팀이 5억원의 상금을 독식한다. 제한시간은 1시간, 초읽기는 1분 1회. 지난대회까지
한국 12회, 중국 6회, 일본 1회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