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밤하늘 빛으로 수놓은 장산반딧불
제10회 장산반딧불이 생태탐방
올해 유난히 심한 무더위가 반딧불이 생태탐방 행사일인 지난 9월 6일이 다 되도록 그칠 줄 몰랐다. 혹 무더위에 반딧불이가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타들어 가는 습지 가장자리의 웅덩이 마냥 옥숙표 장산습지보존위원장의 속도 타들어 갔으리라.
군부대 면회실에 모인 탐방객들이 군부대에서 지원한 차량에 나눠타고 습지에 도착하기까지 또 다른 복병이 기다리고 있었다. 군부대에 미리 제출된 명단 외 실제 탑승자 명단을 작성하느라 요란을 떨었다. 그래도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습지 위에 도착해 기념촬영 후 습지 정자 근처에서 기념식을 가졌다.
아이들은 기념식 도중 이미 챙겨온 도시락을 해치운 후 후식으로 장산대원각사에서 나눠 준 떡을 먹으며 반딧불이가 나오길 기다렸다. 이윽고 습지 안쪽에서 고함소리가 들렸다. 반딧불이 첫 출현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조금 지나니 곳곳에서 함성이 울려 퍼졌고 이미 반딧불이를 잡은 아이들까지 등장했다.
주최 측 추산 약 60마리 이상 반딧불이가 장산습지 밤하늘을 수놓은 가운데, 늦게까지 대기하고 있던 군인들이 운전한 차량에 탑승하여 해운대순복음교회에서 제공한 손수건을 들고 무사히 하산했다.
이번 행사엔 아이들을 포함한 150여 명의 주민들과 30여 명의 군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뜻밖에도 장산을 지키는 군인들 중에도 반딧불이와 장산습지를 모르는 이가 많아 앞으로도 군인들과 함께할 필요성이 커졌다.
/ 예성탁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