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서 차로 20분 이내로 갈 수 있는
COSTCO가 세 군데 있다.
거기는 늘 차와 사람이 많아서 주말에는 가지 않고
조금은 한가할 것 같은 요일과 시간에 가는 편이다.
한참 후빌유 (gas)가 비쌀 때 일반 주유소보다
거기가 눈에 띄게 가격차가 나서 거기를 이용하게 되었다.
언제나 기다리는 차들이 많다.
일렬에 주유통이 4개 있는데 가운데 자리가 나면
사이로 끼어 들어가는 것도 신경이 쓰이고
그렇다고 기다리자니 조금은 체면이 구기는 것도 같다.
그래서 주유를 할 때는 그런 고민이 없는 매장 문을
열지 않은 이른 아침에 갈 때가 많다.
오늘은 생필품 몇 개를 살 일이 있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COSTCO에 들렀다.
과일, 달걀, 야채, 고기,...
그리고 물 한 박스(0.5 L X 40)를 샀다.
차 트렁크에 물 한 박스를 들어 올리려고
마음 준비를 했다.
내 친구가 물 실으려다 허리를 삐끗해서 엄청 고생했다고
나보고 절대 무리해서 들지 말라고 하면서
큰일 난다고 했다.
나는 조금 힘들긴 해도 내 스스로 하는 것을
마음 편하게 생각한다는것을 친구가 잘 안다 .
그런데 어디서 보고 왔는지 중년의 남자가 와서
실어 주냐고 물어본다.
내가 고맙다고 하니 그분이 번쩍 들어 차에
올려 놔주고 싱긋 웃는다.
고맙다는 인사를 다시 한번 했다.
카트에 남아있던 물건을 차에 다 싣고
빈 카트를 모아 두는 곳으로 끌고 갔다.
저만치서 카트를 갖다 놓고 오던 나보다
더 나이가 많을게 분명한 백인 남자분이
카트를 자기가 갖다 놓겠다고 한다.
순간 당황스러웠다.
나는 여성 존중보다는 노인공경을 더 중요시하는
교육을 받고 자라서 그런 기분이 들었나 보다.
내가 갖다 놓겠다고 하면서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내가 부탁하지 않았어도 친절을 베풀어주는
그런 분들이 있어 오늘은 기분 좋은 날이다.
누가 봐도 절대로 연약해 보이지 않는 나에게
그분들이 베푼 친절은 아마도 그분들의
몸에 밴 좋은 품성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코로나 기간 동안 볼 수 없었던 그런
모습들을 이제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도
참 다행스럽다.
남이 나에게 베풀어준 친절이 나를 이렇게
마음 흐뭇하게 해 주는데 나는 그동안
남에게 어떤 친절을 베풀었나 하는
반성을 해 보게 된다.
이제부터 나도 남에게 작은 친절이나마
베풀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
첫댓글 아름다운 여인을 도와주는 것은 당연 에티켓이지요.
뭐, 특별한 감정이 내포되지 않더라도. ㅎ
괸찬아 보이는 남자라면 커피라도 사겠다고 먼저 제안하는 것도 좋을 듯하겠지요? ㅋ
서글이님은 이곳의 문화를 잘 아시면서요.
커피 사겠다고 했다면 아마 이상한 여자 취급 받았겠지요.ㅎㅎ
곧 미국 집으로 오시는거죠 ?
조카 결혼식을 아마 디즈니랜드 근처에서 하는가 봅니다 .
바쁘시다고 하시니 아마 가을에 한국에서 뵙는게
쉬울듯 해요 .
@아녜스 오늘 도착했습니다.
이제 시차로 잠깐의 낮잠때문에
긴밤을 지새겠지요..
맞아요.. 디니즈 가까이라 했어요.
호텔에서 이틀 묵기로..
저는 주말만 있다 오기에..
그게 낫겠죠...
남에게 친절을 베풀고 나면,
스스로 자신이 즐겁습니다.
젊어서는 뭐든 자신의 것은 자신이 하고
남에게 도움을 받지 않으려 했지요.
하지만, 남이 도움을 줄 때가
고맙기도 한 나이가 되었습니다.
친절한 사회가 되면
정이 흐르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지요.
모두가 덜 외로워질 것 같네요.
아녜스님의 조용한 글 고맙습니다.
콩꽃님 말씀이 꼭 제 맘입니다 .
외국에서 오래 살다 보니 한국가면
친절에 대한 아쉬움이 많습니다 .
젊은이들의 상냥함과 친절함에 우리나라도
많이 바뀌어가고 있음을 저도 느낍니다 .
저의 반성의 글 이었습니다 .
대형매장이라 드문드문 있는데
20분 거리에 세곳이면 많네요.
약해보이는 사람에게 베푸는 친절은 이곳 사람들 몸이 벤 것 같더군요. 저도 좋아보여 따라 배우려 합니다.
아마 인구밀도가 높아서 그런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캘리포니아가 많이 친절한 편이라고 말은 하더라고요.
이곳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달라져 가고 있다 하네요.
마음자리님은 분명 친절한 분이실것입니다 .
친절한 것.별것 아니죠.. 마음쓰기 나름입니다. 현관에서 나갈때 밖에서 들어오는 사람 먼저 들어오게 하기.. 엘베타려고 뛰어오는 사람 기다려주기. 내리기전에 먼저 타지않기. 학교다니는 아이들보면 칭찬해주기.. 아주 작은 인사가 공동주택서 지킬 에티켓입니다.
별것 아닌것이긴 해요.
마음쓰기도 습관이 되어야 하는것이겠지요.
저도 친절한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
친절은 또 다른 친절을 낳는다고 하더군요
이왕이면
상냥한 미소와 함께 친절한 사람이
되면 좋겠지요~
루루님 말씀이 맞습니다 .
기분이 좋아지면 그게 또 그렇게 전달 되지요.
문화의 차이가 있어 동양인 보다는 서양인들이
미소도 많고 친절하기도 한것 같습니다 .
인생을 잘 사는 방법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이타적인 삶을 살라는 것이지요.
남을 배려하고 도와주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세상이 훨씬 살기 좋을 겁니다.
아녜스님 외국에 사시는군요 ^^
간혹 말하기를 겉과 속이 다른 민족들이란 말을
많이 하지요.
보이는것은 상냥함과 친절함이지먼 속은
이기적이고 개인적이라고요 .
아마 문화적인 차이일것입니다 .
앵커리지님은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
저 역시도 보이는 모습만 이야기 한것이고요.
친절, 참 기분 좋은 단어입니다.
저도 늘 친절을 베푸는 삶을 살고자
노력합니다.
내가 베푼 친절이 또 나에게
돌아오더라고요.
아녜스 님의 잔잔한 글이
봄날의 따스한 햇살처럼 마음이
포근해지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제맘과 달리 친절이 혹시 남에게 부담이 될까하여
요청하지 않으면 주저하는 편이랍니다 .
요청하지도 않은 친절을 베푸는 사람들에게
무척 감사하는 맘을 갖게 되니 저도 조금은
적극적 되어야 겠습니다 .
이베리아님 반갑습니다 .
커피점에서 키오스크 대신 해주니까
날더러 사장이냐고ㅎㅎ
요즘은 하도 사생활 보호라며
돕는거도 조심스러워요
우리 딸애가
엄마~제발 청하기전에
먼저 돕지 마라네요
잘못된거만 앞서가는 문화
문제있어요
아녜스님이야 새삼
다짐하지 않아도 될텐데 ㅎ
강마을님,
놀고 싶은 데서 노는 곳이
카페이기도 하지요.
강마을님이,
수필방 글벗이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좀, 자주 오시면 좋겠네요.^^
싫다면,
실례가 되겠네요.
이해 하셔요.
@콩꽃
아고~죄송합니다 ㅎ
저가 글 다운 글을 못써서
구경만 하는 얌체입니다
댓글도 다 못달고요
아는분께만 아는척을 합니다
송구해요^^
따님 마음 충본히 이해 합니다 강마을님
제가 딱 그런 성격이거든요.
요청하지 않으면 실례일까 주저하는...
제가 좀 다정하긴 하죠? ㅎㅎㅎ
@강마을 저도 콩꽃님 말씀처럼 강마을님이
수필방에 명쾌한 (?) 글을 올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
부탁 드립니다 강마을님
아녜스님이 미모가 있는 여인이었기에 그 백인 남자가 도와 주었을 겁니다
남자 이면 도와주지 않았을 겁니다
대한민국은 노인 우선 이지만 서양은 여인 우선인거 같습니다
맞습니까?
충성 우하하하하하
ㅎㅎㅎ
꼭 그렇지 않습니다 .
미모를 따지자면 절대 그런 친절 받지 못합니다 .
노인이 우선이 되는것도 나쁘진 않지만
이곳은 어린이와 여자들을 많이 보호 해 줍니다 .
태평성대님 멋있으십니다 .
충성이란 말이 절로 나옵니다 충성 !!
아직은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아 살만한 세상입니다.
동서양 막론 모두 다 똑같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
저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
착하고 친절하게 살려면 저는 노력을 많이 해야
될것 같습니다 .
좋은 나날 되세요 수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