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십여년전 제주도 서귀포에서 유람선을 타고 바닷가주변을 한바퀴돌때 선장이 마이크잡고 이곳저곳을 설명하면서 말했다. 저기 보이는 잘 지은 하얀 2층 양옥집이 보이시나요? 그집 주인이 혼자 사시는 90세인 할아버지입니다. 저집을 갖고 싶은 아줌마는 즉시 가서 할아버지를 만나 보세요. 조금만 노력하면 내꺼가 됩니다. 그 할아버지는 이제 유통기한이 다 되었거든요...
지난주 걷기모임을 가기위해 봄잠바를 옷장서 찾아입고 나갔다. 좀 오래는 되었어도 별로 입지않은 노스~뭐라는 유명 아웃도어다. 근데 주머니에 넣은 바로 전날 장만한 새 핸드폰에 비닐쪼가리가 잔뜩 묻혀져 있지 않은가. 이상하다 왜 그럴까하는 의심속에 전철을 타고 가는데 계속 내주변에는 비닐쪼가리가 떨어졌다. 너무나 이상하여 도착하여 웃옷을 벗어보니 안감의 비닐이 삭아 잠바사이로 계속해서 빠져 나오고 있었다. 세상에 이럴수가. 결국 배낭에 잠바를 구겨놓고 집에 오는길에 곧장 재활용장 옷버리는 곳에 던지고 왔다. 옷의 유통기한이 지난 것이다.
요즘 살면서 가장 스트레스를 주는 단어가 바로 유통기한이다. 모든 물건에 유통기한이 있지만 특히 식품이 더욱 신경이 쓰이고 부담을 준다. 특히 사다놓은 라면을 잠시만 안먹으면 유통기한이 간당간당하거나 지났다. 왜 그리 유통기한이 짧은지. 라면을 빨리 소비하게 하려는 제조회사의 장사속 같기도 해서 불쾌한 면도 있는데 작년부터 법으로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을 따로 표시하게 하여 말하자면 기한을 좀 늘렸다. 특히 우유같은 것이 그렇다.
유통기한은 제품의 제조일로부터 소비자에게 판매가 허용되는 기한을 말하고 소비기한은 식품등에 표시된 보관방법을 준수한 경우,섭취하여도 안전에 이상이 없는 기한을 말한다. 즉 어느 정도 지나도 된다는 소리다. 누구든지 냉장고에 두어야할 신선유지 식품을 그대로 실온에 방치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앞서말한 서귀포 유람선 선장의 우스개소리가 주는 풍자처럼 모든 제품에는 유통기한이 있는 법이다. 사람도 물론 생로병사가 있어 무한대로 살수가 없다. 천수를 다하면 하늘나라로 가는게 세상이치다. 평생 살것처럼 행동하고 남을 괴롭히고 이기적인 사람들이 좀 많은가. 오늘도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내 이웃을 사랑하고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찾아보고 격려해주는 삶의 지혜가 인생의 유통기한을 제대로 지키는 철학일 것이다.
첫댓글
살아있는 동안,
좋은 일, 이쁜 말만 찾아 한다고 해도
다 못하고 죽습니다.
5060 이 어우러져 놀 수 있게 펼쳐진 공간에도
까칠한 댓글을 올리는 해괴한 경우도 있지요.
내로남불이지요.
자신은 장난, 남이하면 까칠,
유통기한 많아서 그럴까요.
아무도 언제까지 살지 모릅니다.
기왕이면 격려하고 즐길 수있도록...
언덕저편님, 유익한 글 잘 읽었습니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 절대로 남에게 상처를 주지않겠다는 다짐만해도 세상은 평온하고 살만할 겁니다.
맞아요~
라면의 유통기한이 그렇게 짧은 줄 몰랐네요
생각나면 어쩌다 한 번 꺼내보는 라면,
유통기한을 보고 놀란적이 있어요.
우리네 인생은
유통기한이 각자 다르네요~ㅎ
라면이 그렇게 몸에 나쁘다던데 그래도 그맛을 잊지못해 찾는가 봅니다.
유통기한이 지나고 나서도 쓸 수있는 기한이
또 남아있으니 낙담은 하지 말아야겠어요.
사람의 유통기한이라... 생각이 많아집니다 ^^;;
사람은 스스로 관리를 철저히 잘하면 유통기한은 어느정도 길어지겠지요.
물건 뿐만이 아니고 사람도 유통기간이 있습니다
우리 유통기간이 오래 되도록 노력합시당
충성 우하하하하하
태평성대님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느긋한 마음은 오래 살수있는 비결같습니다.
유통기한이 없는 제품은 없겠지요.
선장의 우스개 소리지만
사람에게도 분명 유통기한은 있고요.
가야 할 때를 알면 선하게 살 수벆에
없지요.
언덕저편 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이상하게도 법없이 살던 사람은 일찍죽고 욕먹는 독종들은 오래살아요.. 그래도 선하게 살아야하죠.
글 잘 읽었습니다 .
저도 한번 써 보려고 했던 "유통기간 ' 글을 보고
같은 제목이라 조금 놀랐답니다 .
내용도 제 생각과 같아서 더더욱....
제 유통기간을 저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나봐요 .
아. 그런 생각이 있으셨군요. 제글을 염두에 두지 마시고 아녜스님의 유통기한을 써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