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년에 아이 하나 보고 입이 귀에까지 걸린 의정부 이불 아자씨
의정부 이불 아자씨에게는 3돌 하고도 3개월 되는 큰딸 은별이와, 이제 한돌이 다 되어가는 작은딸 은비가 있다 작은딸 은비가 태어나고나서 거의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어디 여행 한번 지대로 못했다고 한다 베트남 새댁이 임신 5~6개월 전부터 의정부 시장바닥을 한번 벗어나 보지 못했다고 하니 거의 1년 6개월을 여행 한번 못하고 다람쥐 챗바퀴 돌듯 시장에서만 맴돌며 살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주 큰 맘을 먹고 답답한 시장바닥 탈출을 감행하는데 전에는 큰 딸 은별이 하나만 데리고 여행을 했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다르다 첫돌이 다 되어가는 작은딸 은비까지 데리고 여행길에 올라야 한다
언젠가 큰 딸 은별이 하나만 데리고 강원도 주문진 여행을 했을때, 그때도 아이고우 ~ 환장허것눼 ~ 하는 소리가 수시로 들려오곤 했었다
아이고우 ~ 아이고우 ~ 애시키 데리고는 어디 못 다니겠네 ! 이게 머야 ? 아무데서나 똥싸고 오줌싸고... 어디 구경한번 못하고 식당 한번 맘대로 못들어가고.... 이늠시키 원제 다 큰 다냐 ? 베트남 장모님 차멀미로 토하고... 그러고 나면 애시키가 오줌싸고... 어른과 애가 번갈아가며 토하고 오줌싸니.... 아이고 ~ 아이고 ~ 환장허것눼 !
그런데 이번에는 첫돌이 다 되어가는 작은 딸 은비까지 데리고 여행길에 오르게 되는데 과연 어디로 가서 어떻게 여행을 해야 2박 3일이 무사하게 지나갈지.... 기대반, 걱정반으로 의정부 시장바닥 탈출을 감행한다
의정부 이불 아자씨와 첫째딸 은별이, 그리고 베트남 새댁, 베트남 장모님
그동안 의정부 이불 아저씨가 자주가던 여행지는 서울에서 비교적 가까운 강원도 속초나 양양, 그리고 강릉 주문진이 단골 장소였는데 이번에는 전라남도 고흥과 여수로 선택했다 대한민국 북쪽 끝 의정부에서 대한민국 남쪽끝 고흥과 여수까지....상당히 먼 거리였다
이렇게 또 아침에 씨익 ~ 웃으며 의정부 시장을 탈출하기는 했지만 그것도 잠시... 한손으로는 아이를 붙들고 또 한 손으로는 숫가락을 들고 허겁지겁 밥을 먹어야만 했다 소주 한병 곁들여 정신없이 퍼먹긴 했지만 긴장을 늦출수는 없다 언제 어디서 두 아이들이 번갈아가며 돌발상황을 만들수 있기 때문이다
의정부에서 천안을 지나고 논산을 지나 전주-진주 고속도로를 타고 진주 IC로 빠져나왔을때 의정부 이불 아저씨가 갑자기 광양 농부네 텃밭 도서관에 한번 가보자고 한다 그기서 하루밤 자고 다음날 고흥이나 여수에 한 번 가보자고....
그리하여 생각지 않게 불시에 찾아가 봤던곳이 광양 농부네 텃밭 도서관이었고 도착했을때는 저녁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얼마전 호주에서 11년만에 한국에 왔었던 친구와도 고흥반도에 여행 왔을때 그때도 생각난 김에 이곳 광양 농부네 텃밭 도서관을 불시에 찾아 왔던적이 있었다 이른 아침에 농부님께 인사도 못하고 슬그머니 떠난 일이 있었는데 그 내용은 다음호에 포스팅 해보기로 하고 이번에는 의정부 이불 아자씨 광양 농부네 텃밭도서관 방문기를 이야기 해 볼까 한다
광양 농부네 텃밭 도서관 텃밭 식당
사전 기획도 없이 지나는 길에 다짜고짜 찾아왔던지라 가지고 온 음식물은 하나도 없었다 이제부터는 농부네 텃밭식당에서 가능한 메뉴대로 저녁식사를 하고 숙박을 해야 한다 방이 없으면 노숙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얼라들 둘하고 베트남 대식구들이 동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이상 퇴로는 없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방은 있었다 가장 큰 방을 하나 잡아놓고 여장을 풀고 텃밭식당으로 나와보니 식당앞 냉장고에는 막걸리와 소주, 맥주, 음료수 등등...마실 음료는 수두룩 했다 그리고 도야쥐 괴기도 있었고 농부 각시님이 애기들 먹을 죽도 손수 끓여주었다
머....이정도면 사고뭉치 얼라들하고 베트남 대식구 하룻밤 묵어가기에는 적당한 장소다 넓은 마당에서 얼라들 놀기에는 딱 좋은 곳이기는 하지만 너무 멀다는거....그게 좀 흠이다
텃밭식당 앞에 걸린 농부네 텃밭 식단표
의정부 이불아자씨와 베트남 새댁의 작은딸 은비
텃밭식당에서는 농부 각시님이 애기들 먹을 죽과 우리들 먹을 국을 끓이고 있는동안 베트남 새댁은 작은 딸 은비와 함께 흔들 그네를 타고 놀고 있다 모처럼만에 보는 여유로운 모습이다
이번에는 마당에 있는 자동차를 타고 핸들을 움직여 본다 저렇게 자동차 속에다 쑥 넣어놓고 있으면 어른들은 잠시 한눈을 팔아도 된다 자동차 속에 있으면 애들은 아무거나 손에 잡히는 대로 집어서 입속에 집어 넣지는 못하니까...
의정부 이불아저씨의 베트남 장모님도 큰 손녀 은별이와 함께 평상에 앉아서 모처럼만에 여유로운 저녁시간을 보내고 있다 고국 베트남 고향에도 이렇게 나무와 숲과 넓은 마당, 그리고 평상이 있으니 이런 농부네 텃밭 도서관 풍경이 낯설어 보이지는 않는것 같다
텃밭식당 앞에 있는 농부네 가마솥 화덕
농부네 텃밭, 황토방 앞에 있는 매실과 죽순
농부네 텃밭, 황토방 앞에 있는 매실
농부네 텃밭, 황토방 앞에 있는 대나무 죽순
황토방앞 돌판에 앉아 독서 삼매경에 빠지신 농부 아부님
샘터에서 은별이를 씻겨주는 은별이 할무이
텃밭 마당에서 큰 딸 은별이 걸음연습 시켜주는 의정부 이불 아자씨
이제 의정부 이불아자씨 큰딸 은별이도 세상에 나온지 3돌 하고도 3개월이 넘었다 그런데 저 아이에게는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그동안 내가 저 아이를 수십차례 본적은 있지만 눈물을 흘리며 운다거나 뭐 달라고 떼쓰는 일은 한번도 못본것 같다
새벽시간 다른 사람들 다 자고 있는데 저 아이는 혼자 일어나 헤헤 ~ 웃으며 엉금엉금 기어 다닌다 보통의 아이들은 혼자 일어 났을때 먼저 울음보를 터뜨리는것이 보통인데 저 아이는 목욕시킬때 비누칠 범벅이 되어도 생글생글 웃고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을때도 소처럼 눈만 멀뚱멀뚱 하고 뒤로 훌라당 넘어져 뒷통수에서 쿵 ~ 소리가 났는데도 헤헤 ~ 웃기만 한다 아이들은 웃어야 할때 웃고 울어야 할때 울어야 하는데 저 아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헤헤 ~ 웃기만 한다
아이가 잘 울지 않는다는 것도 걱정이지만 의정부 이불아저씨는 더 큰 걱정이 있다 이제 아이가 세상에 태어난지도 3돌 하고도 3개월이 넘어가는데 아이 스스로 걷지 못한다는 것이 아빠로서 큰 걱정거리가 아닐수 없다
밥상을 손으로 잡거나 의자같은 것들을 손으로 집고는 어디든 날쎄게 돌아다니지만 밥상이나 의자같은 것들이 없는 곳에서 일으켜 세우면 이내 주저 앉아 버린다 아이 스스로 걸어 보려는 의지가 없어서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혼자 걸을수 있는 능력이나 힘은 있는데 겁이 너무 많아서 그러는 건지는 내도 잘 모르겠다 어쨌건 아이가 아직 스스로 걷지 못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아빠인 의정부 이불 아저씨로서는 큰 걱정거리가 아닐수 없다
1년 6개월만의 여유 - 의정부 이불아저씨 두 딸과 베트남 새댁
텃밭에서 미끄럼 놀이를 하고 있는 의정부 이불아저씨와 큰 딸 은별이
텃밭에서 미끄럼 놀이를 하고 있는 의정부 이불아저씨와 큰 딸 은별이
광양 텃밭에 오더니 아빠하고 이런것도 타보고 너무너무 좋아라 하네 ^ ^
텃밭 주차장에서 유모차를 차에서 꺼내 챙기는 베트남 새댁
모처럼만의 여유, 엄마 아빠 손잡고 텃밭 미끄럼틀을 올라오는 은별이
농부네 텃밭 뒷뜰에 있는 장독들
농부네 텃밭 뒷뜰에 있는 장독들
농부네 텃밭 뒷뜰에 있는 크고 작은 장독들
농부네 텃밭에 심어져 있는 상추
농부 각시님이 텃밭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을때 나는 머 할거 없냐고 물었더니 텃밭에 있는 상추를 뽑아 오라고 한다 그래서 지체없이 냉큼 상추밭으로 갔다 그리고는 거침없이 상추를 뽑았다
방금 밭에서 냉큼 뽑아온 씽씽한 농부네 텃밭 상추
그사이 베트남 새댁은 흔들그네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고
농부님은 불판을 닦고 화덕에 불을 지핀다
화덕에선 불이 타닥타닥 타들어가 가고
은별이네 가족들은 타닥타닥 나무 타들어가는 시골냄새를 맡으며 여유로운 저녁시간을 보낸다
은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농부네 텃밭을 돌아보는 의정부 이불 아저씨
한켠에서는 농부네 텃밭표 도야쥐 괴기가 불판에서 노릇노릇 익기 시작한다
먹음직스럽게 익어가는 농부네 텃밭표 도야쥐 괴기
식탁에 올라온 농부네 텃밭표 도야쥐 괴기
의정부 이불 아자씨와 큰딸 은별이도 시식할 준비를 한다
잠시후, 밥과 국이 나왔는데 의정부 이불 아자씨는 작은 딸 은비에게 죽을 먹인다 저 죽은 농부각시님이 애기들 먹이라고 특별히 끓여준 죽이다 우선 얼라들부터 먹여야 하기 때문에 밥과 소주는 잠시 뒤로 미룬다
텃밭 주방에서는 아닌 밤중 홍두깨들 뒷치닥 거리하느라 농부 각시님이 바빠지고
식탁에서는 아이들 다 먹여놓은 의정부 아자씨가 비로소 소주 한잔 마시며 긴 한숨을 돌리고 있다 아흐 ~ 힘들다 ! 전에는 큰 딸 은별이 하나만 데리고 여행을 했었는데 이제 둘을 데리고 여행을 해보니 그때와는 전혀 다르네 ! 이늠을 보고 있으면 그사이 한늠이 재빠르게 일을 저지르고 또 저늠을 보고 있으면 이늠이 눈 깜짝할 사이 일을 저지르고.... 잠깐 한눈만 팔았다 하면 돌발상황 발생 ! 아흐 ~ 힘들다 ! 힘들어 ! 이거 애들 둘을 데리고 여행할게 못 되는 고만.... 하기야....애들 둘을 데리고 여행 나온것은 이번이 처음이니 힘들수 밖에....
파장시간, 베트남 새댁과 애기들은 먼저 숙소로 들어가서 잠자리에 들고 농부님과 대작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의정부 이불 아저씨도 훌훌 털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아호 ~ 이제 소주도 두어병 마셨으니 이제 내두 그만 가서 자야제 !
모두들 잠자리로 들어간 야심한 시간 ! 텃밭 농부님은 혼자서 무심하게 대나무 죽순을 까고 있다 옛날 산골마을 외딴농가에서는 밤이되면 어무이들이 밤새워 풀무질을 하고 있었는데 여기서는 텃밭 농부님이 야심한 밤에 무심하게 대나무질을 하고 있다 인고의 세월 ! 밤새워 풀무질을 하는 어무이들나 이렇게 야심한 밤, 대나무 죽순을 까는 모습들은 그 옛날 우리들 아버지 어머니의 헌신적인 모습이 아니었을까 ?
야심한 밤, 대나무 죽순을 까는 텃밭 농부님 - 몰래 카메라 촬영
농부네 텃밭 내나무 죽순
다음날 아침, 의정부 이불 아저씨 일가족이 하룻밤 묵었던 농부네 텃밭 숙소
다음날 아침, 의정부 이불 아저씨 일가족이 하룻밤 묵었던 농부네 텃밭 숙소
농부네 텃밭 황토방
농부네 텃밭 황토방 아궁이
농부네 텃밭 황토방 뒷간
농부네 텃밭 황토방 뒷간 안내문
- 화장실 - 통시, 뒷간, 수왕이라고 부르는디, 예전에는 여기서 나온 인분을 풀거름에다가 재 갖고 잘 뛰어서 농작물을 키우는 거름으로 아주 유용허니 아주 잘 써 묵었당게요
텃밭 황토방 벽에 걸린 농부님 시 한구절
텃밭 황토방 벽에 걸린 농부님 시 한구절
농부네 텃밭 나무위의 하늘 집
농부네 텃밭에서 생산하는 식품 안내문
농부네 텃밭 청룡샘과 작두새미
농부네 텃밭 사랑방의 아침시간
농부네 텃밭 사랑방의 아침시간
Susanne Lundeng - 당신의 소중한 사람(JEG SER DEG SOTE LA..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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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단장수 왕서방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비단장수왕서방
첫댓글 좋은 이웃과 좋은데서 즐건 시간 보내서
내도 곤얀시 좋아 지네
담에 또 대꼬 오소
어제는 그러고 나가서 이불창고문 나서다가 결국 껌딱지 밟아 버렸네요
무심코 했던 얘기들이 현실화 됐던거쥬
샌달밑창 아세톤으로 벅벅 문질러 겨우 떼버렸다능....
아그들이 좋아라 해 중깨 좋키는 헌디 작은 아 보니라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못 쉬고 간 거시 아쉽그마..
좀 더 커서 오먼 잘 놀것제 이~! ^^
얼라들 둘 데리고 다닌다는것이 여행이 아니라 전쟁이더군요
다시는 얼라들 데리고 여행 앙다니마....해놓고 시간 지나면 또 얼라들 데리고 여행나오고....
재밋게 보았습니다
그런데 은별이가 만 3살이 넘어서도 혼자서 잘 걷지못하는거 종합병원에 가서 여러가지 검사를 해 보았나요?
희망적인 치료/해결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진단을 받았는지? 궁금하고 마음이 쓰입니다..
의정부 종합병원에 거의 하루 걸러큼씩 다니고는 있는데 문제가 좀 있는것 같아요
집에서 시간날때마다 걸음연습 시켜주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말을 잘 하지 못하는것 같드라고요
작은딸 은비는 이제 돌이 채 안되었는데도 엄마, 아빠 소리는 하던데....
나먹통아님께서
의정부 이불아저씨네 가족들과 함께 농부네 텃밭도서관을 방문하셨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마도 두고두고 생각나는 좋은 추억이 되셨을 것입니다.
항상 이처럼 좋은 날이 펼쳐지길 바랍니다.
언젠가는 텃밭에서 태공님도 배알할날 올수 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