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B와 D 사이의 C다.
“인생은 B와 D 사이의 C다.” 이 말은
프랑스의 작곡가이며 사상가인 장 폴 사르트르(1905-1980)의 말인데
‘인생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선택의 연속이다.’라는 의미이지요.
인간은 수많은 선택을 통해 삶을 만들어간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탄생과(Birth)와 죽음(Death) 사이에서 선택(Choice)의 가시밭길
앞에 서게 되면, 어렵고 정당한 길 보다는 조금은 치우치더라도
좀 더 쉬운 길과 빠른 길은 없는지 항상 고민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쉬운 선택의 길에는 막다른 위험의 길이 서있기도 하고,
언제나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라는 슬픈 경험을 하게 되지요.
그러나 선택에는 명운과의 상관관계를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사람은 최악의 선택을 하였는데도 뒤 따르는 행운으로 인생 역전이 따랐고,
어떤 사람은 최상의 선택을 하였는데도
불행의 연속으로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들을 보아왔습니다.
이러한 모습들을 생각하면서 지나온 나의 선택의 길은 어떠한 것 이었을까?
오래전부터 나에게 많은 숙제를 남겨준 문제의 길이었습니다.
문득 모처럼 지나간 일들을 생각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길을 나섰습니다.
언젠가부터 인지 모르지만, 나이 들면서 따스한 봄볕이 좋았습니다.
어느 날 오후 한가한 노을 공원의 오솔길을 산책하기로 선택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생각해 보면 인생의 시간들은 굴곡이 많은
코사인 곡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숨 없이 언덕길을 오르고
또 올랐던 지난 기억들이 새삼 생각이 나는 요즈음입니다.
결국은 우리에게 숙명의 길과 선택의 길이 있다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숙명의 길은 나에게 운명처럼 주어지는 길이고 선택의 길은 살아오면서
스스로 선택하는 길이겠지요. 지나간 일들을 생각해 보며 내가 잘 선택한 것은
이 곳 클래식 방을 입문 한 것이지요.
사실 우리세대에는 클래식음악을 쉽게 접근할 수 없었습니다.
젊어서 음악이라곤 AFKN에서 흘러나오는 팝숑을 밤새워 듣고 노트하는 정도이었지요.
그동안 음악은 문외한이었지만 클래식에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리 카페에 음악 감상방이 신설되어 8년을 함께하였습니다.
방장 역할도 5년 하였고 사실 한곡을 올리는데 2-3시간은 걸리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제가 5년 동안 올린 곡만도 300여곡이 훨씬 넘으리라 생각됩니다.
우리 방 어느 분(고우니)이 5년 동안 매일 음악을 다루었으니,
무지는 하지만 음악 대학원 정도는 이수한 경력이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말씀입니다.
매월 정모를 하면서 저를 바라보는 영롱한 눈들과 클래식 음악에 대해 애착을 가지고
계시는 아름다운 모습들을 보면서 5년의 세월을 하루같이 보낸 것 같습니다.
음악 감상방의 한때는 내가 처한 상황이 어둡고 까마득한 길을 혼자 걷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저 멀리 불을 밝히고 있는 목적지는 당연히 보이지 않고요.
하지만 길을 걷고 있는 나 자신만큼은 의심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지금 어디로 향할지 모를 길이기에 걸음을 재촉하였습니다.
생각해보면 지나온 날들도 그랬습니다. 걷지 않아도 될 길을 걸은 적도 있었고
중간에 방향을 잃기도 했습니다.
젊어서 파도같이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질곡의 삶이 분노로 가득 차..
세상을 그토록 원망했던 기억들이 주마등같이 떠오릅니다. 그 분노로 병마에 시달리기도..
또 불면과 악몽으로 나날을 보내기도 하였지요.
그러나 저는 한 번도 제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고 원망과 분노로 슬픔의 세월을
몇 년씩이나 흘러 보낸 적이 있습니다. 그래도 견뎌 나 갈수 있었던 것은
어려서 겪었던 물지게의 삶이 초석이 되었다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스스로를 찾지 못한 이 절체절명의 기로에서 칠흑 같은 어둠에서 벗어나
이제 나의 길을 찾게 해 달라하고 기원하기도 하지만
결국 내가 찾아 헤맨 것은 나 자신이었습니다.
창밖의 아침 해가 뜨는 듯 구름사이로 붉은 빛 코발트색의 파 아란 하늘색이
교차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가장 아름다운 봄 하늘색이 아닐까요.
창밖을 보며 나의 인생의 색깔은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화려하지도 않고 소박하게
코발트색의 파 아란 하늘색을 닮았으면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제 이해인 수녀님의 용서의 계절을 보며
저도 제 자신의 용서를 빌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새롭게 주어지는 시간 시간을 알뜰하고 성실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함께 사는 이들에게 바쁜 것을 핑계 삼아
따뜻한 눈길 한번 주지 못하고
감사보다는 불평을 더 많이 하고 나의 탓을 남의 탓으로 돌리고..
그리고 희망의 계절을 그리워해 봅니다. 4월의 꽃피는 계절은
용서의 계절이 되기를 간절히 빌어 봅니다. 잔인한 4월이 되지 않기를 기도하면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2악장
사랑하는 여인에게 겨눈 총. 그러나 차마 방아쇠를 당기지 못하는 남자.
그때 그들 앞에 나타난 한마리 나비...
여인은 나비를 쫓아 달려가고 양손에 나비를 담아 올리는 순간...
화면은 멈추고 굉음의 두발의 총성은 울린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처절하리만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와
'엘비라 마디간'의 주제곡으로 더 잘 알려진 모짜르트의 이 협주곡으로 유명해진 스웨덴 영화.
먹을 것조차 떨어져 굶주리던 엘비라와 식스틴은 아름다운 잔디밭에서
최후의 만찬을 함께 하고는 아름다웠던 그들의 사랑을 끝낸다.
모차르트 음악은 어느 것이나 아름답지요. 그러나 엘비라 마디간은
비극으로 마감하지만 이 곡때문에 더욱 유명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감상해 보시면 화창한 봄과도 어울리는 음악이지요.
만개한 벗꽃이 하르르 꽃비를 내리는 듯(플로라).. 아름다운 선율입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어떤 길을 택하여 걸었다고 해도
결과는 알 수 없지요
가다가 돌아 갈 수도
가는 길을 계속 갈 수도 있습니다.
다만, 포기하지 않는 길입니다.
둘레길도,
지름길도,
포장길도,
비포장 길도,
길이란 글이 무척 어렵습니다.
추억이 청국님과 함께
새롭습니다.^^
우리는 지금 가고있는 길이 어떠한 길인지..
길이란 쉽고도 어려운 길인 것 같습니다.
지금도 가고 앞으로도 가야하는 길..
가는 길이 쉽고 편안한 길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저도 집 밖으로 나서는 순간
여러번의 선택을 해야 했지요
우리는
살면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늘 무언가를
선택하고 그 선택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청국님은 클래식방의 방장님으로
크나큰 수고를 하셨는데요
그것 또한
청국님의 선택이였지 싶습니다
열심히 하셨기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엘비라 마디간'의 주제 음악
오랜만에 다시 감상합니다~^^
그렇지요. 우리는 집밖을 나서는
순간부터 가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쉽고도 어려운 그 길을..
그러나 어차피 가야 하는 길이라면
아름다운 길이면 더욱 좋겠지요.
감사합니다.
참 오랫만에 뵙습니다 ㆍ
그 때가 그립습니다 ㆍ
클래식 음악의 주는 이메이지도 ㅡ선배님과 일치합니다 ㆍ
건강하세요 😂
저도 찐빵님을 참으로 오랜만에 뵙습니다.
건안하신지요.
그리고 요즈음도 왕성하게
카페 활동을 하고 계시겠지요. 감사합니다.
그렇지요.
삶이란 태어날 대부터 죽을때까지
선택의 연속이지요.
돌아보면 잘했다는 선택도 있고
잘 하지 못했다는 선택도 있더라고요.
젊은 날에는 내 선택이 잘못 된 선택이었다고
죽을 만큼 후회한 적도 있었지만
나이 먹고 돌아보니 그 선택이 결코
잘 못된 선택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더라고요.
운명을 받아 들이고부터는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엘비라 마디간 주제곡.
오늘따라 눈물 날만큼 아름답게 들리네요.
청국 님, 음악 자주 부탁드립니다.
그렇지요.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걸어운 길을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걸어온 어려운 길도 쉬운 길도
지나고 보면 자기 만족에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2악장,
곁에 두고 자주 감상하시면..
마음의 안식을 가지기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어요.
청국님을 생각하면 참 고마운 분이란 생각만 드는데
오랜기간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지요.
그건 자신을 위한 일이긴 하지만
여러 회원들에겐 더없이 값진 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그 곳과는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생각하면 많은 아쉬움이 서려있다고 봅니다.
길.. 지나고 보면 그리 어려웠던 길도 아닌데
그리 힘들게 보냈는지..
길의 추억을 아름답게 기억해 봅니다.
저는 화요일 밤에는 La boheme 오페라를 보러 갔다 왔고
오늘 (목요일)에는 homeless이 거처하는 천막들을
다니면서 수녀님들과 도시락을 나눠주고 왔습니다 .
사람들이 살아가는 길의 종류와
내가 살아가는 있는 나의 길을
생각해 보는 하루 였답니다 .
클래식에 문외하지만 가끔 즐겨 듣습니다 .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안녕하세요.
오페라와 봉사.. 저도 제일 좋아하는 삶이지요.
길의 종류와 나의 길..
저에게도 항상 고민헤게되는 길이었습니다.
클래식하면 어렵다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첫 걸음의 시작이 반이지요.
고전 음악은 마음의 양식입니다.
듣다 보면 일상을 편안하게 해주지요. 감사합니다.
지난 한 주는
어머니 구순연으로
무척 신경이 쓰이던 시간이었어요.
장소, 음식, 선물 등
여러가지 선택을 해야 했지요.
어제 축하 모임 뒤
어머니의 기뻐하는 모습을 뵈며
무난한 선택이었구나,
느꼈습니다.
청국님이
클래식 방장님을 맡으신 선택은
개인적 선택이기도 하지만
이곳
클래식을 사랑하는 분들에게
구심점이 된
이타적 선택이었지요.
한 곡 올리는데
2~3시간,
올리신 곡이 300여곡.
쉽지 않은 열정의 시간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어머니의 구순..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부럽습니다.
그리고 모든 준비를 하려고 바쁘셨군요.
어머니의 기뻐하는 모습..
제일 행복해 하는
플로라님의 모습도 보입니다.
클래식 음악은 저에게는
제2의 삶을 가져다 주었지요.
그리고 무지크바움에서 함께
음악을 듣던 오래전의 음악생활이
새삼스럽기만 합니다. 감사합니다.
저 초딩때 (국민학교) 명화극장인지. 주말의 명화인지에서..
어렴풋이 봤던 기억이 너무 강렬해서 성인이 된 뒤 제대로 찾아 봤었습니다.
영화도 다시 봤구요.
아름답고, 슬프고, 사랑의 가치를 함부로 논 할 수 없는.....
사라져 가는 감성을 일깨워 주셔서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그렇지요.
명화 극장의 시그널 음악은 반복되니까..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있지요.
여러가지 시그널 음악은 명곡이니까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영화와 음악을 서로 주고 받으며
많은 사람들의 삶에 생명력을 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