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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조 "돼지 " 섭입니다.
먼저 후기를 보시는 1조 여러분이 계시다면 1박2일 간의 향수에 잠시 심신을 맡기시고
제정신이 돌아올 때 쯤 지체없이 리플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 후 기 입 니 다 ================================
아침 8시. 기업은행 본점 주차장에서 1호차 버스에 올랐습니다. 적당히 중간에 자리를 잡고 앉아
설레는 마음 50%, 두려운 마음 50% 어떤 사람들이 버스에 탈까 기대하며 5P "라디오극장"을 듣고
있었어요. 이른 시각에 모인 거라 대부분 밥을 안 먹고 왔음을 배려하고자 합숙에 동참해 주시는
선배님들께서 미리 준비한 빵과 우유를 나눠 주셨습니다. 8시 10분경 모두 모인 듯 하자 출석을
부른 후 버스는 기흥연수원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연수원에 도착하자 면접관님과 진행요원께서 저희를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3층 로비에 마련된
게시판에서 본인이 몇 조인지, 숙소는 몇 호인지 확인할 수 있고요. 바로 짐을 풀고 3층에 있는 강
당에 속속 모였습니다. 강당에 들어가면 조별로 뭉쳐서 자리가 배치되는데요, 인연이 닿은 조원들
과의 첫 만남이니만큼 편안한 마음, 반가운 마음으로 인사를 나눴습니다. 제가 나이가 많은 편이라
동생들이 불편해하지는 않을지 살짝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고맙게도 모두 반갑게 맞아주셨어요.
"형"이라고 부를 수 있는 조장형님이 계셔서 더욱 좋았습니다 ^_^
1. Ice Breaking
박태상 과장님의 진행으로 합숙면접 개막식(?) 같은 짧은 소개시간이 이어집니다. 카리스마 돋보이는
에릭팀장님의 연설도 들을 수 있고요. 이 시간이 지나면 잠깐의 휴식시간이 있고 곧 Ice Breaking이
이어집니다. Ice Breaking을 마련한 의도에 적극 부합하여 긴장된 마음을 추스리고 조원 간에 어색함
도 풀고 무엇보다도 내가 먼저 나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외부에서 초청된 강사님의 진행 하에 재미있는 이야기도 듣고 협동과 재치로 풀어나가야 하는 3가지
정도의 게임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참 놀랍게도 Ice Breaking이 끝나고 난 후 우리 조의 분위기
가 처음과는 달리 사뭇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었죠.
2. Lunch
Ice Breaking이 끝나면 식사를 합니다. 물론 그 전에 우리를 평가해주실 면접관님도 소개받고 면접관님
과 인사를 나누고 1박 2일 동안 우리를 도와주시고 우리의 궁금증을 해결해주시고 든든한 지원을 해주실
선배님과의 첫 만남도 갖습니다. (다시 기억해보니 면접관님과 선배님은 아이스 브레이킹 들어가기 전에
만나 뵈었던 것 같습니다.) 식사는 그야말로 최고의 품질과 맛이었습니다. 많은 양을 한꺼번에 조리했을
텐데도 전혀 맛이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이 점 여러분께서 기대하셔도 좋을 듯 하군요
2. Time Survival
식사 후 총 6종의 단체협동게임을 진행합니다. 당시에는 근육질 체육선생님께 세뇌(?)당해서 그랬는지
몰라도 6가지의 게임이 하나하나 너무나도 어려워 보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글쎄요,,, 그렇게 어려운
미션은 아닌 것도 같고 말이죠 ^^; 하지만 어쨋든 팀-워크와 협동 그리고 무엇보다 실수에 대한 관용과
함께 성공을 향한 열정과 투지가 없으면 미션을 성공할 수 없습니다. Time survival 이후에 남은 다른
프로그램에서 필요한 팀원 간의 신뢰와 배려를 가장 극적으로 그리고 증폭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시간
이니 적극적인 마음으로 즐겁게 게임에 임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땀으로 뒤범벅이 되고 열기가 하늘을 찌
르는 타임 서바이벌 시간 동안 이리 뛰고 저리 뛰는 팀원들이 참 예쁘고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3. Dinner
타임서바이벌을 마치면 저녁을 먹습니다. 타임서바이벌에서 저희는 기이한 성적을 냈는데요. 맨 처음에
해서 그런지 미션 수행이 가장 느린 408초를 기록했다가 처음 매맞는 핸디캡을 인정받아 다시 한 번 도전
했을 때는 236초였던가요? 비공식(?) 1등을 기록하기도 하고 말이죠. 하여튼 1차 시도와 2차 시도의
미션완료 시간이 150초가 차이 나더군요. 바로 이 150초가 팀-워크와 신뢰의 향상을 보여주는 수치가 아닌
가 생각해 봅니다. 저녁은 점심보다 맛! 있습니다. 반찬도 더! 많습니다. 타임 서바이벌에 지친 몸을 밥과
반찬으로 풀어주세요!
4. Team Project
자, 이제 몸으로 하는 일은 모두 끝났습니다. 식사 후 2층에 마련된 조별 토의실로 자리를 옮겨 약 2시간30분
에 걸쳐 주어진 주제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프로젝트는 어렵지 않고요 다만 의견의 수렴과 창의
성을 요구하는 주제가 나옵니다. 시간 참 빨리 가더군요. 다른 조도 전부 마찬가지였겠지만 저희 1조의 경우
굉장히 창의적이면서도 학문적인 토대에 세워진 프로젝트 결과가 도출되었다고 자부합니다. 나이를 떠나서
모두 똑똑하고 열린 마음을 가진 우리 팀원들의 적극적이고 활기찬 토론 덕분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5. 노 는 시 간 (공 식 적)
자, 이제부터는 여러분께서 평가라는 허울을 벗어던지고 IBK로부터 큰 기쁨을 얻을 시간입니다. 놀랍게도
지원자를 위해 생맥주와 돼지바비큐를 준비해 주셨는데요. 굉장히 맛있습니다. 맥주-바비큐 조합이 끝나면
뒤이어 저희를 응원하러 자발적으로 오신 선배님들의 공연이 이어집니다. 여러분도 그러시겠지만 저는 이 공
연을 통해 완전히 IBK에 쑝~ 갔습니다. 그렇게 바쁘신 분들이 어쩌면 저렇게도 열심히 준비하셨을까.
실제로 여러분 선배님들의 춤 솜씨, 노래 실력, 악기연주 보시면 놀라실 겁니다. 정말 열심히 준비하셨음이
제 눈에까지 보였으니 말입니다. 아마도 선배님들께서 이리도 열정을 보이신 것은 처음 만나는 예비후배를
위해서도 그렇겠지만 궁극적으로는 IBK의 발전을 위한 마음이 있었다고 봅니다. IBK에서 그만큼 조직의
직원에 대해 큰 배려를 해주고 있기에 가능한 헌신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귀여운 춤과 섹시한 춤을 추신
여선배님들께 '완소'라고 외치고 싶고 멋진 춤을 보여주신 남선배님들께도 엄지손가락을 들어 '인정'이라
말하고 싶네요. 하지만 역시 공연의 절정은 밴드공연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재치있는 말 솜씨, 끝내주는
노래실력과 파워풀한 공연에 120명 모두가 하나되어 즐길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6. 노 는 시 간 (비 공 식 적)
선배님의 공연이 끝나면 이제부터는 자유방임입니다. 캔맥주 무한제공, 마른안주 및 과자안주 무한제공
팀 별로 아까의 토의실에 모여 이야기도 하고 게임도 하며 놀게 됩니다. 저희 1조는 완전 노는데 미쳐가지고
새벽 4시까지 놀았답니다. 어이 없는 동갑내기 블랙홀 호연이 덕분에 엄청나게 웃었습니다. 벌칙에 걸리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주신 강원도 진짜사나이 호연이가 머리속에 떠오르네요. ㅎㅎ 10명이서 맥주를 한 30캔
이상 마셨나봅니다. 하여간 계속 먹고 자야함에도 아쉬워 401호에 모여 진실게임 하면서 또 먹었으니까요.
그 결과 저희 팀은 다음 날 아침 죽음에 이르는 만성피로를 맛 봐야 했지만 그럼에도 1시간 더 놀고 잘걸...
하고 정신나간 생각도 들었습니다. ^^
7. 둘 째 날 : 집 단 토 론
1일 째를 성공적으로 지내신 팀이라면 집단토론은 평가나 시험이 아니라 노는 시간의 연장일 것입니다.
찬성과 반대 토론이라고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한 치의 가식도 없이 저희 조는 웃음바다 속에서 토론이
진행됐습니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국제유가 뛰듯이 솟구쳐 반대편 입장을 듣는 순간 순간에도 오히려
그 사람에게 어떤 반박을 할까보다는 그 사람이 하는 말에서 다르게 생각하는 법을 배우고 앉아있었으니
까요. 오히려 면접관님께 '짜고 치는 고스톱'으로 보였을까봐 걱정이 되기까지 하더군요.
8. 점 심 식 사 및 인 적 성 검사 그리고 논 술
맛 좋은 국수로 배를 채우고 인적성검사와 논술시험에 임합니다. 인적성검사... 걱정마세요. 저 같은
돌머리도 참 쉽게쉽게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대부분이었어요. 광란의 밤을 보낸 다음 날 시험 치고는
모두들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논술평가는 조금 까다롭습니다. 서술형보다는 약술형
이 특히 까다로운데요, 하지만 논술평가를 보시고 난 후 여러분께서는 IBK에 한 층 더 깊은 매력을
느끼실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IBK에서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그리고 그 동안 '괴담'으로 떠돌았던
'IBK 사람 얼굴보고 뽑는다.' , '무슨 열린채용이냐, 결국 스펙보고 뽑는다.' 등등 이런 말들이 참 무색
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평가 후 제가 느낀 점은 IBK는 모든 것이 갖춰진 인재보다는 지식과 과제를
언제든지 도전정신으로 받아들이고 흡수할 준비가 된 인재를 원한다는 것이었어요. 현재까지 존재하는
지식과 기술의 풀(pool)을 전부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변화가 빠른 세상에서 앞으로 생산되는 지식과
기술을 빠른 속도로 내것으로 만들어 조직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9. 공식적 헤어짐
논술을 치르고나면 1박 2일의 모든 일정이 완료됩니다. 약식의 자기소개서를 한 번 더 작성하고 제출할
서류를 제출하고 난 후 합숙면접 면접관님, 그리고 진행 스태프님들의 환송을 받으며 우리는 연수원을
떠났습니다.
10. 뒤풀이
이승진 계장님의 진두지휘 하에 을지로에 도착한 저희들은 인근 삼겹살 집을 찾아 뒤풀이를 시작했습니다.
이 날의 뒤풀이는 어제의 비공식적 노는시간보다 100배 즐겁고 100배 빡세더군요. 술을 얼마나 들이부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ㅎㅎ 1차 삼겹살, 2차는 쏘즐, 3차는 노래방, 새벽 1시가 다 되어서야 가야 하는
사람을 보내고 아쉬운 마음에 손을 흔들고,,, 4차는 다시 불닭집,, 5차로 피씨방에서 2시간 게임하다가
오늘 아침 첫차를 타고 7시 경에 집에 들어왔습니다. 전반적으로 120% 만족하고 다시 한 번 더 입행하고
싶다는 마음이 불끈불끈 생기네요. 이상 합숙면접 후기였습니다.
================================ 끄 적 끄 적 ================================
첫째날 무리를 하고 둘째날 머리가 쥐나는 시험들을 치러서인지 점심 먹고 체한 귀염둥이
막내가 마음에 걸렸지만, 소화제투혼과 뛰어난 식욕자제력을 보여주며 노래방에서 신나게 춤추고
놀아준 데 대해 돼지 오래비는 미안함과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세련된 컨트롤에도 결국
1승 2패로 스타계의 불운아가 된 우리 성국이... 역시 남자와의 키스가 충격적이었겠지요. 나의 영원한
애인 종필이는 잘 들어갔는지,,, 2일 동안 노련함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우리를 이끌어 주신
'구형' 형님. 매우 감사드리고, 룸메이트 전주사나이 태주는 지금쯤 집으로 향하고 있겠군요.
연신 미안하다며 택시 타고 훌쩍 떠난 '내 눈에는 박진희' 부산아짐마, 도망 간 죄값으로 다음에
회를 쏜다고 하니 참수형은 면하게 해드리고... 김구라를 능가하는 메가톤급 몹쓸 비난 병영이는
방금 문자왔네요. 집에 간다고-- 형으로 태어난게 참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 '결혼하고싶은 여성'
지연이는 은근히 술고래인듯... 네가 가장 멀쩡했다;; 춤실력도 수준급이었고! 마지막으로 동갑내기
훈남 호연이는 우리 조 남자들의 솔로탈출을 주선해줄 유일한 사람이지요. 부디 어제의 뒤풀이로 인해
제수씨의 바가지에서 슬기롭게 벗어나기를 목놓아 기도합니다.
마지막으로 큰 감사의 글 -- 이 글 보실지 모르지만 이승진 계장님. 맨 처음 답문을 제게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2차 술값을 제가 계산하는 아름다운 영광(?)을 누렸습니다. 10월에 태어나는
2세 계장님을 위해 부디 자랑스럽고 인자하신 아빠로 거듭나시기를 기대합니다.
끝으로 구석구석 세심한 배려와 함께 늘 제게 밥 든든히 먹으라고 응원해주신 완전미인/절대포스 김은희 차장님!!
이번에 마련해 주신 합숙면접 덕분에 전략적 보다는 솔직하고 인간적인 다가감이 큰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함께하는 1박 2일 동안 때로는 선생님으로, 때로는 어머니로, 때로는 누님으로 열성을 다해 저희를
이끌어 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합격와 입행을 떠나서 여기 소개된 11분을 만나뵙게 되어 영광이었고 더욱 도약하는 사람이 되어
여러분께 기쁨과 행운을 안겨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저요!" 화이팅!
첫댓글 ㅋㅋ수고했어~ 끝까지 함께 못해 완전 미안하다.. 그래도 그때 나 안갔으면 완전 바가지 긁힐 뻔 했다는..ㅡㅡ;;
살아있어줘서 고마울 뿐이다. 총살은 면했구나.
아침에 들어온 뒤 장렬히 전사하고 지금에야 눈을 떴네요 ㅋㅋㅋㅋㅋ
ㅎㅎ지하철과 버스를 어떻게 타고 왔는지 이해가 안간다..
멋있는 1 조군요~~저는 10조 조장입니다ㅋ. 엄청 피곤할텐데 뒷풀이로 하루를 더 보내셨군요 ㅎㅎ 역시 1조 대단~~타임서바이벌때도 1조가 보여준 기록갱신의 저력에 깜짝놀랐는데~~모두들 정말 열심히 하셨고 수고하셨습니다!! 꼭 좋은 결과 있길 바래요~
조장님께도 멋지고 희망있는 결과 있기를 기원합니다. ^^ 응원 감사요!
저 막둥이-나래 지금 읽었습니다! ㅋㅋㅋ 하하하 오빠 글 진짜 잘쓰세요~ 진짜 재미있게 읽었어요! 우리 1조 사람들 또 보고싶다잉 ㅠ 힝힝 ㅋㅋㅋ 우리 정말 미친듯이 합숙면접 '즐겼던' 것 같죠? 다들 너무 수고했어요!! 화이팅 ! 1조!!짱!!!!
아,, 아직도 만성피로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가 젤 멀쩡해 보였지만 실은...................ㅋㅋㅋㅋ 긴 글 올리느라 수고하셨어요 오빠!!! 꼭 또 봐요^^
포커페이스였단 말인가!? 믿지 못하겠는걸~? ㅎㅎ
포커페이스가 아니라 원래 티가 안나는거죠 ㅋㅋㅋㅋ 오늘까지 제 방에서 술냄새 나서 혼났다니까요..ㅎㅎㅎ
난 아직도 헤롱거리는 중이지.. 지금 대학원 동기놈이 불러가지고 또 술 푸러 나간다.. 인생이 왜이래~
아..정말.. 기대되네요 합숙면접...^^
네.. 기대하셔도 좋을겁니다!! 가셔서 면접본다고 생각하시지 말고 즐기다가 오세요!!
타임 서바이벌... 극과 극을 경험한 A조! 감동이었습니다!!
정말 극과 극이었네요. 재밌었습니다.
아주 자세히 재밌게 쓰셨네요..섭 오라버니.ㅋㅋㅋ부산오시면 회는 쏘겠습니다.ㅋㅋㅋㅋ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ㅋ
푸핫! 사양 않고 맛있게 먹어드리오리다! 송아도 수고 많이 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