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호젓함을 느낄 수 있는 덕수궁 돌담길
연인이 이 곳을 걸으면 헤어진다는 속설이 있지만 가을의 호젓함을 느끼기에 서울에서 덕수궁 돌담길 만큼 안성맞춤인 곳이 있을까 싶다. 고층 빌딩이 즐비하게 늘어선 도심 한 가운데 오롯이 놓여 있는 덕수궁과 세련되고 이국적인 서양식 건축물들 사이를 거닐며 겨울의 문턱에 들어선 마지막 가을을 느껴보자.
정동길 주변 데이트 코스 추천
연인과 함께 걸으면 헤어진다는 속설이 있는 ‘덕수궁 돌담길’
산자락 아래 자리 잡은 다른 궁과는 달리 도심 한 복판에 위치한 덕수궁은 유일하게 밤까지 문을 여는 곳이기도 하다. 야간 개장을 따로 기다릴 필요가 없어 주말에는 낮부터 밤까지 관광객들로 붐빈다.
덕수궁의 본래 이름은 경운궁이었는데 선조 임금 때 궁궐로 쓰이기 시작하여 광해군, 인조, 고종황제께서 거처하시던 곳으로 우리나라 근대 역사의 주 무대였다고 볼 수 있다. 경복궁처럼 웅장하지는 않지만 인왕산 줄기 아래 아기자기한 전각들이 오순도순 정감 있게 배치되어 자연스러운 정취가 느껴지는 곳이다.
뉴스에서 연신 가을이 왔음을 알릴 때 보여주는 풍경은 덕수궁 돌담길이 대표적이다. 지난 1999년 서울시가 이 곳을 ‘걷고 싶은 거리’ 1호로 지정하였고 2006년 건설 교통부에서 주관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하였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낭만적인 길 가운데 가장 유명한 덕수궁 돌담길은 연인끼리 이 길을 걷고 나면, 얼마 안돼 헤어진다는 속설이 있는 곳이다. 이러한 속설은 이곳에 가정법원이 예전에 있었기 때문에 전해져 오는 말이라고 한다. 이혼한 부부들이 이 길을 걸어 나와서 생긴 속설이라고 한다. 하지만 믿거나 말거나 많은 연인들이 걷는 가장 로맨틱한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입동이 지나 겨울의 문턱에 들어서면서 앙상한 가지들도 보이지만 아직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절정을 넘어선 단풍에 덕수궁 돌담길이 걷고 싶은 거리 1호로 지정될만하다 느껴진다. 고궁 따라 이어진 은행나무 길은 사계절 색을 달리하기 때문에 어느 계절에 와도 최고의 산책로를 선물할 것이다.
11월9일까지 청년들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페어한 상품과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시장 ‘덕수궁 페어샵’이 열렸다. 이 곳에서는 예술작품, 디자인물품 등 다양한 수공예 작품을 전시, 판매하여 덕수궁 돌담길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과 볼거리를 제공했다.
정동길에는 곳곳에 안내 표지판이 있어 길을 헤맬 염려는 없지만 조금 더 꼼꼼하게 돌고 싶다면 정동길의 지도와 볼거리가 자세하게 나와있는 팜플렛을 참고하는 것도 좋다.
문화관광명소로 자리매김 한 ‘정동교회’
정동길을 쭉 따라 올라가다 보면 붉은 벽돌이 인상적인 서양식 건축물이 나온다. 우리나라 최초의 선교사 아펜젤러 목사가 한옥 한 채를 구입해 예배당으로 사용하다가 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정동교회를 건립했다. 이 곳은 6.25전쟁 때 파손되어 다시 복구되었는데 주춧돌만은 옛 것 그대로 사용하고 있고 오랜 역사를 지닌 곳이기 때문에 종교와 관계없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정동극장’
한국 최초의 근대식 극장인 원각사를 복원한다는 의미를 담아 개관한 정동극장은 전통예술은 물론 음악, 무용, 연극에 이르기까지 모든 장르의 공연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공공극장으로서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무료 공연을 펼치는 등 다양한 공익 사업도 선보이며 시민들과 소통하는 문화관광명소가 되었다.
정동길 주변 데이트 후 전동극장에 들려 현재 진행 중인 극장을 관람 하는 것도 추천한다. 고즈넉한 정동극장 특유의 분위기 반해 극장을 보고 난 여운으로 정동길 주변을 더 감상해보길 바란다.
덕수궁과 정동길이 내려다 보이는 곳! ‘정동전망대’
정동길에 오면 꼭 들러야 할 곳이 정동전망대이다. 서울시 서소문청사 13층의 대회의실 일부와 비품창고로 사용되던 공간을 활용하여 전망대로 개관했다. 특히 가을에 정동전망대에 오르면 형형색색의 단풍과 은행잎으로 둘러 쌓인 덕수궁과 정동 그 주변 일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정동전망대에서 가을을 한 눈에 담아볼 수 있다. 정동전망대는 9-6시 사이에 정해진 시간에 올라가 꼭 관람해 보도록 하자.
이 곳 정동전망대에서는 덕수궁과 정동 일대가 한 눈에 보여 사시사철 변화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곱게 물든 단풍 사이로 보이는 덕수궁이 그 어느 때보다도 아름다워 보인다.
[정동전망대]
위치: 서울시 중구 서소문동 37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1동 13층
시간: 09:00 ~ 18:00
정동길 주변 맛집, ‘정동길 초밥’
덕수궁 돌담길을 구석구석 돌아보고 나면 금새 배가 출출해진다. 신선하고 깔끔한 정동길 맛집 ‘정동길 초밥’에서 따뜻한 우동한 그릇과 알찬 초밥으로 데이트를 마무리 해보자. 추천 메뉴는 정동길 set 또는 사시미&초밥 set. 많이 허기진 상태라면 덮밥 하나 정도 추가 해서 먹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두툼한 두께를 자랑하는 연어는 입에서 살살 녹고 광어회의 쫄깃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거기에 앙증맞게 썰어 나오는 달작 지근한 고로케도 맛이 일품이라 소주 안주로 제격이다.
가을을 보내며 덕수궁 돌담길에서 마지막 단풍의 절정을 만끽하고 따뜻한 우동 한 그릇과 소주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은 최고의 힐링 데이트 코스가 아닐까 싶다. 곧 다가올 겨울, 눈 내린 덕수궁 돌담길은 또 어떠한 모습으로 감동을 선물할지 기대된다.
[정동길초밥]
위치 : 서울시 중구 정동 22-2
문의 : 02-738-8080
가격 : 정동길 set(2인) 28,000원 , 사시미&초밥 Set(1인) 2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