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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도 서유럽이나 일본처럼 인구 고령화 사회로 바뀌어 감에 따라,실버 세대의 생활 패턴에도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이미 65세 이상 노인은 전체인구 대비 7.3%에 이르고, 자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부부 또는 노인 단독으로
생활하는 비율도 50%를 웃돌고 있다.
그러나 핵가족화되고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생활에서 일정한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노인들은 그대로 방치되기 일쑤.
또한 보다 독립적이고 안락한 노후생활을 즐기려는 실버 세대들이 늘어남에 따라 실버타운의 필요성이 급격히 높아져 간다.
국내 실버타운은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현재 그 수효가 급격히 늘아가는 실정. 1988년 수원 유당마을이 첫 선을 보인
이래 현재 서울시니어스타워, 신라실버텔,노블카운티, 인천실버타운 등 최고급 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춘 실버타운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편이며, 최근에는 분당이 실버촌으로 각광받는 추세. 자연환경은 물론
교통이 편리하고 서울에 인접해 사회활동을 하거나 자식들이 찾아오기에 좋다는 이점을 지닌 주거 특성 덕분이다. 이는
점차 지방으로 확장할 조짐이다.
실버타운은 노인들의 신체 ·심리 ·사회적 조건에 알맞게 개조한 주거 형태를 갖추고 있다. 또한 세탁, 청소 등 호텔식
서비스는 물론 문화센터, 운동, 레크리에이션에서 의료 ·체력단련 서비스까지 노인들의 생활 전반에 관계된 다양한 시설들이마련되어
있다.
실버타운의 수준은 천차만별이어서 선택시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먼저 운영 주체가 어디인지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재무구조가 건실하지 않은 곳에 입주하면 나중에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
실버타운 입주가는 대개 보증금 5,000만~1억 원에 월 생활비 30만~80만 원 선이 가장 많다. 입주자 사망시
또는 퇴소시 보증금을 돌려받는 게 관례이지만 최근에는 아예 등기분양을 통해 소유권을 이전하는 곳도 있다.
시설 규모나 비용에 따라 편의시설도 차이가 많이 나는 편인데, 기본시설 외 실내수영장, 골프퍼팅장, 피부관리실 등
부가적인 내부 시설 또한 점점 고급화하는 추세. 특히 무엇보다 실버 세대들의 건강을 고려한 의료 서비스가 중시되고
있다. 실버타운은 내부의 편의시설과 운영 프로그램이 자신의 처지와 기호에 맞는지를 점검해보고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다.
실버타운 | 규모 | 평형/입주가 | 위치 | 기타 |
서울 시니어스타워 |
지상 14층 144세대 |
15평형,23평형, 30평형 보증금 1억4,000만~2억7,000만원 월 생활비 333만원 선 |
서울 신당동 (약수역 근처) |
도심에 자리잡음 모(母)기업인 송도종합병원과 연계 |
노블카운티 | 지상 20층 지하 3층의 2개 동 550세대 |
36~72평형 보증금 2억8,000만~8억7,000만원 월 생활비 115만~180만원 선 |
수원 영통 신도시에 인접 |
최고급 시설 자랑 비용이 가장 비쌈 |
유당마을 | 지상 4층 지하 1층 78세대 |
16~48평형 보증금 4,200만~1억4,000만원 월 생활비 80만원 선 |
북수원 | 88년 개관 국내 1호 실버타운 |
신라실버텔 | 지상 5층 지하 1층 104세대 |
11~31평형 보증금 4,400만~1억2,400만원 월 생활비 220만~400만원 선 |
경기도 포천 | 한방치료실과 한방약탕 사우나가 특징 |
흔히 실버타운은 자연경관을 벗삼아 외곽에 자리잡아야 한다고들 생각한다. 그러나 사회활동을 즐기고, 가족과의 왕래를
염두에 두며, 상대적으로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실버세대의 경우 오히려 도심에 자리잡은 실버타운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서울시니어스타워가 그 대표적인 예.신당동에 위치한 시니어스타워는 14층 높이 건물에 144가구가 입주할 수 있다.
호텔식 아파트 시설로 15평형, 23평형, 30평형으로 나뉘며 보증금 방식으로 입주한다. 1억4,000만~2억7,000만원선의
보증금을 내면 거주 연수에 따라 일부가 감가상각되고 나머지를 나중에 되찾게 된다. 보증금과는 별도로 매달 서비스 비용을
생활비로 내야 한다.
시니어스타워에서는 단전호흡, 서예, 영화, 음악, 에어로빅, 여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정기적으로 열린다. 시니어스타워의
모(母)기업인 송도종합병원과도 연계되어 있으며, 1년에 2회 무료 종합검진도 받을 수 있다.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방과 화장실에는 비상벨과 노인용 손잡이가 설치되어 있다. 특히 간호사실에서 항상 대기하고 있는
간호사에게 직접 연락할 수 있는 너스콜(Nurse Call)시스템이 가동된다. 거실, 욕실 천장에는 센서가 부착되어
있어서 입주자의 움직임을 실시간 감지하여 위급상황 발생시 간호사실이나 프런트에 연결된 컴퓨터에서 확인할 수 있게끔
하는 등 노인들의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서울시니어스타워, 강서타워, 분당타워는 60세 이상의 건강한 사람이면 누구나 입주할 수 있으며,입주 후 건강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모두 시니어스타워에서 책임진다. 그 외 거동이 불편하여 간병인이 필요한 실버 세대를 위한 서울시니어스타워
너싱홈과 치매 노인 전문 요양원인 하남치매센터도 동시에 운영 중이다.
최근 시니어스타워는 신당동 외에 두 개의 실버타운(강서타워,분당타워)을 오픈했다. 최고급시설을 자랑하는 이 두 타워는
신당동과는 달리 분양 방식이다. 아파트처럼 1가구 2주택 적용을 받으며 분양받은 후 다른 사람에게 세를 놓을 수도
있다.
등촌동에 자리잡은 강서타워는 창문 밖으로 우장산과 한강이 내려다보인다. 도심에 위치해 있지만 자연경관을 최대한 활용한
실버타운이다. 교통도 매우 편리하다.주변에는 지하철 5호선 발산역과 올림픽 대로, 강변북로, 가양대교, 외곽순환고속도로
등 고속화 도로망이 잘 구축되어 있다. 최고급 호텔식 실버타운으로 마련된 강서타워는 수영장, 사우나, 헬스장, 음악실,
도서실, 영화 감상실 ,실버 전문편의점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과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특히 노인들의 철저한 건강관리를
위해 강서송도병원과 함께하는 24시간 의료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
분당타워는 구미동 불곡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3면이 숲으로 둘러싸여 있고, 서울대학병원을 마주하고 있다. 도시이면서도
숲속에 위치한 말 그대로 도시 전원형 실버타운. 특히 분당타워는 최고의 부속시설을 자랑한다. 25m 규격의 수영장
및 운동처방을 할 수 있는 체력단련실, 20여 베드의 요양침실(너싱홈)을 구비한 성인병 전문 클리닉 센터,피부미용클리닉센터,
물리치료실, 가족 단위 소 ·대연회를 치를 수 있는 최고급 그랜드 식당, 다목적 기능을 가진 커뮤니티 홀, 골프,
퍼팅, 게이트 볼 등을 즐길 수 있는 스포츠센터, 서예, 미술활동 등을 즐길 수 있는 작업실, 난이나 분재를 키울
수 있는 원예재배실, 찜질방까지 이곳에 부족한 시설은 없다.
슬픔, 외로움의 노인 감정을 최대한 배려하는 데 초첨 이미 오랜 기간에 걸쳐 고령화 사회가 진행된 서유럽이나 일본은 실버산업이 상당히 활성화 되어 있다.동시에 정부의 행정적, 재정적 지원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는 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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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우에는 정부의 재정지원을 통해 노인 아파트 등을 매우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등 매우 체계화된 사회복지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극소수 기관이 정부에 의해 운영될 뿐 나머지 대다수 기관들은 민간에서 운영하는 시설을 주 또는 연방정부에서 보조 및규제, 감독한다. 철저한 사회보장제도 아래서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관장하는 유럽 각국의 노인주거시설과는 달리, 미국은 시장 원리에 의해 운영되는 체계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의 유료 노인주거시설의 종류는 의료 서비스의 제공도, 비용의 부담 형식, 시설의 형태에 따라 구분할 수 있으며 매우 다양하다. 미국 사회는 정년 퇴직 후 연금 생활을 하는 실버 계층이 두텁게 형성되어 있다. 이들은 동일한 주거단지에 살면서 취미나 여가활동, 스포츠를 만끽하며 여생을 즐겁게 보낸다. 이들이 거주하는 곳은 노인 전용 아파트나 노인촌락이며, 대개 기후가 온화하고 공기가 맑을 뿐 아니라 경치가 좋은 서부에 집중되어 있다. 일본의 실버타운은 부정적 감정을 최소화하고 긍정적 감정을 키워주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특장이다. 실버 세대는 기쁨이나 즐거움 등 좋은감정에는 무딘 반면 소외감, 서러움, 슬픔 같은 부정적 감정에 대해서는 젊은 사람보다 훨씬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여기기 때문. 일본의 실버타운 250여 곳 대부분이 도심에서 가까운 곳에 자리잡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무리 시설과 환경이 좋다고 해도 실버 세대는 사람들이 북적대는 곳에서 함께 살고 싶어한다는 것. 초기에 일본은 실버타운을 외진 곳에 지었다가 실버 세대가 소외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방황하게 하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일본의 실버타운 역시 아직 특정 부유층이 아니면 이용하기 어려운 형편이라는 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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