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터넷 가계부 쓰기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인터넷 가계부는 자동으로 통장 거래 내역 등을 불러오기 때문에 돈 쓸 때마다 일일이 적을 필요가 없고, 수입과 지출을 일정 기간마다 계산해서 표와 그래프로 보여 준다. 또 예산을 초과해서 쓰면 경고하는 기능도 있어 씀씀이가 헤퍼지기 쉬운 20~30대 직장인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재테크 사이트 모네타(moneta. co.kr)가 작년 12월 말 ‘미니 가계부’를 무료로 홈페이지에서 나눠주기 시작했더니 한달 만에 다운로드 건수가 66만건에 달했다. 지난 4일 현재 집계된 사용자수는 23만명. 사용자의 70%가 여성이고, 20대와 30대가 각각 61%, 29%였다.
지난 2002년부터 가계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e-신한의 이모든닷컴(emoden.com)은 유료인데도 회원수가 20만명이다.
70만명의 가계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이지데이(ezday.co.kr)는 통상 월 평균 600여명이 가계부 서비스에 가입하는데 지난달에는 1200여명이 가입했다. 이 밖에도 국민·우리은행 등 60여개 사이트에서 가계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가계부가 종이 가계부와 다른 가장 큰 특징은 자동 계산 기능과 사용자가 지정한 계좌의 금융거래 내역을 자동으로 가져오는 기능이다.
대부분의 인터넷 가계부에선 통장 계좌번호·비밀번호·주민등록번호 등을 입력해 두면 은행 거래 내역이 자동으로 기록된다. 신용카드 등도 해당회사의 인터넷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에 카드번호·아이디·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인터넷 가계부가 거래내역을 읽어온다.
작년 말부터 인터넷 가계부를 이용하는 회사원 원훈재(30)씨는 “자동 계산 기능이 있어 주 단위로 씀씀이를 점검할 수 있다”며 “돈에 쪼들린다는 친구들에겐 인터넷 가계부를 쓰라고 권한다”고 말했다. 이지영(여·31)씨는 지난달 종이 가계부가 불편해서 인터넷 가계부로 돌렸다. 이씨는 “회사·집 어디서나 쓸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