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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하늘과 바다.. 그리고 파란추억이 있는 강릉으로의 여행 [ 강릉으로 향하던 중.. 영동고속도로 평창휴게소에서 ] 12월의 첫날(토)의 이른 아침.. 강변역에서 이번 강릉‘맛탐험대’에 동행한 일행들과 만나 서울을 떠나 강원도로 향하는 길.. 일 때문에 4~5년 동안 강원도 땅을 밟은 것이 백번이 넘고, 1년을 넘게 강원도에서 살아도 보았지만, 매번 강원도로 향할 때마다 느끼는 기분은 참으로 오묘하다. 꼭 마음의 고향을 찾아 떠나는 느낌이랄까? [ 강릉여행을 시작하기 전 겨울바다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 도착한 남애해수욕장 ] 강릉의 멋과 맛을 본격적으로 여행하기 전에 찾은 강릉과 양양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양양의 남애해수욕장과 강원도의 3대 미항으로 꼽히는 남애항을 들러 겨울 동해바다의 스케치와 바닷가에서 삶의 터전을 가꾸고 살아가는 어부들을 잠시 스케치하였습니다. 넓디넓은 백사장에 갈매기들과 파도만이 겨울바다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운 동해바다의 풍경에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낀다. [ 겨울바다를 느끼러 찾아간 남애해수욕장과 남해항에서.. ] 강릉의 심곡항, 삼척의 초곡항과 더불어 강원도 3대 미항인 양양의 남애항, 강릉시 주문진항과 경계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문진항에 비하면 규모가 적지만 덜 상업적이고 조용한 포구의 사진을 담을 수 있어 자주 찾는 곳이다. 지금은 도루묵이나 양미리가 많이 잡히는 철인지라 포구에는 그물을 손질하고 고기잡이를 준비하는 분주한 모습이었다. [ 양양 남애항의 한가하고 아름다운 풍경 ] 남애항에서 늦은 아침을 해결한 후 본격적인 강릉으로의 여행을 시작하기 위하여 자동차를 남쪽으로 몰아 주문진항으로 향합니다.. [ 동해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항구.. 주문진항의 전경 ] 초겨울 주문진항에는 도루묵과 양미리가 특히 많이 잡히며 물곰치, 도치, 생태, 대구, 산오징어 등도 많이 잡혀 1년중 가장 많은 어획량으로 인해 가장 활기찬 시기이기도 하다. 더불어 러시아산 킹크랩과 대게가 많이 수입되어 울진이나 영덕보다는 저렴하게 대게의 맛을 볼 수 있어, 이를 즐기는 미식가들의 천국이기도 하다. [ 오징어잡이배가 출항하는 장면과 붐비는 주문진항 어시장의 활기찬 모습 ] 주문진항은 계절마다 잡히는 해산물이 다른데, 꽁치는 3 ~ 6월 사이, 오징어는 4 ~ 12월 사이에, 명태는 10 ~ 3월 사이에 많이 잡히고 11월부터는 도루묵, 양미리, 오징어, 곰치, 도치, 대게 등이 많이 잡혀 서민들의 겨울식탁을 풍요롭게 한다. ‘맛탐험대’로 주문진을 찾은 12월 1일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관광버스로 동해바다의 싱싱한 회와 해산물들을 구입하고 있었다. [ 12월초 주문진항에서 잡히는 해산물.. 대게, 도루묵, 열기 등 ] 주문진항의 풍경과 어시장을 둘러본 후, 강릉시내로 차를 몰아 강릉8경에 해당하는 경포호와 경포대 해수욕장을 찾았다. [ 겨울철 한적한 경포해수욕장의 풍경 ] [추운 날씨임에도 경포해수욕장에서 휴일을 즐기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 [ 경포호와 경포해수욕장 앞에서.. 함께한 맛탐험대 일행들과 함께.. ] 경포해수욕장을 나와 5분 거리에 위치한 조선말기 대표적인 사대부 저택인 선교장을 방문하였다 [ 강릉 선교장의 전경 ] [ 한옥지붕의 섬세함과 초가지붕의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선교장 ] 선교장은 300년 고택으로서 옛날 선교장 앞 벌판이 경포호수였는데 그 당시 호수를 질러 다니느라 배로 다리를 만들어 건넜다고 한다. 효령대군의 후손들이 10대에 걸쳐 현재까지 살아오며 건물의 원형을 유지하고 가승문화와 전통을 지키고 있다. 선교장은 자연환경과 잘 어울려 있고, 풍수적으로 명당자리에 속하며 조선후기의 전형적인 사대부의 저택으로 안채, 사랑채(열화당), 별당(동별당, 서별당), 정각(활래정), 행랑채 등 민가로서 거의 모자람이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조선후기의 대표적인 사대부 저택이다. [ 한옥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선교장의 본채와 별채의 모습 ] 경포해수욕장과 선교장을 둘러본 후 이번 강릉 맛탐험대의 메인 음식을 맛보러 서지초가뜰로 향하였다. 서지초가뜰이라는 식당은 외부 관광객에게 많이 회자되거나 알려져 있지 않은 향토음식점이었다. 전화상으로 가는 길을 물어 찾아가는 길 또한 일반 관광객이 지나가다가 들릴만한 음식점은 아니었다. [ 일반적인 식당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서지초가뜰”의 외부모습 ] [ “서지초가뜰”은 창녕조씨의 종가집으로 전통적인 가옥을 보존하며 살고 있었다. ] [ 서지초가뜰은 손수 빚은 된장, 간장, 고추장을 이용하여 음식을 만든다 ] 강릉의 향토음식점인 “서지초가뜰”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못밥과 질상”이라는 메뉴는 들어본 적이 없었고, 아는 사람들도 없는 메뉴인지라 너무도 궁금하였다. 짧은 지식으로나마 “못밥”은 ‘모내기하며 일손을 도와주는 동네사람들과 들에서 먹는 밥’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어떠한 음식들이 차려지는지도 궁금했으며, “질상”이라는 메뉴는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아 많은 의문과 궁금증을 갖고 식당으로 들어섰다. ‘서지초가뜰’은 서지마을이라는 마을 이름에서 유래된 식당으로 전통 초가집의 형태를 하고 있었으며 1998년 전통음식점의 문을 열었다‘강릉 전통음식 전수마을 - 서지초가뜰’이라는 간판을 보지 않고는 누구도 식당이라는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식당이면서도 음식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전통 체험마을에 들어서는 느낌이었다. 반갑게 우리 일행을 맞이해주시는 주인아주머니(최영간 대표)의 안내로 집안 내력(창녕조씨의 종가집)과 잠시나마 안채를 구경할 수 있었으며 주인아주머니께서 종부(종가집 맡며느리)로의 삶과 전통음식과 문화에 대한 조예가 남다르신 것도 알게 되었다. 서지초가뜰의 대표적인 메뉴인 ‘못밥’과‘질상’을 맛보기 전에 잠시 주인아주머니의 안내을 받아 서지초가뜰의 바깥을 구경해 보았다. 아래의 첫 번째 사진은 서지마을에 원래 있었던 150면된 굴피집이 있었던 것에 착안하여 농촌진흥청의 지원을 받아 일반관광객들에게 한국의 농촌문화의 이해와 모심는 날, 추수하는 날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는 굴피집으로 만든 체험장을 만드셨다고 한다. 내년 봄에는 가족단위로 아이들과 함께 직접 모내기에도 참여하고 들판에 앉아 ‘못밥’을 맛 볼 수 있을 것을 기대해 본다. [ 150년된 굴피집을 재현안 농촌문화 체험장과 조상님들을 모신 사당 ] [ 서지초가뜰의 내부모습 : 전통한옥으로 지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
이제부터 서지초가뜰의 ‘못밥’과‘질상’을 맛 볼 차례이다. 차림표에서 보듯이 못밥과 질상은 별도의 상차림으로 구성된다. ‘못밥’은 모내기 할 때 일하는 마을사람들에게 먹이는 간단한 식사로 흰쌀에 팥을 넣어 잡을 짓는 것이 특징이라 하며, ‘질상’은 모내기가 끝난 후 먹는 수고한 마을사람들과 가족들이 함께 모여 잔치를 벌였던 상차림을 재현한 메뉴라고 한다. [ 씨종지떡에 들어가는 재료들 ] [ 씨종지떡의 재료들과 만드는 과정 ] [ 서지초가뜰의 질상의 상차림 ] [ 서지초가뜰의 질상의 상차림 ] 질상은 모내기가 끝난 후 벌이는 잔치상의 음식들을 재현한 것처럼 푸짐하면서도 정갈한 상차림이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맛스럽게 꾸미지 않으면 그 맛을 가늠할 수가 없는데, 많은 반찬과 음식의 수도 눈에 띠었지만 정성이 가득하다는 느낌을 먼저 받았다. 영동지방의 한정식으로 대표되는 ‘질상’에는 고기음식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고기를 대신하여 쫀득한 명태찜이 나오는데 그 맛이 황태찜보다 더 쫄깃하고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외에도 감자조림, 고추튀김, 시금치, 잡채, 전(야채,단호박), 메밀전병, 두부전, 백김치, 김치, 마늘장아찌, 마늘쫑, 깻잎, 포식해(어포들을 잘게 썰어 만든 식해), 떡볶이, 머위, 고사리, 고춧잎, 지누아리장아찌, 매실장아찌 등의 반찬으로 구성되며 그 외에 구수한 숭늉이 제공된다. [ 못밥과 명태찜, 포식해, 각종 제철 산나물들 ] ‘못밥’은 질상에 비해 상차림이 간소하며 흰 쌀에 팥을 넣어 밥을 지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제철마다 산과 들에서 나는 나물들을 잘 씻어 말려 나물반찬을 만들어 내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 서지초가뜰의 별미인 후식 ‘씨종지떡’과 ‘화전’ ] ‘질상’에는 없는 메뉴지만 서지초가뜰의 ‘화전’은 ‘명절상’이나 ‘생일상’에 나오는 음식으로 봄에 따서 꿀에 재워둔 진달래꽃과 대추 등으로 치장을 하여 내놓는다 [ 서지초가뜰에서 직접 빚은 술 ‘송죽두국주’와 함께한 일행들 ] 서지초가뜰에 가면 맛보아야 하는 음식 중 한가지가 ‘송죽두국주’이다.‘송죽두국주’는 설 한달전부터 준비하는 제주(際酒 : 종가의 제사를 위해 준비한 술)로 고두밥과 누룩을 비벼 섞으며 여기에 봄에 딴 진달래꽃과 솔잎, 국화꽃, 대나무, 그리고 오곡을 넣어 실온에서 열흘간 발효시킨다. 그러면 빛깔도 곱고 맛이 달콤한 ‘송죽두국주’가 완성된다. 이는 종가집에서 맏며느리에게만 전수되며 300년 동안 이 집만의 비법 제조된다고 한다.
[ 강릉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는 하슬라 아트월드의 조각품들 ] 서지초가뜰의 사장님이 적극 추천해주신 강릉 정동진에 위치한‘하슬라 아트월드’로 가보기로 하였다. 하슬라라는 이름은 강릉의 고구려때의 옛지명으로 정동진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하슬라 아트월드는 3만 3천평의 공간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예술품이라 할 수 있다. 동해앞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비탈면과 산의 높이를 그대로 이용하여 손으로 직접 만들었으며 자연을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각도로 길을 내고 예술정원을 꾸민 곳이다. [ 관람객이 어우러져야 진정한 예술품이 된다는 모토의 하슬라 아트월드 ] 정동진 하슬라 아트월드를 향한 정동진 해변.. 겨울철에 바닷바람이 좀 거칠게 불어 사람들은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동해바다와 멋진 야경, 그리고 맛있는 음식까지 맛 볼 수 있는 강릉 최고의 관광지. 하지만 정동진의 명성도 예전 같지 않음을 느낍니다. [ 정동진 해수욕장에서 바라본 정동진의 야경 ] [ 해변에서 불꽃놀이를 즐기는 관광객들을 배경으로 담은 정동진의 야경 ] 강릉으로의 구석구석 맛탐험대 공식일정은 정동진의 야경을 담는 것으로 모두 마치고 강릉에 있는 사진동호회의 회원들과 함께 저녁을 먹기로 약속이 되어 다시 주문진 항을 찾았다. 한창 제철인 대게와 킹크랩 맛을 안보고 갈 수는 없는지라 주문진 어시장에서 대게와 킹크랩 몇 마리를 저렴하게 구입하여(서울의 반값 밖에 되질 않는다)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가 대게찜과 킹크랩찜을 먹었다. 작년 강원도에서 펜션을 운영하며 가족이나 선후배가 올때 마다 주문진항으로 달려와 대게와 킹크랩을 공수하고 함께 맛도 보았지만 정말 질리지 않는 음식이다. [ 겨울철 동해안의 별미인 킹크랩 찜과 대게 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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