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본격적인 하우스 시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조그만 탕(?)에서 무슨 낚시냐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낚시의 묘미라는 것은 참으로 다양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자연 풍경과 어울리는 낚시의 묘미도 있겠지만 나름대로 좁은 공간에서의
낚시의 묘미라는 것도 있게 마련입니다.
우선 하우스 낚시의 입문에서는 선입견을 버리셔야 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최소한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가을 시즌까지
어느 정도의 손맛을 보셨다고 해서 하우스 시즌으로 그냥 간다면 하우스 낚시의
또 다른 변수들 때문에 낭패를 당하기가 쉽습니다.
하우스 낚시는 원래 가을 낚시보다는 오히려 더 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하우스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가을 낚시보다 어려운 점들이
많음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우선 먼저 하우스의 구조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하우스의 구조에서 가장 큰 변수들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하우스의 단위면적당 필요한 산소의 공급입니다.
정확히 얼마나..라는 산소량이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산소량이 가지는
중요성은 낚시터를 경영하시는 분이라면 알 듯 합니다.
필요한 만큼의 산소 공급량이 적다면 당연 고기는 뜨게 됩니다. 한번 뜬 고기가
미끼를 물고 나올 확률은 희박합니다. 그래서 상황이 맞지 않으면 계속해서
떳다가 가라 앉는 것을 반복하게 됩니다. 그래서 하우스 관리에서 산소량은
매우 중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과도한 방류량은 산소량의 부족으로 이어지게 마련입니다.
낚시꾼들이 이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일정한 방류가 이루어지는 낚시터라면 저조한 조과의
이유가 방류량이라 볼 수 없습니다. 다른 하우스의 요소가 미흡하기 때문이라 보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정량이 방류되는 낚시터에 고기가 나오지 않는다고
더 많은 양의 붕어를 넣으라고 압력(?)을 행사하고 큰 소리치는 조사님들은 한 마디로
하우스 낚시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이라 여겨 집니다.
저는 일산권부터 과천, 화성권을 주로 다니지만 아직까지 낚시터에서 규모에 비해
적게 방류하는 곳은 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좀 많이 방류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떤 곳은 면적당, 그리고 방류량에 비해 산소량이 매우 부족한 곳을 보았는데
여지없이 많은 붕어들이 떠 다니더군요. 떠 있다는 개념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을 말합니다.
매일 100킬로 정도의 물량이 들어가는데 정작 브로어(산소 발생기)가 적으면
매일 50킬로 방류하는 것과 조과에 별 차이가 없음을 보입니다. 하우스 구조 중에서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고 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 알아 보았습니다.
다음은 수심입니다. 수심은 방류량, 수온, 산소 공급량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
어떤 곳은 좋은 찌오름과 손맛을 위해 수심을 깊게 한다고 하지만 제 경험상 손맛과
찌오름은 적정 수심에 비해 나을 것이 별로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만큼 일반 노지에서와는
다르게 붕어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조건이 더 많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장점은 노지와는
다르게 변화의 요인이 적다는데 있습니다. 그래서 일정한 조과가 기록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저기압에 일교차까지 커지면 일반 노지에선 입질 보기가 쉽지 않지만
하우스에선 예외적으로 일정한 조과가 나오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하우스에서 일정한 수온과 방류량과 산소량...그 외의 조건들을 충족해
나가면 조과의 큰 변동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하우스 낚시는 낚시의 테크닉과 포인트나 채비...이런 것에 우선하는 것이
바로 하우스의 구조입니다.
수심은 깊은 수심일 때 그만큼 조과도 떨어지고 수온 관리가 쉽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찌(부력과 길이)를 가지고 수심대 별로 낚시해 본 결과로는
수심이 1미터 70정도만 되면 좋은 오름새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미만인 경우에는
조과는 좋은데 반해 입질이 약간씩 튀어 오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수심이
10센티 단위로 오르면 그만큼 조과가 떨어진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대략 2미터 20 정도의
수심까지는 크게 차이가 없지만 3미터에 육박하는 수심대에서는 그만큼 입질도 더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3미터 육박하는 수심대를 가진 하우스 낚시터라면 오히려
하우스 낚시의 피크인 12-1월보다는 2월을 기점으로 조과가 좋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좋은 찌오름과 좋은 조과는 어느 정도 수심이 2미터 내외권에 있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은 수온입니다. 수심과도 연관이 있는 부분입니다.
중요한 것은 하우스 내의 상태가 외부의 변화에 민감해선 힘들다 라는 것입니다.
외부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져도 하우스 내부의 상태를 꾸준하게 일정하게 이끌어
간다면 좋은 조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질 수 있습니다. 보통 하우스 낚시터들은
일부를 제외하곤 9도 이상의 수온을 유지합니다. 그리고 보편적으로 13도 이상...
그리고 16-18도까지 유지하는 낚시터들도 있습니다. 저수온에 강한 어종인 잉어나
잉붕어, 황금붕어 들은 9도만 넘어도 적응을 잘 하지만 일반 붕어들은 적어도 13도
이상이 되어야 적응을 잘 합니다. 보통 16도 이상이면 좋은 행동반경을 가져서
하우스내 곳곳에서 입질을 받을 수 있습니다. 16도 이상이면 방류와 동시에
하우스 전역에서 고기들이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됩니다.
가끔씩 하우스 내부의 온도가 높은 경우가 있는데 만약 하우스 내부의 온도가 수면의
온도보다 지나치게 높으면 이것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정한 시간을 두고
하우스 내부의 공기를 순환시켜 주는 것이 좋습니다. 한번은 날씨가 포근한 탓인지
밤에도 추위를 느끼지 못할 정도의 날이었는데 새벽에 보니 붕어들이 수면에 많이
떠 있는 광경도 목격했습니다. 이는 산소의 부족과 하우스 내부 공기가 너무 더웠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이때는 모터를 이용해 바닥의 물을 끌어내어 수면 위에
뿌려줌과 동시에 하우스 내부의 공기를 순환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낮 낚시에선 일부 시간대를 제외하곤 좋은 오름새와 조과를 기록하다가 밤이 되면
낮과는 전혀 다른 상황으로 전개되는 낚시터들이 있는데 이는 수온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습니다.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난방의 문제와 또 하나는 누수에 의한 새물을
공급하기 때문입니다. 수온이 급격하게 변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난방이 일정한
하우스 내의 온도를 유지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누수는 치명적이라 할 만큼
하우스 내에서의 조과를 떨어 뜨립니다. 대부분 밤에 주로 소강을 보이고
아침에야 조황이 살아나는 낚시터들의 공통적인 부분이 바로 누수입니다.
어떤 곳은 물을 유입시키지 않고 보니 밤새 10-20센티 정도의 물이 빠지는데 물이
빠진 상태에선 어느 정도의 조과가 나오다가 물을 채우면 다시 소강상태를 보입니다.
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역으로 하우스의 주인장이 이것을 이용하여 조과를 떨어뜨릴수 있다는 생각과, 이러한 곳이 아니라면은 하우스를 찾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네요... ^^*
많은 공부 되었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