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스케줄이 조금은 부족하다싶어 여기저기 헤짚고 다니다가
10월2일 방주호 출조자리가 여러개 남아있음을 확인하고 일단 혼자 예약.
몇일후 동산미 벙개모임이 있어 반가운 회원들과 이얘기 저얘기하다보니
준우, 불참도 동출하겠다고 한다.
그렇게 이번 제주 방주호 갈치 출조는 결성이 되었다.
9월29~30일은 임진강 참게 스노쿨링 & 밤낚시로 참게 약 70마리 포획하여
어머니랑 둘이서 맛나게 매운탕 끓여먹고 간장게장 담그고 나니 마음이 뿌듯하다^^
10월1일은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 산소에 잠시 들렀다가 텃밭에 가서
호박과 고구마순을 따고 간만에 숙면을 취한다.
드디어 출조일인 10월2일.
추석 특별기를 이용하기에 평상시 보다 2시간 정도 빨리 김포공항에 도착하니
준우, 불참동생은 벌써부터 도착해 있다.
셋이 공항 용우동에서 점심식사 한후 갈치 출조 최초로 아시아나 항공에 탑승.
이번 출조의 가장 큰 특징은... "여유로움"이었다.
즉, 제주 갈때는 평소보다 약 2시간 빨랐고, 김포 올때는 약 3시30분 정도
시간대가 늦어지다보니 몸도 마음도 여유롭기 그지없었다.
제주공항에서 방주호 픽업을 이용해 할인마트 잠시 들렀다가
도두항에 도착해서 방파제 등 주변 경치를 즐겨본다.
아직 세상이 많이 밝은 시간인지라 다들 할일도 없고하니 조기출항 결정.
출항전 제비뽑기에서 우현 3(세비지),4(불참),5번(준우) 자리를 배정 받았다.
꽤 멀리까지 달려나가 풍을 내린 시간이 오후 5시30분 정도.
이미 낚시 준비 완료된 상태이니 역시 마음이 여유롭기만 하다.
해지기 전에 채비를 내려보지만 잡고기 입질조차 없다.
어둠이 깔리고 집어등이 켜지면서 한두마리씩 갈치들이 잡혀 올라온다.
저녁10시경 저녁식사 할때까지는 폭발적인 입질은 없었고
씨알도 그리 크지 않은 갈치들이 주로 올라왔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갈치배에서 저녁식사를 제공한다는 것은
바로 물돌이 시간이 임박했다는 것이다.
이번 제주 갈치낚시에서 크게 깨달은 바는...
(수온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사리/조금 물때라는 개념 보다는,
전반야 낚시 타임에 썰물이 얼마나 흘러주는냐 하는 것이
마리수/씨알 조황 모두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었다.
즉, 해지기 직전에 만조가 되어 초저녁에 썰물이 흐르는
물때가 갈치낚시에 적기라는 것이다.
이번 출조 물때는...해지기 1시간쯤 전에 만조였고, 초저녁시간에 잠깐 들물,
9시가 넘어서면서 물이 멈춰가는 형국이었으니...
전반야 조황이 그리 좋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저녁식사 후...서서히 썰물이 시작되었고, 새벽1시를 넘어서며
입질의 강도가 강해져 새벽3시경에는 폭발적인 입질이 들어왔다.
4시경 낚시를 마쳤는데, 만약 낚시를 한시간만 더했더라면
인당 20~30수 정도는 더 잡아올릴 수 있는 분위기.
결국...(잡고기 포함)인당 70~180수 정도의 조황이 나온 출조였다고 본다.
당연히 배 앞쪽 1~2번 자리가 조황이 좋은편이었고, 중간이나 뒤쪽도
그리 나쁜 조황은 아니었던거 같다.
이날의 개인조황은 158수(갈치 146수, 고등어 6수, 삼치 5수,
가다랑어 1수)였다.
갈치 씨알은 3지 미만이 약 30%, 3.5지 미만이 약 50%, 3.5지 이상이 약15%,
4지급이 약 5% 정도였다고 본다.
11월10일 해피투게더 방주호 독선 출조에서 더욱 좋은 조황을 기대하며,
나머지 이야기들은 사진으로 대신해본다.
▼ 제주 갈치낚시 처음으로 내려갈때 아시아나항공을 타보았다. 올라올때는 티웨이항공을 이용했다.
이번 출조 왕복 항공료가 약 17만원 정도였는데 방주호에서는 기존과 동일하게 총 32만원만 받았다.
이익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속 출조를 가장 중시한다고 본다.
▼ 간만에 여유있게 도두항 주변을 둘러보았다. 항공시간이 빠르니 이런 묘미가 덤으로 생겼다^^
▼ 도두항에서 바다로 나가는 입구에 있는 흰등대, 빨간등대. 1년중 가장 좋은 계절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 도두항, 도두봉 입구에 있는 '소득모실'.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무속신앙의 산물인듯.
▼ 김포공항에서 점심을 먹었지만...낚시하다보면 배가 고플거 같아서
(방주호 소개로)도두항內 해녀식당에서 전복+성게 물회 한그릇씩. 시원한게 제법 먹을만했다.
▼ 포인트로 출항중의 망중한.
이날의 포인트는 대관탈, 소관탈이 바라다보이는 지점이었는데 평상시 보다 조금더 멀리 나간 느낌.
▼ 연휴기간이라 그런지 출조하는 갈치어선이 별로 없었던거 같다. 멀리 구름속으로 한라산이 보인다.
▼ 어둠이 깔리면서 집어등이 켜지고...본격적인 갈치낚시가 시작되고 있다.
▼ 낚시 시작후 얼마되지 않아 10단 채비를 사용한 내가 먼저 갈치 7걸이를 올렸다.
씨알은 전반적으로 3지 전후. 불참과 준우는 7단 채비 사용.
▼ 둘이 형제 같이 아주 잘 어울리는 불참과 준우. 시작부터 끝까지 아주 열낚해주어 보기 좋았다.
▼ 심성이 착하고 인정이 많은 준우의 갈치조황
▼ 반갑게도, 바찾사 시절부터 알고지내던 '곱창동생'과 같은 배를 타게 되었다.
좌현 중간쯤에서 낚시를 했는데...거의 장원에 가까울 정도로 좋은 조황을 낸거 같다.
▼ 갈치뿐만이 아니라 잡어도 많이 잡은 곱창.
그리 반가운 녀석은 아니지만, 이날 전반적으로 가다랑어가 많이 잡혔다.
▼ 사진이 영^^; 방주호선장님이 찍어주신 조황사진.
▼ 불참이는 뭘 잘못한게 있는지..아니면 갈치에 대한 애도의 묵념을 하는지ㅎㅎㅎ
▼ 저녁식사와 함께 제공된 고등어회. 양념간장에 찍어먹는게 가장 맛이 좋다.
얼마나 맛난지 염치 불구하고 계속 먹었다는^^
▼ 낚시 마치고 포구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5시경.
항공화물 규정 변경으로 한박스에 30kg 이상 담을 수 없다고 하기에
방주호에서 유상 판매하는 스치로폴박스에 나눠 포장했다.
이점은 향후 제주 출조시 염두해둬야할 부분일듯.
포장 마친후 사우나 및 아침식사후 화물청사에 들러 총 570kg 정도 발송.
시간이 아주 많이 남는 관계로 이런 사진도 찍어보고,
공항 의자에서 꾸벅꾸벅 잠도 자고, 면세점도 들르고...
아마도 이렇게 여유있는 출조기회는 앞으로도 쉽지 않을듯.
▼ 김포공항 도착후 차량 인수하여 화물청사로 집결, 물건 인수하여 각자 집으로 고고씽.
주차를 맡긴 시간이 하루를 넘겨서 그런지 주차대행료 14,000원 지불.
▼ 어머니댁 도착해서 박스 포장을 뜯어보니, 이동시간이 많이 경과되서 그런지
비닐에 담아두었던 얼음이 거의다 녹아 있었다.
▼ 여기저기 분양후 꼬박 3시간 동안 욕실에 쪼그리고 앉아 물괴기 손질을 한다.
씨알 좋은 토막은 어머니가 구워드실 수 있도록 따로 분리하여 소금친 후 냉동실로.
▼ 손질후 전반적인 모습. 구이용, 조림/탕/튀김용, 갈치속젓용으로 분리.
사진은...전체 조과의 약 1/3 정도 되는 물량을 손질한 것이다.
손질하는데 지쳐서 고등어, 삼치, 가다랑어 사진은 패스^^;
첫댓글 이제 제주갈치낚시 요령의 키포인트를 체득하셨으니 대박하실일만 남으신듯....다 배우셨어요~~ㅎ
우선 사진이 배꼽으로 안보여요...사진 이름바꾸기를 하셔야할듯합니다...
해보셔서 아시겠지만 150마리 조황도 어느정도 손놀림이 빨라야하기도하고 바쁨니다..
이럼에도 어떤배들은 200~300수이상 400수까지...이런멘트를 남발하지요...
400수하려면 7단채비를 넣다뼀다를 60회가량..그것도 올 퍼펙트를해야 나올수있는 마릿수라는게 산술적으로 보이는데도말이죠....하긴 7~8년전 모선사에서는 7분이 3500마리 잡았다고 홍보한적도있지만...ㅎ
비행시간은 그날은 특별한 경우였구요... 이렇게 시간내어 조행기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도두봉에 올라가보시기를 권합니다.도두봉은 올레길이기도하구요..예전 일본애들이 제주공항
터닦을때 제주를 관찰하는 전략적 요충지이기도했습니다.경치가 좋습니다
배앞의 정자에서 올라가자마자 우회전..잠깐가다가 10시방향 좌회전하면 바로 정상이며 이코스로 도두봉을 둘러보는데 천천히 걸어도 15분이면 됩니다.꼭 들려보셔서 사진찍어 추억으로 남기시기를...ㅎ
그러게요...200마리 잡는 것도 정말 손발에 땀나도록 힘들 지경인데^^;
매번 제주 출조때마다 제주공항, 도두항만 찍고 왔던거 같은데...
말씀하신대로 11월10일 출조때는 도두봉 올라 다른 시각에서 제주바다 둘러봐야겠네요.
항상 친절한 안내와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와~~댸박이군요 ^^ 축하드립니다. 한 수 배우고 싶네요^^*
저도 아직 배울게 많아서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