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823개 고교서 서울대 합격생 냈다
작년보다 75개 늘어… 서울지역 38%
입력 : 2005.04.19
양근만기자 카페
study@chosun.com
올해 서울대에 입학한 신입생 3384명의 전국 고교별 합격자를 분석한 결과, 처음 도입된 지역균형선발제의 효과로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 수가 작년보다 75개나 많아진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본지가 단독 입수한 ‘서울대의 2005학년도 입학생의 출신 지역, 고교별 합격자 현황’에 따르면 서울대 합격자를 1명 이상 낸 고교 수는 823개였다. 전국 고교는 2095개로, 서울대에 1명 이상 진학시킨 고교는 2002학년도 699개교, 2003학년도 730개교, 2004학년도 748개교 등으로 조금씩 늘었으나, 올해는 이례적으로 많아졌다.
중앙학원 김영일 원장은 “지방 고교에서는 지역균형선발제로 서울대에 처음 진학시키거나 서울대에 진학시키는 학생 수가 늘면서 입시 전문가를 초빙하는 등 ‘명문고’로 키우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도별 합격자는 서울이 가장 많은 1297명으로 38.3%를 차지했다. 서울을 비롯한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의 입학 비율은 55%나 됐다. 수도권 출신 합격자 비율은 2002학년도(50.9%)에 절반을 넘어선 이래, 2003학년도 52%, 2004학년도 54.9%로 점차 느는 추세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과학고와 외국어고 등 특목고가 몰려 있는 데다, 서울 강남 및 경기도 비평준화 지역 신흥 명문고의 강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과학고(142명), 외국어고(188명), 예술고(149명) 등의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고(53명) 출신은 모두 532명으로 전체의 16.5%를 차지했다.
서울대에 20명 이상을 보낸 학교는 13개교로, 지난해 25개에 비해 뚝 떨어졌다. 13개교 중 서울 소재 고교가 10개교였다. 10명 이상을 합격시킨 고교는 60개교, 1명을 보낸 학교는 225개교다.
상위권 대학들은 지역·학교별 학력 격차가 엄연한 만큼 이를 어떤 식으로든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인 반면, 교육부는 이럴 경우 평준화 근간이 무너지고 사교육 경쟁이 더 심해진다는 이유로 학력차 반영을 금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