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근교의 한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경복궁 돌담길을 따라 한적한 길을 거닐 수 있는 삼청동은 가을이 무르익는 10월이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애용된다.
이곳은 경복궁과 한옥의 전통미, 갤러리와 카페의 현대미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한층 운치를 더한다. 가을 낙엽을 밟으며 한적한 산책을 즐길 수 있고, 차를 타고 간다면 북악 스카이웨이까지 드라이브도 겸할 수 있는 삼청동에서의 멋진 데이트!
경복궁과 청와대길 산책 데이트
한국일보사 맞은 편에 있는 동십자각에서 삼청동쪽으로 걸어 들어가면 경복궁 돌담길이 300여 미터 이어져 있다. 번잡한 종로와 10여 분 거리의 지척이지만, 여기에선 어깨가 부딪히는 짜증이 필요없을 정도로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10월 중순쯤 되면 파랗던 나무들이 울긋불긋 옷을 입고, 10월말 경에는 낙엽들이 거리를 온통 뒤덮는다. 경복궁 돌담길에 이어 청와대 후문(삼거리에 진선북카페가 있고, 거기에서 왼쪽편 길)으로 오르는 거리의 커다란 가로수들이 뿌려놓은 낙엽을 밟으면 가을의 운치를 한껏 느낄 수 있다. 특히 청와대길은 경호원들이 곳곳을 지키고 있어 마치 영화 '약속'에서처럼 보디가드의 경호(?)를 받으며 데이트를 즐기는 기분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산책 후 내려오는 길에는 청와대길 입구의 'Inn 갤러리'에 들려 미술 작품을 관람하는 것도 좋다. (삼청동에는 현대갤러리, 금호미술관, 학고재, 국제갤러리 등 개성적인 외관을 한 10여 개의 갤러리가 상설전시회를 하고 있다.)
밤에 삼청공원 찾는 연인은 결혼에 골인한다는 속설 생겨
진선북카페를 중심으로 왼편은 청와대길, 오른편은 삼청동길이 된다. 삼청동길을 따라 500m 정도 걸으면 한국금융연수원이 있다. 그곳에서 50m쯤 더 가면 삼거리가 되는데, 오른쪽으로 접어들면 감사원과 삼청공원으로 갈 수 있다.
삼청공원을 갈 때 배드민턴 채를 준비해 보자. 삼청공원에는 약수터, 배드민턴장, 테니스장이 있는데, 주민들의 이용이 적은 낮 시간에 배드민턴을 치며 1시간 정도 땀을 흘리는 것도 좋다.
연인들은 밤 시간대의 삼청공원을 더 좋아한다고 한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산책로에는 가로등이 거의 없어서 밤에 이곳을 찾는 연인은 결혼에 골인하게 된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이다.
삼청동에 가볼 만한 곳은 줄줄이~
삼청동의 매력은 한적한 분위기의 거리뿐만 아니라, 그 길을 따라 즐비하게 마련된 먹거리에 있지 않을까 싶다.
삼청동을 꿰뚫고 있는 이들에게 "삼청동에는 어디가 맛있어요?" 하고 물으면,
"동십자각을 지나 쭉 가면 청와대 길과 삼청동 길이 나뉘는 중앙에 '진선북카페'가 멋지지.
삼청동 길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그 유명한 '삼청동 수제비집'이 있고,
그 맞은편 '삼청동 설렁탕'도 꽤 괜찮지.
그 옆에 '서울에서 두번째로 잘하는 집'이라는 찻집이 있고,
그 길을 따라 계속 직진하면 왼편에 한정식집인 '용수산'이 있고,
그 위로 '다락정'이라는 만두 전골을 전문으로 하는 집이 있어.
그 위에 지나가다 언뜻 보면 카페일 것 같은 외관을 한 '풍차방앗간 편지'라는 피자 전문 레스토랑이 나오고,
좀더 올라가 삼청터널 직전에 '재즈 스토리'라는 유명한 재즈카페가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