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마지막날
화성 동화초등학교 어린이들과 만났다. 동화 초등학교는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신도시에 있는 학교다.
간밤에 찬비가 내리고 젖은 낙엽이 뒹구는 아침, 남편의 차를 타고 가는 호사를 누렸다.
학교 일정을 마치고 제부도에 가서 대하구이를 먹기로 했기 때문이다.
동화초등학교 6학년 3반 어린이들은 내 책 <진짜 일기왕은 누굴까?>를 가지고 공개수업을 했다.
일기를 쓰면 어떤 점이 좋을까? 서로 의견을 나누고
일기 검사는 필요한지에 대해 찬반 토론을 하고,
일기를 잘 써서 삶에 특별한 영향을 준 '이순신' '벤자민 프랭클린' '안네 프랑크' 분들을 살펴보는 수업이었다.
중간에 작가와의 인터뷰를 하면서 글을 쓰게 된 동기나
작가의 삶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듣는 과정이 포함되어 있었다.
20 여명(요즘 초등학교는 급당 인원이 25명 내외)의 아이들이 삼각형 형태로 오붓하게 모여 수업하는 모습이
예전과 많이 달라보였다.
담임 선생님은 교대를 갓 졸업한 젊고 예쁜 선생님이다.
젊은 시절 나는 공개수업을 할 때 너무 떨려서 제대로 수업 진행을 못했는데,
강선생님은 익숙하게 수업을 진행하였고, 아이들은 차분하게 잘 따라 주는 모습을 보니
요즘 선생님들은 예전과 달리 참 똑똑하고 유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안 그렇겠는가?
요즘 교대 들어가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또 임용고시는 말 그대로 고시 아니던가.
수업이 끝나고 사인회를 했고,
아이들과 기념촬영도 했다.
이어서 시청각실에서 학교 선생님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선생님들의 연령대가 대부분 3,40대로 보여서 부러웠고,
그 중 남자선생님들의 비율이 절반 가까이 된다고 하여 놀랐다.
그것도 대부분 젊고 멋진 선생님들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학교 분위기가 신선했고, 화기애애해 보였다.
선생님들은 일기 쓰기에 대한 자신의 경험과 일기쓰기 지도에 대한 경험을 발표하였고,
마지막으로 나의 소감을 듣는 순서로 이루어졌다.
어떤 선생님은 초등학교 시절에 자신의 일기장을 가져와 보여주었고,
(나도 어린 시절 일기를 참 열심히 썼는데, 한 권도 보관하지 못했다.
에고, 부럽고 부러워라^^)
일기 쓰기를 장려하기 위한 좋은 방법들이 논의되었다.
강연이 끝나고, 남편과 같이 제부도로 향했다.
학교에는 서울에 일정이 있어 일찍 나가봐야 한다며 살짝 거짓말을 하고서 빠져나왔다.
남편이 추운 바깥에서 두 시간 넘게 기다리고 있어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기도 했지만
계획된 시간보다 30분 정도 넘겼으니 괜찮겠다 싶었다.
제부도는 조수시간과 맞지 않아 건너지 못했고
제부도의 낙조를 바라보며 생새우를 먹었다.
그렇게 2012년 10월 마지막 밤을 보냈다.
첫댓글 대하 구이.. 부럽습니다. ^ ^
하하, 맛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