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이런 글을 이런 곳에 올리지 않았는데 도와주고 싶은 급한 마음에 올리오니 불편하시더라도 잠깐만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사목하는 <걷는교회> 가족 중 이불 사업을 하는 젊은 친구가 있습니다. 이 친구가 사기를 당해 부도 위기에 빠져있어 수출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아주 좋은 이불을 좀 사주십사하는 부탁을 드리려고 합니다.(전형적인 사기꾼 맨트같지만 저 정말 송경용 신부입니다!!)
이 친구는 중학교 때 부터 봉천동 나눔의 집 공부방에서 공부하던 가난한 집안 산동네 출신입니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군대를 다녀온 후 우리나라가 가장 어려웠던 아이엠에프 당시 설립된 노숙인 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였고 급기야는 실무 간사로 노숙인들과 함께 살았던 아주 훌륭한 친구입니다. 신앙심도 두터워 나눔의 집, 살림터 예배에 빠지지 않았고 직장 생활을 할 때에도 밤 늦게까지 직장에서 일을 한 날에도 나눔의 집, 살림터 자원봉사를 빼놓지 않았습니다. 결혼을 한 후에는 노부모를 모시고 살아야했기에 월급이 적은 나눔의 집을 떠날 수 밖에 없었고 이불을 만드는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성실함이 인정받아 그 이불 공장을 인수 받아 지난 3년 열심히 사업을 해오던 차에 이번에 약 10억원치의 사기를 당하고 만 것입니다.
수출을 해주겠다던 사람은 잠적하고 그 대리인들은 아무런 능력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다행이 녹취록이 있어 다른 사람들이라도 더 이상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형사고발 조치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몇 주 교회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가 눈이 많이 내린 날 저를 보자고 하더니 사연을 털어놓고 제 얼굴이라도 보고 가야 위로가 되고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연락을 드렸다며 퀭한 눈 망을에 눈물이 가득하였습니다.
이번 주 성찬례 때에는 부러 신자들의 기도를 시켰더니 기도 중에 울먹이며 기도를 체 잇지 못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저와 함께 나눔의 집 가족으로 살아 온 이 성실하고 착한 친구에게, 우리를 대신해 자신보다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일에 항상 최선을 다했던 선한 젊은이, 교회의 일이라면 밤 낮을 가리지 않고 달려와 온 몸으로 봉사하는 사랑하는 젊은 교우에게 용기와 힘을 주십시오.
기도해 주시고 연말 연시에 혹시 선물이 필요하시거나 쓰실 일이 있으면 연락 주세요. 유명 백화점에서 한 셋트에 10~12만원 한다는데 급하기 때문에 3만 8천원에서 4만원이라는 원가에 판매한답니다. 색상도 다양하고 고급입니다. 저도 쓰고 있는데 아주 크고 부드럽고 따뜻하고 좋습니다.
제 번호는 010-2786-8536(송경용 신부), 이 친구의 번호와 이름은 010 8873 0282(김 남영) 입니다.
이런 곳에 이런 글이 안 어울린다는 것 잘 알지만 원체 급하고 안스러운 마음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어여삐 봐주시고 진짜(!!) 송경용 신부이오니 스펨 글은 아닌지 의심이 되시면 전화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