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 있는' 것들의 근본 없는 짓거리
그 짓거리에, 애처롭게 사라져버리는 생명을 봐야 하는 무거움
안데르센 동화를 알고 본다면 장면 장면이 좀 더 가슴으로 와닿을 것 같아 소개합니다.
은이(전도연 분)가 나미에게 읽어주던 동화. 안데르센의 '어느 어머니 이야기'.
어떤 젊은 어머니가 병든 어린아이를 돌보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밤낮을 새며 죽음의 신이 아이를 데려가지 못하게 하려 합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깜빡 잠든 사이 죽음은 아이를 데려갑니다.
놀란 어머니가 따라나서 죽음이 간 방향을 묻습니다.
질문에 대답하는 밤의 정령은 대답하는 댓가로 어머니의 아름다운 노래를 요구합니다.
이처럼 이 어머니가 가는 길마다 길을 가르쳐주는 댓가로 세상은 여러가지를 요구하죠.
숲의 가시나무는 어머니의 가슴으로 자신을 안아 따뜻하게 해달라고 합니다.
어머니는 가슴에서 피를 뚝뚝 흘리지만 자식을 찾겠다는 집념으로 이겨냅니다.
은이가 읽어주는 대목은
호수가 죽음에게 가는 길을 가르쳐주는 댓가로 어머니의 '파란 사파이어같은 눈'을 요구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이렇게 어찌 어찌 해서 어머니는 죽음의 정원에 도착합니다.
이 정원에서 자라는 화초들은 모두 누군가의 목숨이었던 겁니다.
어머니는 눈도 보이지 않지만 심장 박동 소리만으로 어느 것이 자신의 아기인지 알아차립니다.
죽음은 어머니의 도착에 놀라 대체 어떻게 자신을 찾아올수 있었는지 묻습니다.
이때 어머니는 대답합니다. "나는 어머니이니까요." (이 뒤로도 이야기는 길게 이어집니다만 생략)
첫댓글 1960년 제작한 김기영 감독의 [하녀]도 혹 보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