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저에게 '디지털 카메라 어떤 걸로 사야할까?','어떤게 좋은 거지?'라고 자문을 구하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사진 찍기 시작한지가 이제 겨우 6개월여로 접어든 지금 그런 질문을 받다보면 괜시리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서 "카메라란 말이야...."라는 거창한 서두를 꺼내면서 조언을 하려고 했지만,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카메라란 말이야...음....음...어떤 사진을 찍을 건데?...그거 부터 확실히 하고 와라'라고 돌려보내고는 후다닥 인터넷을 뒤지며 '그래..이런 걸 원한다고 하면 이렇게 대답하고...저렇게 물으면 저렇게 대답하고...'하면서 그제서야 공부를 하기 시작했던 게 사실입니다.. 다시금 절대로 밝혀두는 바이지만 본인은 이제 겨우 6개월된 초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카메라 이런 요령으로 사라!'라는 야그를 꺼내는 것은, 내가 정말 초보라고 악을 쓰고 이야기하는데도 또 날 만나면 '카메라 어떤 걸로...'라고 분명히 나를 괴롭힐게 분명하기 때문이지요...
1. 지갑이랑 통장먼저 확인해봐라!
그 어떤 이야기보다도 제일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저는 단언합니다. '니 얼마있노?'
대부분 처음 카메라를 사려고 하는 사람은 제 경험상(3명에게 자문해준 결과...-_-;)으로 '디지털카메라라면 30만원~40만원 정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분명히 100만원짜리 컴퓨터를 사면 뭔가 있어보이지만 손바닥만한 걸 100만원씩이나 주고 산다는 게, 컴퓨터를 사는 거보다는 비효율적이고 낭비같아 보인다는 겁니다. 맞습니다. 그말이 정답이죠. 저도 정말 망설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만원들고 300만화소짜리 인물사진 잘 나오고, 풍경도 잘 찍히고, 실내에서도 잘 찍히고, 수동기능 다 되고, 깜찍한 디자인에 휴대성 좋은 사진기를 원하는 심보는 뭐냐? 췟췟...
자신의 재정상태를 확인한 후 가용금액에 해당하는 사양을 알아보도록 합시다.
이렇게 말씀을 드려도 분명히 생각하실 겁니다...'그러니까 30만원이면 화소수가 얼마냐구?' 미리 간단히 말씀드리면 30만원이면 200만화소 정도를 생각하시면 되고 40만원이면 300만화소 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2. 용도가 뭐니?
찍을 대상을 나누는 것이 인물이냐 풍경이냐의 구분이 아니라, 휴대용이 될 것인지, 작품비스무리(이후 작품용이라고 하겠습니다. 초보로서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네요.^^) 한 사진을 찍을 것인지입니다. 휴대용이라면 그냥 오다가다 휙~ 하고 꺼내서 찍고, 심심풀이로 찍고하기 위한 것을 말하고, 작품용이라면 카탈로그, 사진전등에서 보는 것 같은 사진(물론 그정도는 안되지만)들을 찍기위한 것을 말합니다.(제 나름대로의 분류입니다.)
휴대용일 경우에는 일일이 카메라 셋팅을 해주고 할 필요까지는 없으므로 수동기능의 필요성은 별로 없어지지만 작품용이라면 수동기능은 필수라고 생각됩니다. 떨어지는 물방울도 찍고 싶고 사람뒤의 흐르는 느낌의 폭포가 있는 사진등을 원하신다면 수동기능이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것을 결정한 뒤 세부적으로 넘어갑시다.
이쯤이면 '아, 그럼...난 그냥 조카나 찍고 풍경이나 찍고 할거니까 휴대용이 되겠군.'하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말씀드리자면 200만화소대의 수동기능을 가진 카메라는 없으며 300만 정도라면 몇몇이 있기는 합니다만 40만원으로는 힘들군요... '용도도 맞고 화소수도 맞고! 300만화소짜리로 결정!! 근데 왜 자꾸 수동기능을 들먹이지?..- -a'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맞습니다. 그걸로 카메라를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만 결정하셨더라도 지식쌓기의 차원에서라도 다음의 내용까지 읽어보세요...^^;
3. 화소수가 얼마면 만족하니?
디지탈 카메라의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화소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화소수는 CCD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CCD란 Charge Coupled Device의 약자로 전하 축적 장치입니다.빛이 이 CCD에 비춰지지면 그 빛을 전기적인 신호로 변환시켜주는 역활을 합니다.그리고 그 전기적인 신호에 의해 발생된 전하들을 일시적으로 충전상태(기억상태)로 보유 하다가 이를 다른 신호에 의해 방출시키고, 다시 다음의 신호 의 충전을 대비하는 장치 입니다. 이러한 CCD에는 수십,수백만개의 광전 변환 소자(픽셀)들이 손톱만한 크기에 고밀도로 직접되어 있으며,이들의 각 입자들은 집광렌즈를 통하여 초점이 맞추어진 영상을 그 각각의 입자들이 분담하여 수광하게 됩니다. 따라서 CCD는 많은 디지털기기의 이미지 기록센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또한 이러한 CCD에서 직접된 픽셀화소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미세하게 영상을 분담하여 기록할수 있으므로 고화질 이미지의 기록이 가능한 반면,가격이 그 만큼 고가가 됩니다.
인쇄용 그림들은 300dpi의 해상도를 지녀야 합니다. 흔히 디지탈 카메라에서 말하는 해상도는 72dpi를 기준으로 합니다. 2백만 화소대의 카메라는 화상 크기는 1600X1200 정도입니다. 이것의 크기는 가로 56.44cm, 세로 42.33cm입니다. 무지 크죠. 그러나 이걸 300dpi(dpi는 dot per inch의 약자입니다)로 바꿔주게 되면, 13.55cm, 10.16cm가 됩니다. 별로 크지 않지요. 3백만화소 카메라의 이미지는 2048X1536 정도이더군요. 72dpi일때는 72.25cm, 54.19cm 이고 300dpi일 때는 17.3cm, 13cm입니다. 역시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잡지에서 보듯이 한면 또는 두면을 꽉 채우기에는 역시 부족합니다. A4를 꽉 채우려면 3508 X 2480픽셀의 이미지가 필요하군요. 8,699,840화소입니다. 870만화소. 그러나 트리밍을 하는 경우까지도 생각한다면, 사실상 천만 화소 이상이 필요합니다. A4양면을 꽉 채우려면 즉, A3의 이미지를 디지탈 카메라로 찍으려면 그 두 배인 천7백만 화소의 제품이 필요하겠군요.
하지만 처음 이야기 했듯이 모니터상에서의 해상도는 72dpi기준입니다. 결국 일반적으로 엽서 사이즈 정도의 사진을 원한다면 100만 화소로도 괜찮은 화질을 얻을 수 있으며 컴퓨터모니터에서만 보려면 100만화소급도 충분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컬러 프린터를 사용 하시려면 200만화소제품도 충분하지요. A3사이즈라고 해봐야 42cmX29.7cm일뿐입니다. 200만 화소로도 A4 사이즈 정도는 충분히 사용이 가능합니다.
100만 화소 이하 : 홈페이지 제작용, 이메일 전송용 100만 ~ 150만 화소 : 잉크젯 출력 기준 일반사진크기(4" X 6") 200만 화소이상 : 잉크젯 출력 기준 A4 크기 300만 화소이상 : 잉크젯 출력 기준 A3 크기
결론!!!! 화소수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앞서 300만화소의 카메라로 결정하셨다면 200만 화소를 생각해보시는 것도 필요합니다. 약 10만원정도의 차이를 보이는 군요. 제가 니콘를 사용하는 관계로 니콘으로 이야기하자면 coolpix2500 이 30만원대(물론 추가메모리,배터리포함)카메라로 200만화소입니다. 이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도 엄청나게 잘찍은 사진들이 수두룩하다는 거죠... 이 사람들 coolpix3500(같은 디자인과 기능에 300만화소)의 메리트를 별로 느끼지 못합니다.
자 그럼 이정도 쯤이면 가격대와 용도와 화소수를 결정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수동기능에 관해서는 언급한게 거의 없으며, 가격대도 30~40만원대 정도로 이야기를 했으므로, 더많은 화소수의 더 높은 가격의 카메라까지 포함하는 구입요령을 하편에서 계속하겠습니다. 제가 30~40만원대의 자동카메라를 주로 언급한 것은 카메라를 사시려는 분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 제 홈이 디카 초보자를 위한 홈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