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이다!
어느경우나 시작은 기대와 설렘이 있다.
새로운 것일 경우는 더욱 그렇다.
이번 항해도 그동안의 시모노세키, 후쿠오카에서 부산 남해안 서해안 코스와는 다른,
가고시마에서 제주, 서해안 으로의 새로운 길을 간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당초 출항신고 보다 24시간 늦은
6월 4일 05시 30분, 여기온지 10일째되는 날 출발하였다,
이제 비도개고 구름은 약간 끼었지만 바람8~9m/sec 시동을 걸고 Taniyama 항을 빠저나왔다.
귀국 항로는
어짜피 Sailing을 즐긴다면 기회이니까 , 나가사키 까지 서너 항구를 들려 나가사키에서 출국수속하고
제주로의 항로를 생각했으나 , 집나온지 10여일 되다보니 피곤함이 그런 마음을 누르고 빨리! 가고자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841390F4A571F2840)
그렇다고 서두를 건 없다.
즐기며가자! 바람도 정면에서온다, 시야가좋게 세일도 안올리고 만을 벗어날 때까지 몇시간정도를 기주로만 하여 가기로하고
여유를 갖는다. 오늘은 시모코시키섬 까지를 목표로 하였다.
그래도 너무 어둡기전에 94마일 을 가자면 평균 6.5mile를 가야하겠는데 이바람이라면 문제는 없을 것 같다.
만내는 너무 외로울만치 배의 통행이 없고 잔잔하다. 오토파이럿도 걸었다,
신경쓸일이 거의 없다, 심심하다,
만의 폭이 20km 로넓다보니 구름을 이고있는 건너편 산의 자태가 아련히 멋있어보인다.
세일드라이브의 장점,
대부분의 레이스정이 세일드라이브를 채용하는데 장점으로는 샤프트드라이브보다 조용하다는데 있겠다.
샤프트드라이브는 스턴튜브, 샤프트써포터, 등을 통해 선체에 전해지는 진동때문에 소리가
비교적 크나, 세일드라이브의 경우는 엔진 마운트브라켙,드라이브커버,등의 라바부분에서
진동을 흡수해 조용한 느낌이 확실히 차이가있다.
여하튼 심심한 만내의 항해는 끝나고 변침하여 침로를 288로 고정하고 세일을 올렸다.
짚세일 1번 미디엄에 메인 풀, 풍향은 beam, 선속 6.0knot, 좀 아쉽지만 바람을 기대 해 보며
그대로 유지하기로, 가고시마 남단을 지날즈음엔 좋아진 바람의 도움으로 평균 6.7knot 선속 으로 19시40분 시모 코시키섬의
항에 도착, 바깥쪽 안벽에 접안 하였다.
언급했지만 출항후 다른 곳에 입항은 특별한 사정을 가지고 허가를 받아 절차에 따라야 하나 어두어 지기시작하는 이시간
일단 들어가 정황을 살펴 보기로,
항내는 건물도 별로 없고 인적도없다,제일 바깥족 안벽까지는 올사람은 더욱 없겠다.
설사 누가 보더라도 일본배 일본인으로 알겠지...,
조용히 쉬었다가 새벽에 일찍 출발 할 건데....
![](https://t1.daumcdn.net/cfile/cafe/13024A1C4A5DDB2B34)
아침 6시 후쿠에를 향해 출항한다.
이렇게 아무 일 없었던듯이, 사실 아무 일 없이 하루밤을 쉬게해준 항구를, 버리듯이 뒤로하고 떠날때의 심정은
묘한 맘에 사로잡히는 것을 알게됬다, 아쉽고 섭섭하고 불만스런 맘도들고....., 특히 이런 새벽에는,
후쿠에(福江) 섬까지의 거리는 93 마일 어제와 비슷한 거리다,
"바람아 사뿐히 와라 난 기꺼이 그대를 맞을 준비가 되 있으니,"
출발전 마트에서 항해중 먹을 식품을 이것 저것 구입했지만 어제이어 오늘도 햄과 쏘시지가 주류다,
왜,
간단하니까,조리하기가 귀찮으니까,
항해중 식사는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니다, 생존을 위한 행위로의 비중을 이다,
가끔 낚시로 올라온 생선이라도 있으면 정성드려 저며낸 신선하고 정갈한 생선회에 소주한잔 걸치는 호사를 누려
볼 수 있지만,
기상에 다라선 건너뛸 수도있어 간편하게 먹을 수있고, 카로리가 좋고, 식사후 설거지 꺼리가 덜 생기는 것이 내가 식품구매시
고려하는 사항들이다.
목적항 까지는 30마일쯤남았는데 바람이 약해지며 선속이 5knot 도 나가지 않는다.
처음가는 항구 여유있이 어둡기전에 들어가는 것이 좋으리라,엔진을 켠다.
후쿠에섬에서 경유하기 좋은 위치의 항은 3곳, 이중 제일큰 토미에항은 경로에서 좀 멀다.
나머지 두곳은 작은 어항정도로 보이는데 둘중 수심이 더좋을 것같은 구로세항이 좋을듯 싶다.
항구까지 10마일정도, 갑자기 엔진이 꺼져 버린다, 순간 프로페라에 뭔가 감겼다는 직감이 왔다.
시동을 걸어보지만 RPM도 올라가지않고 추진력이 전혀없다.
할 수없이 세일로만 가기로, 이런 상황에서 바람이 세게 분다면 좋은 조력자(크루) 없이 이런항구로의 접근은 삼가하고
그대로 계속가든가, 좀더 먼 토미에항이 좋겠지만, 지금은 괞찬다,
항구 근처에 암초들이 많아도 문제는 없을듯, 섬에 가까워지자 바람이 약해지고 일정하질 않다.
집세일만 사용 보이지않는 수중여를피해 택킹, 택킹...항구가 보이기전 이미 어두어져 멀리 불빛들만 보인다.
구로세항에 접근 등대를 찾으니 표시된 곳과 7~8백미터 다른 곳에서 보인다,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새로항구를 축조하고
등대를 옮겼으나, 해도에는 수정이 않된 것, 내가쓰고있는 가민 전자해도가 수정판이 아닌 것같다.
만일 세계여러 곳을 다닌다면 이같이 해도와 현실이 일치하지않는 경우는 얼마던지 있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든다.
어둡고 정황판단이 어려워 항구앞 수심좋은 곳에 앵커를 내리고 휴식, 밝은 내일 해결하기로 했다.
-계속-
첫댓글 하루에 거의 150키로를 달리셨네요. 출항신고는 해상보안청에 하셨겠고 출항신고에 혹시 일일항해구간신고하라는 말은 않던가요? ...출국신고는 입국관리사무소가 인근에 없을 터인데 어찌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요트의 수출신고는 전 선주가 대신하였나요? 글 내용으로 보아서는 혼자 가신 듯 합니다? (아흐....궁금한 것이 딥따 많습니다)
출입국관리소와 세관의 신고는 가고시마에서 직접 하였습니다. 익일05시 출발하는 것으로 전날가서 신고하고 하루 뒤에 출발 했습니다.
저는 출항하려고 했더니 해상보안청에서 항해계획서(일본아그들 말로 항께이게이카구쇼)를 기어이 제출하라고 하더라구요. 요트의 일일 항해능력도 모르는 넘이...항해계획서를 내가 뭐할라고 제출해야 하느냐구 했더니...이번에는 요트의 국적을 한국으로 바꿔야 보내준대나? 야마구찌 고놈 미워서 아무 것도 못해주겠다고 뻐팅겼었습니다.
2000년도즈음엔 그런거 없었는데..., 몇년후부턴가 가국적선적증명, 최근년엔 항해계획서를 요구하나보데요, 그런디 지역에따라 다르고 담당에따라 다른 부분도 있었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