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경(大日經)
목차
1. 유래와 성립시기 2. 대승과 밀교사상 3. 내용 - 중심내용 4. 주심품과 구심품 5. 영향 참고문헌
1. 유래와 성립시기
『대일경』의 원 이름은 『대비로자나성불신변가지경(大毘盧遮那成佛神變加持經)』으로서 7세기 중엽에 성립했는데 '대비로자나성불신변가지경'이 가지는 뜻은 '끝도 없는 최상승으로써 법계를 두루 비추어 불멸·견고·청정·무시무종한 부처님께서 능히 알며 능히 작용하여 여래자증의 경계를 입아 케 하는 말씀' 이란 뜻이다. 다시 말해서 '중생을 불(佛)의 경지에 다다르게 하는 경'이란 뜻이다. 한역(『대정대장경』 제18권)은 7권 36품으로 구성되는데 그 중 제 7권, 제 32품 이하는 '공양차제법(供養次第法)'이라고 하여 앞의 6권 31품의 본경과는 별개의 것이다.
이 경은 일찍이 천축국으로 간 당나라 학승 무행(無行)이 인도에서 입수한 것인데 무행은 불행하게도 북인도에서 객사했지만 그가 입수한 『대일경』은 그 후에 중국으로 보내어져 장안의 화엄사에 보관되어 있었다. 후에 인도 승려인 선무외삼장(善無畏三臧 637-735)이 찾아내어 개원(開元) 2년(724)에 낙양의 대복선사에서 번역한 것을 일행선사(一行禪師,683 -727)가 기록한 것이다. 중국으로 여행하는 도중이었던 선무외는 간다라에서 입수한 공양법을 제7권으로 편입하여 다음해에 번역을 마쳤다. 그 번역 과정에서 선무외가 강술한 『대일경』의 내용을 일행이 기록한 것이 『대일경소(大日經疏)』20권에 수록되었다.
티베트역은 9세기 초엽에 인도승 시렌드라보디와 티베트인 번역관인 펠쩨크의 공역으로 이루어졌다. 7권 29품인 본편에 외편 7품이 부가되어 있어 모두 36품(北京版 西藏大藏經 제5권에 수록)이 된다.
이 경전의 명칭이 뜻하는 바는 대일여래(비로자나불)가 체험한 성불의 경지와 비로자나불이 나타내 보여 주는 신변가지(神變加持)를 설하는 방광(方廣)대승경 중의 가장 으뜸이라 이름 붙여진 것인데, 이 경의 내용을 단적으로 함축하고 있다
2. 대승과 밀교의 사상
B.C 5∼6C에는 초기 불교가 B.C 3∼4C에는 철학적으로 이해를 중심으로 하는 부파 불교가 A.D 1C에는 불교를 대중적으로 전개하는 대승 불교가 그리고 A.D 7C中에는 밀교가 발달하는데 밀교는 교학적으로는 종합적인 정리를 하고 신앙적으로는 종교적인 각성을 하게 된다. 밀교가 들어오기 전의 불교에서는 석가모니 부처님만을 믿었는데 밀교가 들어오면서부터 비로자나불(Vairocanna)과 만다라(Mandala)와 삼밀(三密)이 들어 오게 되었다. 삼밀은 신(身),구(口),의(意) 즉, 몸과 입과 뜻으로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대일경(大日經)은 중관사상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금강정경(金剛頂經)은 유식사상의 영향을 받았다. 대일경은 석가의 설법이 아니고 대일여래가 설법한 것으로 되어있다. 교주부터가 대승불교와는 다르다. 대일경에는 보현 등의 대보살도 등장하지만, 주된 것은 비밀주를 상주로 하는 이레의 지금강(持金剛)이다. 설법하는 곳도 여래가 가지(可知)하는 광대한 금강법계궁이며, 이 세상이 아니다. 이 비로자나여래의 법신 설법은 사리불, 목련 등의 알수 있는 바가 아니기 때문에, 성문이나 범부는 설법의 회좌(會座)에 참석 할 수가 없다. 성문중은 없는 것이다. 이 점도 대승경전과는 다르다. 이처럼 경전의 형식에 있어서 대일경은 대승경전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의 마음이란 무엇인가, 인생이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논하는 초품인 주심품은 대승불교이고, 제2품인 입만다라구연진언품, 이른바 구연품이하가 밀교라고 볼 수 있다.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주심품 끝부분의 십연생구 이하가 밀교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일경〉의 십연생구 바로 앞에서 대승불교는 끝나는 것이다. 〈대일경〉은 어떤 의미에서는 최후의 대승불교라고 할 수 있다.
3. 내용
대일경은 7권 36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가운데 31품은 앞 6권의 품이며 나머지 5품은 7권의 품이다. 앞 6권은 장안의 화엄사에 소장되어 있던 범본 가운데서 선무외삼장이 찾아내어서 번역한 것이며 제7권은 삼장이 북 인도에서 가져온 것으로서 앞 6권 가운데 태장법수행의 차제작법을 기술한 것이다. 앞 6권 가운데에도 원문을 약석(略釋)한 것도 적지 않지만 대일경에 속하는 부류 가운데 대체적으로 고루 다듬어진 것으로서 수행방법보다는 오히려 경의 근본사상을 서술한 것이다. 이 중 6권 31품의 내용을 기술한다.
☞〈경〉 제1권
제1〈주심품(住心品)〉
이 품은 경전 전체의 총론에 해당되므로 눈여겨보아야 한다. 또한 경전 전체의 기본원리로 되어 있는 정보리심을 밝히고 있다. 이 품에는 삼구·팔심·육십심·삼겁·육무외·십지·십유 등이 설해져 있으나, 이들은 모두 정보리심에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제 문제로서 이들의 제 문제를 통합 일괄하므로 보리심의 실상을 이해하게 된다.
제2〈입만다라구연진언품(入曼茶羅具緣眞言品)〉
이 품에는 주로 칠일작단법이 설해져 있다. 태장만다라 조단법은 이 설이 중요한 기준이 되고, 만다라의 기초지식은 이 품의 경과 소의 양설에서 알 수 있다.
☞〈경〉 제2권
제3〈식장품(息障品)〉
선행에는 모름지기 장애가 생기기 쉬운 일이지만 이 장애를 제거하기 위하여 수행해야 할 법을 이 품에서 밝히고, 부동대력자를 염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제4〈보통진언장품(普通眞言藏品)〉
일체수행에 해당하는 모든 진언을 거의 망라하고 있다. 만약 진언행자가 이품에 통달한다면 스스로 태장법을 수행함에 유익한 바가 지극히 클 것이다.
☞〈경〉 제3권
제5〈세간성취품(世間成就品)〉
출세간의 성취란 불과를 깨닫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경치는 인지를 초월해 있으므로 세간의 유위무상(有爲無相)의 일들의 모아서 법계의 신비를 나타낸 것이, 즉 세간의 실지법이다. 세간유상의 실지란, 식재(息災)·증익(增益)·경애(敬愛)·항복(降伏) 등이다.
제6〈실지출연품〉
실지란 염원성취(念願成就)의 뜻이다. 세간실지와 출세간실지의 둘이 있으나,〈세간성취품〉에서는 세간의 염원성취의 방법을 밝히고, 이 품과 다음품에서는 출세간의 염원성취의 방법이 명시되어 있다.
제7〈성취실지품(成就悉地品)〉
이 품의 중요한 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의 설이 있다.
① 앞의 두 품은 세간출세간의 과를 밝히고, 이 품은 수입(收入)의 방법을 명시한 것이다. ② 앞의 두 품은 실지의 공덕을 설하고, 이 품은 실지를 출생하는 마음을 명시한 것이다. ③ 앞의 품에는 오자엄신(五字嚴身)이 명시되어 있으므로 색신의 성취를 밝힌 것이며, 이 품에는 보살의 의처(意處)를 만다라로 뜻이 밝혀져 있으므로 심왕의 성취를 명시한 것이다.
이상의 세가지 설이 그것이다.
제8〈전자륜만다라행품(轉字輪曼茶羅行品)〉
다라니를 순서에 따라 빙글빙글 돌리며서 관송(觀誦)하는 것을 만다라행이라고 생각한다. 앞 품에서는 내심성취(內心成就)의 상으로서 아자를 관하고, 이 품에는 아자를 백광변조왕으로서 관한다. 즉 아자의 광명이 백천만덕의 자문으로 나타나고, 또 이들 백천만덕의 자문은 아의 일자에 귀입하는 뜻을 밝힌 것이다.
☞〈경〉 제4권
제9〈밀인품(密印品)〉
앞 품에서는 구밀인 다라니를 밝혔고, 이 품에는 신밀(身密)인 밀인(密印)을 명시하고 있다. 이 품에 나타난 밀인의 수는 139가지이다. 밀인은 법신의 삼매야형이다. 행자는 이것으로 자신을 가지하며 장엄하므로 법신과 다름이 없으며 팔부중(八部衆) 등에게 공경 추앙받으며 그들은 행자의 교명(校名)에 따라서 기쁘게 사역(使役)한다.
☞〈경〉 제5권
제10〈자륜품(字輪品)〉
아자는 수많은 자문의 자모이므로 모든 자는 아자의 변형이다. 경에는 이것을 변일체처(遍一切處)의 법문이라 부르고 있다. 여래의 눈으로 제불찰토(諸佛刹土)를 보면 일사일물(一事一物)이 변일체처의 법문이 아님이 없는 것이다. 진언행보살은 초발심 때부터 불과에 이르기까지 중간수행에 있어서 이 변일체처의 법문에 가지되어서 임운에 아자의 대공에 이르게 됨을 깨닫는다.
제11〈비밀만다라품(秘密曼茶羅品)〉
비빌만다라란 자륜삼매(字輪三昧)를 가르킨다. 대일여래는 이 삼매중에게 법계만다라를 나타내어 무진무여(無盡無餘)의 중생계를 이익케 한다.
제12〈입비밀만다라법품(入秘密曼茶羅法品)〉
앞 품에는 소입의 法體, 즉 자륜만다라를 밝히고, 이 품에서는 진언행보살이 비밀만다라에 통달하여 깨달음에 들어가는 방법을 밝히고 있다.
제13〈입비밀만다라위품(入秘密曼茶羅位品)〉
비밀만다라위란 의생(意生)인 팔엽대연화왕(八葉大蓮華王)을 의미한다. 이곳은 소입의 위치이며 능입이 되는 것은 진언행보살의 금강의 치제이다. 이 품에는 팔단관정후에 법신불과 평등일여가 되는 아자의 대공 위치에 안주하는 요지를 나타내고 있다.
제14〈비밀팔인품(秘密八印品)〉
비밀팔인이란 대위덕생(大威德生), 금강불괴(金剛不壞), 연화장(蓮華藏), 만덕장엄(萬德藏嚴), 일체지분생(一切支分生), 세존타라니(世尊陀羅尼), 여래법주(如來法住), 신속지(迅速持)의 팔인(八印)이다. 이 팔인의 가지에 의해서 본존은 그 본서를 어기는 일이 없이 도량에 강림하시어 행자의 의원을 만족시키는 것을 말한다.
제15〈지명금계품(持明禁戒品)〉
진언지송 기간에는 제계(制戒)를 시비하여 모두 호지하는데 그 계법을 명시한 것이 이 품이다.
제16〈아사리진실지품〉
진실지란 아자제법본불생제불가득(阿字諸法本不生際不可得)의 지로서 아사리의 본유무루(本有無漏)의 진징를 의미한다. 이 진지와 변일체처의 법문과 상이 일치하는 곳에 법계만다라가 건립되지는 것이다.
제17〈포자품(布字品)〉
행자의 육신의 상중하 각지분에 범자의 종자를 포관하는 것이 이 품에서 밝혀져 있다. 변일체처의 범문종자를 몸의 각지분에 안포(案布)하는 것은 행자의 육신이 즉 법계만다라가 되며 법계솔도파가 되는 뜻으로 아즉대일의 자신은 이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이다.
☞〈경〉 제6권
제18〈수방편학처품(受方便學處品)〉
밀교의 계에는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제계로서 지명금계품에서 밝힌 것이 그것이다. 둘째는 방편학처이며 진언행보살로서 마땅히 배워야 할 처의 일이며, 범어로는 식사가라니(式沙迦羅尼 ??葡??k?ra??)라 한다. 그 계상(戒相)은 십선계, 오계, 사중계 등이 있으며 이 품에서는 그 방편학처가 명시되어 있다.
제19〈설백자생품(設百字生品)〉
암자로부터 25자를 생하며그 25자에서 4를 곱하면 100자가 된다. 암자를 백광변조와이라 하는 것은 즉 이들 백자문도의 광명을 의미한다. 암자는 성불의 요체로서 시방삼세의 제불은 암자를 관하므로해서 만이 정각을 성취하게 되는 것이라 한다.
제20〈백자과상응품(百字果相應品)〉
이 품에는 대일존이 다라니형으로 불사를 올리는 것을 밝히고 있다. 앞 품에는 백광변조왕법의 수행의식을 설하였으며 이 품에는 백광변조왕의 과지의 만덕이 명시되어 있다. 경에 대지관정이라 함은 제11지 등각의 위에서 금강살타가 시방삼세의 제불로부터 관정을 받아 삼계법왕자의 자격을 얻은 위치를 의미한다.
제21〈백자위성품(百字位成品)〉
진언행보살이 암자의 가지에 의해서 의생의 팔엽연대상에 있어서 삼삼매야에 안주하여 금강미묘의 극위를 증득하는 것이 이 품에서는 밝히고 있다. 〈설백자성품〉제19에서는 암자의 자체를 밝히고 〈백자과상응품〉제20에서는 암자문과 삼밀이 상응한 공덕을 나타내고 이품에서는 백자성취의 상을 설하고 있다.
제22〈백자성취지송품(百字成就持誦品)〉
이 품에서는 암자문을 지송하는 법칙이 명시되어 있다 백광편조왕을 지송하므로 평등법계를 체달하고 널리 시방세계에 유통해서 항상 대불사를 성취하여도 의원만족하게 된다.
제23〈백자진언법품(百字眞言法品)〉
이 품에서는 암자의 자체인 아자의 덕을 밝힌 것이다. 진언행보살은 아자로서 일체법을 가지해서 아자의 대공에 동귀하고 이것에 의해서 보살은 법체에 오입해서 무상정각(無上正覺)을 이루게 된다.
제24〈설보리성품(說菩提成品)〉
이 품에서는 대일경종의 요의를 밝히고 있다. 이른바 요의란 법으로서는 번보리심, 인으로서는 태장계회의 중대심왕인 대일존을 가르킨다. 보리의 성은 허공의 상과 같이 항상 일체처에 두루하여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의함이 없이 진언구세자인 대일존도 무소의로서 허공과 같다.
제25〈삼삼매야품(三三昧耶品)〉
삼삼매야(三三昧耶)란 삼평등의 뜻이다. 그 중에서 삼매야(Samaya)란 평등의 뜻이며 일치상응(一致相應)의 뜻이다. 삼이란 심(心)·지(智)·비(悲)의 세가지를 말한다. 이들이 일여일체(一如一體)가 된 것이 삼평등의 뜻이다.
제26〈설여래품(說如來品)〉
보리·불·정각·여래의 네가지가 이 품에 밝혀져 있다. 보리는 선법의 본인이 아니다. 불은 이보리를 증성한 사람을 말한다. 정각이란 법의 무상공적(無相空寂)의 이(理)를 증오(憎惡)한 뜻이며, 여래란 무명의 영역을 벗어나 여여실상(如如實相)의 과경의 세계에서 이 사바세계에 상을 나타낸 것을 의미한다.
제27〈세출세호마법품(世出世護摩法品)〉
호마는 번역해서 소공법(燒供法)이라 한다. 외도의 호마에는 44종이 있다. 불법의 호마에는 20종이 있으며 호마의 중요한 것은 본존과 화로와 행자이다. 본존의 지화로서 행자의 업번뇌의 땔깜을 화로 즉 삼매 중에서 태워없애는 것이 밀교호마의 참뜻이다.
제28〈본존삼매품(本尊三昧品)〉
본존(本尊)에는 자(字)·인(印)·형(形)의 구별이 있다. 또 자에는 성(聲)과 보리심의 구별이 있으며, 인에는 유형과 무형의 구별이 있으며 형에는 청정과 비청정의 차이가 있다. 이들 가운데 성과 유형과 비청정은 유상이고 보리심과 무형과 청정은 무상이다. 유상에 머무른 행자는 유상유한의 실지를 얻고 무상에 달한 자는 무상실지 즉 불과를 얻는다.
제29〈설무상삼매품(說無相三昧品)〉
무상이란 무상공적의 이치를 가르키는 것이 아니고, 유상의 행에 대해서 워명청정의 이치에 융회불이함을 의미한다. 즉 유위의 제행사그대로가 무상평등의 아자의 대공에 환원되어 일여가 되는 것을 무상삼매라 큁나다. 실아의 견망에 잡혀 있는 행자를 무상의 아자에 귀입시키기 위해서 유상삼밀의 행상에 의거해서 평등일실의 이치에 섭융시키고자 하는 것이 이 품의 요절임과 동시에 이 뜻은 대일경전반의 근본 뜻이다.
제30〈세출세지송품(世出世持誦品)〉
진언지송에는 세간과 출세간의 차이가 있다. 세간지송이란 유상실지를 기대해서 복락장수(福樂長壽) 등을 얻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며, 출세간 지송이란 무명번뇌를 끊어 없애어 불과를 얻음을 주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제31〈촉루품(囑累品)〉
촉(囑)은 부촉, 루(累)는 계승의 뜻이며, 이 묘볍을 제자에게 부촉해서 세간에 이 미묘한 가르침을 영원히 머물게 하여 법등(法登)을 천세후에도 진정 빛나게 비춰진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 중심내용
⑴삼구(三句)사상
보리심(菩提心)은 인(因)으로 지혜를 나타낸다. 대비(大悲)는 근(根)으로 자비를 나타낸다. 방편(方便)은 구경(九京)인데 지혜와 자비가 합쳐져서 구경에 도달한다.
⑵팔심
30종 자아의 견해는 모두 옛날부터 전해져온 망담허설이 대대로 이어서 전해온 것이다. 그 허설이란 성겁초에 상계의 한 전이 이 사바세계에 하생하여오니 오직 한사람 뿐이었다.
이 허설이 근본이 되어서 제1의 허설이 제2의 허설을 낳고, 제2의 허설이 제3의 허설을 낳아 이렇게 하여 정지함이 없이 30개의 자아설이 생기고 다시 또 62견의 사설이 생겨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진아를 바르게 이해해서 순리의 해탈을 얻으려 노력하고 있다. 술리는 도리에 수순하는 뜻으로 세간의 8심이 바로 그것이다.
⑶육십심
육십심에는 탐심, 무탐심, 진심, 자심, 치심, 지심, 결정심, 의심, 암심, 명심, 적취심, 투심, 쟁심, 무쟁심, 천심, 아수라심, 용심, 인심, 여심, 자재심, 상인심, 농부심, 하심, 피지심, 정심, 수호심, 간심, 이심, 구심, 가루라심, 서심, 가영심, 무심, 격고심, 실택심, 사자심, 휴류심, 오심, 나찰심, 자심, 굴심, 풍심, 수심, 화심, 니심, 현색심, 판심, 미심, 독약심, 견삭심, 계심, 운심, 전심, 염심, 체도심, 미로등심, 해등심, 혈등심, 수생심, 원후심이 있다.
⑷삼겁
통불교에서는 삼대무수겁이라는 긴 시간동안 육도만행을 수행하여야 비로소 불타가 될 수 있다 고 설한다. 겁이란 범어로 겁파(kalpa)라 한다. 겁파에는 시분·망집의 두가지 의미가 있다.
삼겁과 십주심을 보면
① 이생저양심
제일겁
② 우동지제심
순세8심
③ 영동무외심 ④ 유온무아심 ⑤ 발업인종심 ⑥ 타연대승심
제이겁
⑦ 각심불생심 ⑧ 여실일도심
제삼겁
⑨ 극무자성심 ⑩ 비밀장엄심
초겁
4. 주심품과 구연품
①주심품
대일여래의 교리는 주로 대일경초품인 주심품(住心品)에 모야져 있다. 주심품의 원래 이름으로는 입진언문주심품이라 한다. 티벳역 대일경의 초품은 심차별품(여러가지 마음의 장)이고 〈붓다구히야본〉의 형태를 반영하는 〈미재치본관석〉에서는 심상속품(상속으로서의 현재의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는 개개의 마음의 활동으로서의 마음)이다. 주심품이라고 할 때의 주심은 홍법대사의 10주심의 교판이라는 압도적인 해석에 따라 우리의 마음이 부처를 향해서 향상하는 과정의 각 단계로 풀이되었다.
②구연품
제1장 주심품에서는 교리의 면을 설하고, 제2장 이하에서는 만다라를 비롯하여 주문·진언·인계 등의 의례면을 말한다. 즉, 제2장의 구연품에는 만다라의 작법, 만다라에 제자를 입단(入檀)시켜 관정을 하는 방법 등이 설해져있다.
대일경에 기초한 만다라를 "대비태장생만다라"라고하며, 줄여서 "태장만다라"라고 한다. 이것은 붓다가 대비원력(大悲願力)으로 중생구제를 위해 갖가지 몸을 나누고, 유정을 위해 갖가지 설법교화를 행하며, 유정의 성격에 따라 본서(本誓)를 밝히는 활동을 나타낸 것이다. 또한 대비의 만행(萬行)에 의해 보리심을 성장 발전시키고, 마침내 섭화방편의 활동이 일어나게 하므로 대비를 가리켜 태장이라고 하며, 이러한 보리심과 대비와 방편의 덕을 만다라로 나타낸 것이 "대비태장만다라"라고 해석되기도 한다. 즉, 대비를 태장으로 본다는 것이다.
태장만다라에는 12대원(大院)이 있으며, 제3중의 밖에 외금강부원(外金鋼部院)이 있다. 즉 대일경에서 설하는 3중 만다라와는 다른 점이 있지만, 이것은 후세에 발전된설이다. 대일경에는 3중의 만다라가 설해져 있다. 즉 구연품에서 설하는 대만다라, 〈전자륜(轉字輪)만다라품〉에서 설하는 법만다라, 〈비밀만다라품〉에서 설하는 삼매야만다라가 그것이다. 제1의 만다라는 5대의 색(백·적·황·청·흑)으로 표현되므로 대만다라라고 해석되기도 한다.
이와 같이 대일경에는 태장만다라를 중심으로 밀교의 교리가 완성되어 있다. 이런 이유로 대일경의 출현을 밀교 독립의 기점으로 보는 것 같다.
5. 영향
역사적으로 볼 때 대일경 이후 인도에서의 밀교 역사는 대일경이 나아가서는 대승불교의 고원한 이상이 불교를 중심으로 하는 시대정신 쇠퇴와 더불어 급속하게 붕괴되어 가는 비극의 역사인 것이다. 그 싹은 이미 대일경·주심품의 십연생구에서 엿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대일경은 최후의 대승불교였다.
참고문헌
대일경 강의 권영택 편역 한글대장경 大日經, 金剛頂經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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