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王峯의 군사기지 불빛이
더욱 빛을 발하는 새벽녘
무등산중 유일하게
우리가 올라 가보지 못하는 천왕봉을 바라보며
원효와 충장공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산장계곡 다섯시 삼십분
어둠속의 횃불인양 랜턴을 켜들고
높지만 교만하지 않는 무등산의 새벽 산행을 시작한다.
꼬막재를 향하여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면서
동행자와 보폭을 맞추며 마음을 나누고
산행의 기쁨과 초겨울의 찬기운속에
서로 서로 길라잡이가 되어
조금씩 열려가는 새벽하늘을 바라보고
歷史의 핏줄기속에 무등의 의미를 생각하며
저 능선 너머에 있을
새로운 것들에 대한 목적보다는
息影에 대하여 깊은 뜻을 새긴다.
규봉암 가는 길목 눈속산길을 밟으며
암자에 도달하니
자연속의 암반 병풍을 뒤로하고
黎明을 알리면서 얼굴을 내밀어
앞으로 부끄러운듯 살포시 둥근해가 구름을 뚫고
점점 커지는 불기둥으로 가슴속에 안겨진다.
어김없이 반복되고 이어지는 위대한 자연의 힘
우리는 다같이 한없는 감동속으로 젖여드네
지공너덜을 지나면서
지난날 이 자리에서 돌움막을 짖고
道를 갈고 닥던 이들과 백마능선을 바라보고
부지런히 발걸음을 재촉하며
장불재에 도달하여
立石臺·瑞石臺를 위로 보니
상고대를 지나서 쌀가루를 뿌려 놓은듯
瑞雪은 절경으로 빛나고
하얀 눈꽃밭으로
신의 산과 인간의 산이 하늘과 함께 내려 앉아 있네.
중머리재로 방향을 틀어 하산하면서
우리의 꿈과 希望을 다시 한번 돌아보며
삶은 그 자체가 엄숙한 것이 었거늘
인생을 무의미하게 살려고 한다면
극히 허황되고 현실성이 결여 되지는 않았을까
엄연히 生存競爭이 존재하기에
인간은 보다 많은 知慧를 짜야되고
행동하여야 하지 않은지
돌아가야할 곳을 향해 걸어 갈수만 있다면
우리에 고통은 결코 헛되지 않으리라.
이천년십이월열아흐렛날 無草에서 竹田 梁泰模
* 참석인원 : 장홍기, 안시영, 손관영, 신흥기, 정상회, 양태모, 김원용
* 산행코스
산장 관리사무소 - 꼬막재 - 규봉암 - 지공너덜 - 장불재 - 중머리재 -
약사암 - 증심사 입구 - 문빈정사 - 증심사 주차장
* 소요시간 : 다섯시간 걸음 : 일만오천보
* 오전 10시 30분쯤 상가지구 단골집에서 하산주 막걸리를 마시게 되었는데 서비스로
돼지머리고기 삶은 안주를 두접시 내와 김장김치에 싸서 마시다 보니
이 보다 더 좋을수가!!!!!!!!! 너나 없이 겁나게 기분좋은 하산주였음
막걸리는 광주병막걸리로 한병에 이천원
* 특이사항 : 산장계곡에서 꼬막재로 가는 도중 멧돼지 두 마리를 만나
잡지는 못하고 야밤에 겁나게 겁먹고 말았음
첫댓글 참으로 감칠 맛 나는 글이로다~ 기행록 속에 내가 빠져 있는 듯 하구나.... 쌀가루를 뿌려 놓은 것 같은 눈꽃 표현에 감동! 감동받았다~ 계속 좋은 글 부탁 하이~~
잘 있었는가? 나주.강진.여수.고흥 출장으로 좀 바빴네!!한해 마무리 잘하고 신년초에 한번보세? 건강하시고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