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는 백두대간의 중심이며 그 때문에 1,000m 이상의 높은 산과 봉우리가 이어져 지역의 이름만으로도 신비하고 청정한 이미지를 준다. 숲이 발달하면 자연히 맑고 시원한 계곡이 발달하고 이러한 계곡에는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곳곳에 수려한 경관이 만들어진다.
필자는 산을 찾으면 항상 그곳에 샘솟는 약수를 마시는 습관이 있다. 휴양의 경험은 오감으로 느끼는 것이지만 그 중에서 약수는 숲의 이미지를 미각을 통해 전달해 주는 중요한 휴양 자원의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은 우리 나라 사람들의 오랜 삶의 역사 속에서 축적된 물에 대한 경험적 지식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 중 산에서 솟는 샘은 그 물을 마시는 것, 즉 산의 정기를 마심으로써 산과 내가 하나가 되는 동화 과정의 한 경험이 아닌가 생각한다. 삼봉자연휴양림은 이 미각을 통한 휴양 경험을 풍부하게 해주는 ‘삼봉약수'라는 휴양 자원을 가진 독특하고 재미있는 휴양림이다.
삼봉자연휴양림은 그 명칭답게 휴양림이 자리 잡은 계곡이 주봉인 가칠봉(1,240m)을 중심으로 응복산(1,155m), 사삼봉(1,107m) 등 3개의 봉우리로 둘러싸여 있다. 또한 휴양림 내에 전국적으로 이름이 난 삼봉약수터가 있는데, 이 샘 또한 샘구멍이 3개여서 ‘삼봉약수’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이 약수는 탄산 성분과 철분이 함유되어 톡 쏘는 독특한 맛을 내며 물을 받아 그대로 두면 물 속의 철분이 산화되어 붉은 색으로 변한다. 약수의 효능은 위장병에 효험이 있다고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삼봉자연휴양림은 이 약수뿐만 아니라 맑고 시원한 물이 흐르는 계곡이 휴양림 계곡의 상류에서 하류까지 잘 발달되어 있어 시원한 물소리와 주변의 천연림 그리고 계곡의 경치가 아기자기하게 어우러져 경관 가치도 매우 높은 곳이다. 또한 주변의 자연 상태가 잘 유지된 산림은 생태적으로도 다양한 이용거리를 제공해 주며 주변 계곡은 천연기념물 제74호인 열목어의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위치적으로는 오대산국립공원 북쪽 어귀에 자리 잡고 있어 이곳을 거점으로 주변의 산과 인근의 울수계곡, 조개동, 약수동 등 오대산 북쪽의 호젓한 계곡을 탐방하는 산행을 즐기기에 그만이며, 가을 단풍 또한 매우 빼어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삼봉자연휴양림 찾아가기
삼봉자연휴양림은 강원도 홍천군에 위치하여 지리적으로는 오지에 속하는 곳이지만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다. 일반적인 쉬운 방법은 영동고속도로 속사 IC를 나와 31번 국도로 들어서면 바로 이승복 기념관이 나오고 여기서부터 계속하여 오르막길이 이어지는데 굽이굽이 오르막길을 계속 오르다 보면 어느새인가 시야가 확 트이고 멀리 서로의 웅장함을 겨루기나 하듯 고봉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장관이 펼쳐진다.
이곳이 해발 1,089m의 운두령이다. 운두령부터는 오를 때와 같이 커브가 심한 굽이 길을 한참 내려가야 하는데 창촌에 다다르면 길이 평탄해진다.
여기서 56번 국도를 따라 양양 방면으로 약 20여 km를 가면 샘골휴게소가 나오고, 이어 약 1km 정도 더 가면 휴양림 입구 간판이 나오며 길 건너에는 삼봉쉼터(휴게소)가 마주하고 있다. 휴양림 입구 부분은 급커브 길이므로 샘골휴게소부터는 서행 운전을 하는 것이 좋다. 속사 IC에서 이곳 휴양림 입구까지는 약 40분 정도 잡으면 된다. 대중교통은 버스를 이용하는데, 동서울이나 상봉동터미널에서 홍천까지 가서 홍천에서 내면행 버스를 타고 다시 내면에서 휴양림 입구까지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삼봉자연휴양림의 이용
삼봉자연휴양림은 강원 홍천군 내면 광원리 산 197-1에 위치하며 오대산국립공원과 인접하고 있다. 전체 구역 면적은 2,140ha로 1992년에 개장하였다. 관리 주체는 홍천국유림관리소로서 수용 인원은 일일 최대 1,500명이지만 최적 인원은 1,000명이다.
삼봉자연휴양림은 입구에서 삼봉약수가 있는 숲속의 집 시설 지구까지 약 4km의 구간에 계곡을 따라 주요 시설이 조성되어 있다. 주요 시설 지구는 입구에서 약 2km의 거리에 있는 야영 시설 지구(제1지구), 입구에서 약 3km 정도에 위치한 관리소 및 숙박 시설 지구(제2지구), 입구에서 제일 깊숙한 4km 정도 거리에 위치한 약수터 및 숙박 시설 지구(제3지구)로 크게 나누어진다. 각각의 지구는 주변의 계곡에 쉽게 접근이 가능하고 각자 나름대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우선 입구에 들어서면 길 좌측에 매표소가 있는데 필자가 찾았을 때는 매표소는 비어 있고 실제 업무를 제2지구의 관리사무소에서 하고 있었다. 아직은 5월 말의 비수기라 한정된 인원을 가지고 관리하기에는 이 방법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되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입구에서 제1지구까지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처음 온 이용객에 대한 배려일까 안내 팻말 내용이 절로 얼굴에 미소를 띄게 한다.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톡 쏘는 약수와’, ‘삼림욕을 즐기십시오’ 등등 휴양림까지 오는 길의 피로를 잊고 휴양림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는 친절한 문구이다. 입구에서 2km는 특별한 시설이나 이용거리는 없지만 보잘것없어 보이는 조그만 인사 팻말로 즐거운 마음과 정을 느끼게 한다.
제1지구에는 오토캠프장, 제1야영장, 제2야영장, 물놀이장이 조성되어 있다. 각 사이트는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목재 야영데크를 만들어 놓았고, 무엇보다도 각 야영 사이트가 시원한 숲속에 군데군데 조성되어 있는데다가 물가에 인접하여 이용자들이 쾌적하게 야영을 하기에 좋다. 각 시설에는 공동 화장실과 취사장이 설치되어 있다. 특히 제2야영장 앞에 조성되어 있는 물놀이장은 자연 지형을 그대로 이용하여 조성해 놓았는데 규모도 제법 크고 주변의 경관과 잘 어우러져 수려한 계곡의 풍광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오토캠프장에는 20개의 야영데크가 있고 야영장에는 23개의 야영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제2지구는 최근에 조성한 지구로 관리사무소, 단체숙소, 14평형 황토방 숲속의 집 2동, 10평형 목조 숲속의 집, 6평형 돌집형 숲속의 집, 야생화관찰원 등이 조성되어 있다. 매표 및 이용 문의는 이곳 관리사무소에서 전담하고 있다. 이 중 10평형 이상 이용자는 숙식에 필요한 설비가 완비되어 식자재만 가지고 가면 되고, 6평형은 숙박만 가능하기 때문에 취사 도구를 가지고 가야 하며 화장실과 취사는 공동 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다른 시설 지구에 비해 제2지구의 단독 숲속의 집 시설 지구는 나무 그늘이 별로 없고 계곡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것이 단점이다. 단체숙소는 운동장과 야생화관찰원 그리고 관리사무소와 함께 조성되어 있다. 20인용 20평 숙소 2동과 강의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3지구는 삼봉자연휴양림의 핵심을 이루는 휴양 자원이 위치하는 중심 지구라 할 수 있다. 이 지구에는 삼봉약수, 숲속의 집, 약수산장, 숲 체험 코스, 숲속 교실, 등산로 입구 등의 다양한 시설과 자원이 있다. 제3지구의 숲속의 집은 아름드리 낙엽송 숲 속에 위치하여 숲속의 집의 명칭에 어울리는 멋진 곳이다. 이곳은 8평형 이상의 숲속의 집 7개 동이 숲을 크게 훼손하지 않고 적절한 간격을 두고 조성되어 있어 조성 면에서 볼 때 이상적인 배치를 하고 있다.
삼봉자연휴양림의 숲속의 집에서 8평형 이상에는 화장실 겸 샤워실, 침구류, TV, 가스 레인지, 싱크대, 전기 밥솥 등과 식기류 및 취사 도구가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어 이용자는 음식물과 식자재만 가지고 가면 된다.
한편 숲속의 집 시설 지구에서 숲 체험 코스가 시작되는데 이용객이 해설 자료를 지참하고 각 해설 번호판을 찾아 학습하는 자기 안내 해설 방법(self-guiding interpretive tech-niques)을 도입하고 있다.
코스에는 모두 24개 학습 포인트가 설정되어 각 번호판을 찾아가며 체험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국유림 내 자연휴양림에서는 1999년부터 숲 해설가를 초빙하여 숲 체험 코스에서 숲 해설을 하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토요일 오후 2시와 일요일 오전 10시, 오후 2시에는 각 자연휴양림에서 무료로 이러한 숲 해설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이용을 원하는 경우는 휴양림관리소에 문의하면 된다.
이곳 숲속의 집 앞을 흐르는 작은 계곡에 놓인 나무다리를 건너면 2층 콘크리트조의 약수산장이 있다. 이 산장은 예전의 민박집과 같은 1평 반 정도의 작은 방들이 19칸 있는데 시설이 숲속의 집에 비해 빈약하지만 식당과 매점을 겸하고 있어 성수기나 2~3인의 소그룹이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하고자 할 경우는 제법 쓸 만한 시설이다.
하계로 접어들면 계곡의 수량이 많아져서 제3지구의 숲속의 집 이용자는 이곳 약수산장 쪽으로 진입하여 이곳의 주차장을 이용하여 주차하고 나무다리를 건너 숲속의 집으로 접근하면 된다. 숲속의 집 지구와 약수산장의 거리는 불과 10여 m 정도이다.
앞서 소개한 숲 체험 코스는 숲속의 집 지구에서 시작하여 이 약수산장의 뒤편의 숲에서 끝난다. 약수산장에서 역으로 체험로를 따라 약 50m 정도 들어가면 우측에 숲속의 교실이 조성되어 있다. 이 구간은 숲이 우거지고 길도 2m 정도의 소로로 나무 터널을 걸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아주 정겹고 멋진 길이다. 게다가 지금 소개한 숲속 교실 또한 나무 그늘이 충분하게 드리워져 있어 그야말로 숲속 교실에 어울리는 장소이다. 이제까지 많은 휴양림을 돌아보았지만 삼봉자연휴양림의 숲속 교실은 필자의 마음에 드는 몇 안 되는 시설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전국 대부분의 자연휴양림에 있어 제법 조성비가 만만찮게 들었으면서도 거의 쓸모없이 방치되고 있는 시설 중의 하나가 바로 숲속의 교실이다. 이 시설은 이곳 숲속의 교실처럼 숲 체험 코스에 숲속 교실을 연계 조성하거나 단체숙소와 같은 집단 시설 지구에 연계 조성하여 이용성을 높이도록 설계할 필요가 있다.
삼봉약수는 탄산과 철분 등 15가지 약수 성분이 함유된 명천으로서 사이다처럼 톡 쏘는 맛이 자극적이며 특히 위장병에 잘 듣고, 신경통, 빈혈 등에도 효험이 있다고 한다. 실론약수라는 이름으로 옛날부터 알려진 약수로서 전국적으로 수질이 우수하여 한국의 100대 명수로 선정된 곳이다. 약수는 한 자 간격으로 있는 세 구멍에서 각각 맛의 강도가 서로 다른 샘이 솟는다. 삼봉이라는 이름은 이 세 군데의 샘이 솟는 모양 또는 주위의 가칠봉, 새양봉, 가가봉 등의 세 개의 봉우리에서 이름이 연유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 약수는 조선조 5대 문종대왕의 왕비인 현덕왕후의 아버지인 권전이 단종 폐위 후 이곳에서 은거할 때 날개가 부러진 학이 이 계곡의 물에 상처를 치료하는 모습을 보고 발견한 약수라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최근에 개발된 ‘신약수’는 삼봉약수에 비해 탄산 성분이 많아 톡 쏘는 맛이 강하다. 따라서 현재는 약수산장 앞 계곡에 ‘삼봉약수’가 있고 숲속의 집 지구에는 최근에 개발된 ‘신약수’가 있어 이 지구에는 약수터가 두 곳이 되는 셈이다. 이들 약수는 독특한 맛과 성분으로 비위가 약한 사람은 마시기가 쉽지 않다.
숲이 잘 발달하면 다양한 야생 동물이 서식하게 되는데 그 중 휴양적 가치가 높은 것은 산새이다. 산새의 울음소리는 휴양 활동에 있어 심리적인 만족도를 높여 주는 생명력 넘치는 요소이다. 숲에서는 5~6월을 전후로 많은 새들의 아름답고 생명력 넘치는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이 맑은 울음소리는 번식기를 맞아 수컷이 암컷을 유인하기 위한 구애의 노래이다. 특히, 삼봉자연휴양림은 아름드리 전나무, 분비나무, 주목 등 침엽수와 거제수나무, 박달나무 등 활엽수가 조화를 이룬 주변의 잘 발달된 천연림과 수변(水邊)이 조화되어 있어 다양한 산새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점이 더욱 좋았다.
삼봉자연휴양림에서 가칠봉까지의 산행 코스는 등산로가 정비되어 있어 약 3시간 정도 소요되며 그다지 험하지 않아 가족 산행도 가능하다. 삼봉자연휴양림은 강원도라는 심리적 거리에 비해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비교적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어 실제적인 접근성은 좋은 편이다. 이 자연휴양림의 매력은 깨끗한 공기, 계곡의 경관과 맑은 물, 삼봉약수, 숲 체험 코스, 다양한 숲속의 집, 계곡 주변의 야영장, 등산로 등등 자연휴양림이 갖추어야 할 요소가 잘 조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또한 삼봉자연휴양림은 이러한 다양한 매력거리와 함께 주변의 잘 발달된 숲으로 인해 사시사철 휴양림을 찾을 때마다 우리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되는 멋진 자연휴양림의 한곳이다.
삼봉자연휴양림 주변 이용거리
삼봉자연휴양림 주변은 오대산국립공원과 수많은 명소가 산재한 곳이다. 하지만 각각의 명소를 둘러보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1박 2일의 여행 일정으로 코스를 잡았다. 첫날은 오전 일찍 출발하여 이승복 기념관과 운두령을 거쳐 삼봉자연휴양림에서 다음날 오전까지 여유롭게 머물렀다. 이틀째 오전 10시 정도에 출발하여 구룡령에서 주변의 산계를 감상하고 양양까지 간 후 양양과 남애 사이에서 점심을 하고 동해고속도로를 타고 강릉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귀가하는 일정이었다. 다른 코스는 오대산과 연계하는 경우 월정사와 한국자생식물원을 권하고 싶으며, 만약 강릉과 연계할 경우는 자연휴양림을 먼저 이용한 후 일정을 보아 가면서 조정할 필요가 있다.
이승복 기념관 속사 IC에서 삼봉자연휴양림으로 가는 31번 국도변에 위치하고 있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외치다 일가족이 무장공비에게 무참히 살해된 이승복을 기념하기 위해 1982년에 건립된 기념관이다. 기념관 내에는 당시의 비극적인 이야기와 관련 자료 등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부지 내에는 이승복이 살던 집과 그가 다니던 옛 초등학교 교실을 보전하여 과거의 교육 관련 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내 마음의 풍금>이라는 영화를 본 학생들이나 시골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사람들에게는 필히 한 번 들러 보기를 권하고 싶다. 또한 남북의 화해 분위기가 사회적으로 일반화되어 있지만 우리의 2세들에게 비참했던 과거의 사실을 한 번은 되새기도록 할 필요성은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하는 장소이다.
오대산국립공원
태백산맥은 힘찬 기세로 금강산, 설악산을 지나 대관령, 소백산, 태백산으로 이어지는데 태백산맥이 대관령을 넘기 전에 곁가지 하나를 늘어뜨린다. 이것이 바로 차령산맥으로 차령산맥의 발원지가 되는 곳에 우뚝 솟은 산이 바로 오대산이다. 오대산은 예로부터 삼신산(금강산, 지리산, 한라산)과 더불어 국내 제일의 명산으로 꼽던 성산이다.
강원도 강릉시, 홍천군, 평창군 등 3개 시·군에 걸쳐 있는 오대산은 1975년 2월 1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그 면적이 298.5km2에 달한다. 해발 1,563m의 비로봉을 주봉으로 동대산(1,434m), 두로봉(1,422m), 상왕봉(1,491m), 호령봉(1,561m) 등 다섯 봉우리가 병풍처럼 늘어서 있고 동쪽으로 따로 떨어져 나온 노인봉(1,338m) 아래로는 천하의 절경 소금강이 자리한다.
원래 오대산은 중국 산서성 청량산의 별칭으로 신라시대에 자장율사가 당나라 유학 당시 공부했던 곳이다. 그가 귀국하여 전국을 순례하던 중 태백산맥의 한가운데 있는 산의 형세를 보고 중국 오대산과 너무나 흡사하여 이 산을 오대산이라 이름 붙였다고 옛 문헌에 전하는데 이것이 지금의 오대산국립공원이다.
연간 80만 명의 탐방객이 찾아오는 이 산은 월정사 입구의 전나무 숲을 비롯해 온 산이 아름드리 전나무로 빽빽이 들어차 수목 군락의 절경을 보여 주며, 병풍처럼 둘러선 봉우리를 잇는 능선의 완만한 곡선은 한국의 미를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노인봉을 시발로 동쪽으로 펼쳐진 소금강은 기암들의 모습이 금강산을 보는 듯하다고 해서 소금강이라 부르고, 또 학이 날개를 펴는 형상을 했다고 해서 일명 청학산이라고도 불린다.
글ㆍ사진/김범수(건국대학교 산림과학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