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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부시 전 미국대통령으로부터 축하받고있는 박지은./AP연합 |
미국의 스포츠채널 ESPN이 인터넷 홈페이지(espn.com)를 통해 미 LPGA투어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선수들의 높아진 위상과 투어 관계자들의 ‘아시아 선수 끌어안기’ 노력을 상세히 소개했다.
기사를 작성한 ‘볼티모어 선’지의 돈 마르커스 기자는 “이제 LPGA투어를 주름잡던 유럽의 전성기는 지나갔다”며 “6년 전 박세리의 등장 이후 아시아 선수들이 정상권을 휩쓸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셸 위는 물론 이전에 최고로 주목받던 송아리를 비롯해 차세대 스타들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또 “박지은 송아리 등 한국 선수들은 부모의 지극한 보살핌 속에 속속 미국 무대에 등장했고, 이젠 투어 대회마다 한국 선수들은 자주 마주치게 됐다”고 덧붙였다.
마르커스 기자는 LPGA투어의 상금랭킹 상위 35명 가운데 13명이 아시아 출신 선수들이라며, 미국 선수는 ‘톱 10’에 단 2명을 포함해 11명이 35위 안에 들었다고 비교했다. 그는 LPGA투어의 아시아 선수 끌어안기가 시작된 것도 결국 대세를 따른 변화라고 분석했다. LPGA투어는 지난해 노장 잰 스티븐슨(53·호주)이 “아시아 선수들이 투어를 망치고 있다”고 비난하며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스티븐슨이 “아시아 선수들은 프로암대회에서 무성의한 플레이로 일관하고 상금만 타 간다”고 비난을 했던 것. 하지만 마르커스 기자는 “이는 문화의 차이에서 생긴 것”이라며 “LPGA투어가 그 간격을 좁히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스포츠 마케팅과 홍보’에 관한 한 대가로 꼽히는 타이 보토 LPGA투어 커미셔너는 발빠르게 한국 선수들을 모아놓고 특별교육을 실시하는가 하면, 올해 초 아예 한국인 직원을 채용해 한국 선수들의 의사소통에 가교 역할을 하도록 했다. 마르커스 기자는 이런 내용을 소개하면서 미켈럽울트라오픈 때는 스폰서가 아예 파티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아시아 선수들을 위해 특별히 ‘아시아 선수들의 날’을 정해 파티를 주선하는 등 ‘문화 충돌’을 피하기 위한 노력이 포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정훈기자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