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홍가사(紅袈裟) / 대수가사(大繡袈裟)
법안대사님 덕상
안녕하세요. 안심정사 모든 법우님들!
정덕 인사올립니다.
나무지장보살마하살 🙏🙏🙏
오늘은 지난 3개월간 청정한 마음과 아홉 부처님을 위한 통문을 한땀 한땀 수(繡) 놓으며 불철주야 수가(繡袈)한 대장정 끝에 법안 대사님을 위해 중요무형문화재 장인과 저 정덕의 공동작으로 잉태된 대수가사(大繡袈裟) 불교예술 작품 한점을 자랑스럽게 소개드리려 합니다.
가사란?
가사는 원래 의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출가 수행자 제복의 색깔을 의미합니다. 산스크리스트어 카사야, 카라사예(kasaya) 팔리어 kasava, 티베트명 snigsnia라고 부르는데 ‘선명하지 않다’,‘곱지 않다(濁)’의 뜻으로 괴색(壞色), 부정색(不正色), 적색(赤色), 염색(染色) 등으로 번역됩니다. 범어 카사야(kasaya)를 중국에서는 가사(裟)라 음역하였고 우리나라에서도 가사라 부릅니다.
가사의 종류에는 용도에 따라 삼의(三衣)가 있습니다. 삼의는 대의, 7조의, 5조의로 구분할 수 있으며, 가사를 공덕에 의한 분류로 불교의 계율에 따라 만든 의복이라는 의미로 여법의(如法衣)라는 의미, 불법을 구하는 수행자가 입는 옷이라는 의미로 법복(法服), 법의(法衣), 불의(佛衣), 해탈을 구하는 사람이 입는 옷으로 해탈복(解脫服)의 이름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옷을 입으면 번뇌를 없앤다는 무구의(無垢衣), 최고로 행복한 의복이라는 의미로 길상복 (吉祥服) 그리고 조(條)와 제(提)에 의해서 밭 모양의 형태로 나타내어 보시와 공덕을 연결시킨다는 의미의 복전의(福田衣)라 불러지게 됩니다. 또 다르게는 소재에 의한 분류로 더럽고 버려진 옷감으로 만든 옷의 의미로 분소의(糞掃衣), 이와 상대적으로 비단 바탕에 금색실로 모양을 짠 직물로 만든 금란(金襴)가사, 가사에 직접 손으로 수를 놓았기에 수(繡)가사 등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가사의 색에 따라 괴색으로 염색한 괴색의(壞色衣-검붉은 자목련의 빛깔), 핏 빛의 홍색 가사로 된 적혈색의, 홍색의 출수납가사, 보랏빛을 띤 황금색 납의로 된 마납(磨衲)가사 등이 있습니다. 구성에 의한 분류로는 가사 모양이 장방형으로 사방이 모가 났기에 방안(方眼), 천을 길고 짧게 나누어 바느질하여 만들었기에 할재의(割裁衣), 밭 모양(田相) 같이에 전상의(田相衣), 기워서 만들면서 세로로 이어 붙였기에 납의(衲衣), 부착물이 있기에 첩상(貼相)가사, 이어 붙인 줄의 수(조)에 따라 명칭이 5조, 7조, 9조, 11조, 13조, 15조, 17조, 19조, 21조, 23조, 25조가사로 부릅니다. 대의를 하품, 중품, 상품 그리고 각각 상중하로 나누어지며 대의를 9품 가사라 하며 목에 걸어 입는 약식 가사인 낙자(絡子)가 있습니다. 법랍수가 25년이상 되시는 고승반열의 큰스님 또는 대사님들께서는 상품 25조 가사를 두루고 계십니다. 가사는 25조 이상은 없고 25조가 최대입니다.
태고종은 고려시대 태고보우국사를 종조로 하며 석가세존의 자각각타 각행원만한 근본교리를 받들어 실천하고 태고보우국사의 종풍을 선양하여 견성성불 전법도생함을 종지로 삼고 있는 선종 종파입니다. 태고종 가사는 조선시대의 소재, 색, 구조 및 봉재, 문양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습니다. 태고종 가사는 9조에서 25조까지 있으며, 대가사의 종류에 따라 하품, 중품, 상품으로 나누어지는데 하품 9, 11, 13조 가사는 사미승용, 중품은 15, 17, 19조 가사는 중덕, 대선스님용, 17, 19조 가사는 대덕, 종덕의 스님이 착용하고 상품 21, 23, 25조 가사는 종사, 대종사의 큰 스님이 착용합니다.
법안대사님께서는 법랍25년 이상이시니 대종사로써 25조 가사를 수하고 계시지요!
태고종가사의 색은 주로 주홍입니다. 이는 근대 석찬(錫贊)스님이 불교의식을 집대성하여 편찬한 책인 「석문의범」에 아미타불의 덕상을 언급하면서 ‘녹라의상 홍가사’ 로 되어있어 이것이 가사의 색의 최초기록으로 해석하면서 홍색 가사의 연원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불교는 중국에서 전래되어 나름대로 정착하면서 가사의 색은 전통적으로 홍색으로 계승하였는데, 이는 조사영탱 등에서도 홍색 가사를 확인할 수 있으며 전통의 가사원형에 가깝게 계승하고 있는 가사는 태고종 가사입니다. 또 「석문의범」 에 수록되어 있는 장엄염불에는 아미타불의 덕상을 설명하는 구절에 「녹라의상 홍가사(綠羅衣裳 紅袈裟)」라는 내용이 분명하게 수록되어 있습니다.
홍(紅)가사 색상은 천정(淸淨), 순수(純粹), 인욕(忍辱), 축귀(逐鬼), 존귀(尊貴)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청정(淸淨)은 정법계진언(淨法界眞言) ‘옴람(唵覽)’입니다. 온 법계를 깨끗하게 한다는 뜻입니다. 순수(純粹) 는 일편단심(一片丹心) 혹은 일편적심(一片赤心)이라는 의미를 나타내며, 한 조각의 붉은 마음을 상징합니다. 인욕(忍辱)은 가사의 ‘적혈색의(赤血色衣)’를 뜻합니다. 가사의 빛이 홍적색(紅赤色) 이라고 하는 것은 수행자의 마음 자세와 인욕바라밀을 담고 있습니다. 축귀(逐鬼)는 귀신이 들어오지 못하며 머물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존귀(尊貴)는 높은 신분의 색을 의미하며, 고위 신분이나 인물을 의미합니다.
원래 부처님 당시 가사를 만들 때 인도에서는 「쥐가 씹은 옷, 소가 씹은 옷, 시체가 입은 옷, 생리가 묻는 옷, 바람에 날려 찢어진 옷, 불에 탄 옷, 사당에 버려진 옷」등을 주워다가 꿰메어 만들었으나 점차 승려의 수도 많고 쓰임새가 위의와 의식 위주의 의복이 되다 보니 청정성을 중요시하여 처음에는 목면(木綿), 마(麻)등을 사용하였으나 차츰 교세가 확장되고 시세가 바뀜에 따라 견(絹), 면(綿), 모(毛), 마(麻)등으로 변하고 재료를 구하는 방법은 신도들의 보시에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교리 변천사적 측면에서 볼 때는 마하승기율과 선견율비바사에서는 9종류, 4분률은 10종류, 불아비담경은 14종류로 점차 가사를 만드는 재료의 폭이 넓어져 왔습니다. 가사의 형태는 폭이 깊고 츰이 낮은 장방형(長方形)에 가로선과 세로선이 구획되며, 일직선의 띠와 같은 형태를 조(條)라고 합니다.
가사는 여러개의 헝겊조각으로 이어 만든 법의이므로 먼저 가사에 놓일 위치에 맞추어서 가사의 중앙선인 주폭과 가장자리의 변폭과 그 사이의 샛장으로 나눈 후 천을 마름질하는데 장지 두꺼운 종이로 본을 만들고 그것에 일정한 치수로 시접분을 두어 재단한 뒤 헝겊을 본에 씌워 접고 다리면 조각 하나가 이루어집니다.
이렇게 해서 한 조 한 조를 이어 가사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단(短)의 길이는 보통길이의 1/2이되며 장(長) 2매와 단(短) 1매를 연결하는 경우에 2장1단이라 하고 바느질 할 때 흰색실로 상침을 하는 중간에 몇 뜸을 뜨지 않고 통문(通門)을 내는데 횡선과 종선의 한 조가 밭이랑을 상징하는 것이므로 물이 늘 흘러내리도록 한다는 의미에서 통문을 내는 것이며 실제는 콩이 드나들 정도로 터놓습니다. 불교에서는 통문의 의미란 곧, 부처님의 법을 흐르는 물처럼 여여하게 모두 닦아서 결국에 모두가 부처가 될수있다라는 큰 의미를 담고있습니다. 통문을 통과한후에는 바로 승과 속이 갈립니다. 통문을 만들때 한땀한땀 수놓는 흰색실마다 반드시 아홉분의 부처님을 모시고 염불하며 정성껏 지어야하며 만일 정성이 들어가지않고 가사를 만든다면 후생의 크나큰 암맹보의 과보를 받게되므로 무척 신경쓰고 집중해서 만들어야만 합니다. 한 땀을 바느질하고 뒤를 보고, 또 한 땀을 놓고 뒤를 돌아보고 실이 서로 엉키지 않게 하기 위함도 있지만 수행의 일환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홍(紅)가사는 통문이 반드시 있어야 전통 수가사라 할 수 있습니다. 근간에는 그것들이 삭제되었거나 기능이 상실되어진 기계로 만들어지는 개탄스러운 짝퉁 홍가사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한땀한땀 만들어가는 통문은 우주로 통하는 기운이 흐르는 길, 그 길은 부처님의 길이자, 수행의 길을 의미합니다. 홍(紅)가사 통문에 콩 한 알을 넣고 길 찾기를 하면 반듯이 가사 끝 귀에 빠져나오게 되어있습니다. 곧 부처님의 깨달음을 의미하는것이니 온 우주가 가사 안에 담겨져 있는 부처님의 뜻입니다.
각 조가 다 이어지면 가사 네 귀퉁이에 조그마한 4각의 천을 덧대고 그 위에 천(天), 왕(王)의 글자를 수놓거나 온 세계를 정화한다는 의미에서 옴람자를 수놓거나 4천왕상을 수놓기도 하며 뒷부분에는 일.월광의 수를 놓습니다. 고려조의 대각국사 가사엔 상단에 부처님, 2.3단에 보살님, 4단에 경전, 하단에 존자(큰스님)의 명호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일월광 수(繡)는 달과 옴(시각을 위한),람(청각을 위한)이 있습니다. 스님들이 가사를 수하시고 앉아계시면서 법계에 들어갈수있는 준비가 되는 상태를 해주는 의미가 있으며 옴람의 즉, 정법계진언을 함으로써 도량을 청청하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사천왕의 수(繡)는 가사를 옹호하는 역할을 해주고있습니다.
가사는 부처님의 세계를 그린 그림으로 기본적으로 우주를 상징하며, 그 힘이 응집된 장소가 가사인 것입니다. 그래서 스님들께서 가사를 수하고 앉으시면 온 우주법계를 덮고 앉으신 모양이 됩니다.
가사는 인도불교에서는 일상복이고, 중국불교에서는 의식복으로만 사용되었고, 한국에 와서는 법계를 완성하는 염원을 담은 의식복으로 한층 승화 되었습니다.
우리가 절의 산문을 지나면 승과 속이 갈라지는 것처럼 가사를 수하면서 진리를 향할 준비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가사를 수한 주체가 곧 부처라는 선종의식으로부터 시작된 사상이 바탕이 되어 집니다. 그리고 한국의 가사는 몇 가지 상징적 특징을 가지게 되는데, 불교사적으로 가사는 발우와 함께 법맥을 전수하는 신표가 되어서 불교적 가치를 격상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생활복이 아닌 의식복으로의 철학적 깊이를 더하게 됩니다. 불교의 이러한 영향은 조선시대 유교 문화가 대두되기 전까지 한국인의 정신적 가치를 결정하는 유일한 사상이 됩니다.
도편수 정덕이 만든 홍금란 대수가사(紅金襴 大繡袈裟)는 대한민국 최고의 명장(중요무형문화재포함)들이 만들어낸 대수가사(大繡袈裟)이며 현존하는 불교의 예술이자 극치의 작품임을 자부합니다.
법안대사님 감사합니다.
혜신주지법사님 감사합니다.
안심정사 법우님 감사합니다
나무지장보살마하살 🙏
나무지장보살마하살 🙏
나무지장보살마하살 🙏
스님들께 올리는 가사공양은 크나큰 공덕이 되어 돌아옵니다.
첫댓글 너무 아름답고 거룩하게 느껴집니다~3개월의 대장정의 수고로움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감사합니다 🙏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축복합니다 대복받으시고성불하십시요 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감사합니다
너무 아름답고,장엄합니다.
멋진작품 입니다.
나모지장왕보살마하살
태고종 홍가사를 수하신
법안스님을 존경합니다.
가사 공양을 하신 관계자 여러분과
정덕 법우님,
고맙습니다,
수고많으셨어요.
부처님 복 많이 받으세요.
아미타불
훌륭하신 대사님
법문들으며
직접뵈며 공부할수잇어서 감사드립니다.
또한 정덕법우님의 크나크신 예술작품 공양에 진심으로 감사합장올립니다
마음뿐 할수도 없고
솜씨도 없고
언젠가는 할수있게 되도록
오늘도 기도합니디ㅡ.
처음
안심정사와 인연되엇을때
큰스님께서
뒤로 휙 던지시는 가사를 서너발짝 뒤따르던 제가 두손으로 받아 팔에
이쁘게 접어 새겨들고 따라걸엇던
한라산백록담바로앞 아주 평화롭고
따사로운 햇빛아래
걸엇던 기억이 다시 떠온릅니다.
열심히 기도정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아 미 타 불
너무 훌륭하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아미타불
정말 멋지고 장엄하십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무량대복 넘치시기를 기원합니다.
아미타불()()().
감동.감동입니다.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
수희찬탄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미타불()
한 땀 한 땀
부처님 마음으로
만드신 가사 공양
수희찬탄합니다
무량대복 받으세요.()
너무 장엄하고 멋집니다.
감동이네요.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정덕법우님의 크나큰 가사공양
그 공덕에힘입어 무량대복 받으시고
이렇게 감동을주심에 더 큰공덕을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행복한 여정에 감사드립니다
나모대원본존지장보살마하살()
와~~~수고하셨습니다
한땀한땀이라는 표현이 찐하게 다가오네요
긴글을 읽으며 가사에 대한 공부도 하고
가사의 귀함
온우주를 펼쳐놓은것이라 하심에
다시 한번 큰스님 가사를 보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무량대복 받으세요
귀하고 정성가득한 가사네요. 법안스님께서 착용하신 모습을 보니 더 거룩합니다.
보는것만으로 뿌듯하네요.^^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_()_
이렇게 깊은 뜻이... 설명 감사합니다. 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