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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영화제 직접 참석진 못해두 그 열기 함 느껴보세염^^ㅠㅠ
참석은 못해두 이글을 읽고 있으면... 그느낌 팍팍 전해옵니다..
아래는 퍼온글이어용~^ㅅ^ 나라면 이 영화보겠다. 왜? 피판 내맘대로 리뷰
하지만 호떡집에 불난 것보다 더 흥미로운 볼 거리를 제공하는 이러한 자리에 언제부턴가 은밀함 즐거움으로 충만된 개인으로서가 아닌 책임감이 부여되는 공적인 업무에 따라 참가해 왔기에 전보다 그 기대감이 어느 정도는 거세됐다고 할 수 있다. 해서, 겨드랑이의 날개를 퍼득거리며 날아 잠깐이라도 해방의 그 감격스러움을 느껴보고자 이 지면을 빌려 ‘나라면 이 영화를 보겠다, 왜?’라는 제하 아래 무비스트 양두 마차가 지들이 보고 싶은 영화를 더도 아닌 덜도 아닌 하루에 한 편씩만 딱 골라봤다. 부디, 이들을 긍휼히 여겨 하루에 두 편도 아닌 한 편이라도 볼 수 있도록 모두들 새벽기도를 유치해주시길 바라마지 않으며 글을 끝맺고자 한다. 아, 그리고 내일부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가 영화를 보실 분들, 정말이지 영화와 함께 발라당 자빠져 나뒹구르시길 내 멱살을 부여잡으며 읍소드린다. ▶ <애정영약> 7월 11일(금) 나라면 이 영화를 보겠다. 왜? 영화 속 이 소년, 너무 큰 성기가 고민이라는데 대체 어느 정도길래? <부기 나이트>랑 맞장 뜰 정도? 암만해도 직접 확인 들어가야겠다..... 흠. 농담이었고, 줄거리만으로도 감 오는 발칙한 상상, 그 당혹감과 즐거움을 한꺼번에 맛보기 위해, 나라면? <애정영약> 본다. 대만 감독 수 차오핑이 메가폰을 잡은 <애정영약>은 너무 큰 성기 때문에 현실 부적응자가 된(글쎄 이런 일이 일어나기는 하는 모양이다. 이상스럽다. 자고로 싸울 때 목소리와 성기는 클수록 좋다는 게 고금을 통한 진리... 헉. 어디까지나 일반론이다. 그저 그렇게들 이야기하더라는 거다) 열 일곱 고교생 린의 기묘한 일상을 추적한다. 린의 보물은 공들여 수집한 총 2572권의 포르노 잡지고, 유일한 친구는 대만 최대의 포르노 서점 주인. 이런 그의 취미가 자위가 아니라면 이상하겠지. 어느 날 린은 쳉이 죽어가면서 남긴 열쇠를 계기로 경찰과 깡패, 불량 여고생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려들게 된다. <애정영약>이 비추어내는 것은 세상과 괴리된 채 살고 있는, 좀더 눈을 크게 뜨고 보면 우리 주위에도 흔할 ‘중독자들’의 일상. 발칙한 상상력이 당혹스러우면서도 즐겁다. 적지 않은 나이(1970년 생)에도 불구, 고교생 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는 뮤지션 겸 배우인 광량. (임지은) ▶ <문 차일드> 7월 12일(토) 나라면 이 영화를 보겠다. 왜? 꽃미남 록커 하이도와 각트, 그리고 재기덩이 감독 제제 다카히사가 만들어내는 화학작용. 소싯적 교과서 앞표지를 장식했던 현란한 오빠들이 펼쳐 보여 줄 신나는 과잉에 건배. 나라면? <문 차일드> 본다. <문 차일드>가 부천 영화제 최고의 화제작 중 한 편이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 같다. 암표가 10만원 이상의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소문까지 들려오는 걸로 보아, 오리지널 ‘부천 영화제 마니아’ 이외의 관객들을 부천으로 끌어들이는 데 이 영화가 세운 공로 적지 않을 듯. 그도 그럴 것이 <문차일드>의 주연을 맡은 두 남자는 말 그대로 달에서 온 것 같은 두 명의 꽃미남 록스타 하이도(HYDE)와 각트(Gackt). 열광도와 충성도에서 붉은 악마 찜쪄먹을 이들의 팬층이 영화를 스크린으로 관람할 수 있는 귀한 기회를 놓쳐버릴 리 만무하다. (빈정댄다는 오해는 당치 않다. 팬심(FAN心)이라고 하면 또 필자만큼 잘 아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에) 배우 뿐 아니라 감독 제제 다카히사의 이름 때문에 영화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 핑크 영화와 메이저 영화를 오가는 이 감독의 충천한 재기는 이미 정평이 나있다. <문차일드>는 2014년 일본이 붕괴한 후 아시아 경제특구 지역인 말레파에 거주하는 이민자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쇼(각트)와 뱀파이어 케이(하이도)를 비롯한 친구들은 지역의 폭력조직과 치열한 한 판 전투를 개시한다. 환타지와 SF, 갱스터를 넘나드는 <문차일드>가 떠받드는 금과옥조는 폼생폼사. 영화의 지극한 과잉은 즐겁고, ‘판타스틱’이라는 이름의 영화제가 열리는 부천에서 보낼 판타스틱한 짧은 휴가와도 어울린다. (임지은) ▶ <에덴> 7월 13일(일) 나라면 이 영화를 보겠다. 왜? 기괴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폴란드산 애니메이션 <에덴>. 표현 수위 때문에 ‘제한구역’으로 상영되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상상에는 그야말로 제한이 없음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해주는 작품이다. 서양의 문화사, 발칙한 신성모독에서 예쁜 동화까지를 가로지르는 특별한 경험. 나라면? <에덴> 본다. <에덴>은 노아의 방주에서 현대 뉴욕의 거리, 무용수 이사도라 덩컨, 쇼팽과 파가니니에서 동방박사에 이르기까지 서양의 문화 속에 깃든 명징한 지표들을 기탄 없이 오간다. 한편 핏빛 가득한 화면에는 상상 속의 괴물들이며 천사와 악마도 등장해 신성모독적인 전투를 벌인다. 6년 간 60명 이상의 애니메이터가 참여해 직접 손으로 그려냈다는 <에덴>을 통해 에덴에서 쫓겨난 신의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해 낸 애니메이션의 한 정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 한편 같은 날 상영되는 <비기와 투팍> 또한 힙합씬에 관심 있는 관객들이라면 놓쳐서는 안될 작품이다. 이스트코스트와 웨스트코스트를 대표하는 랩퍼들이었던 노토리어스 B.I.G와 투팍의 죽음을 추적해 가는 다큐멘터리. (임지은) ▶ <지옥갑자원> 7월 14일(월) 나라면 이 영화를 보겠다. 왜? <문차일드>나 <에덴>도 그렇지만 <지옥갑자원> 역시 예매 초기에 표가 동나버린 작품. 이런 영화들만 골라 소개하는 게 물론 약올리려는 의도에서는 아니다. 발랄한 상상력을 유난히 사랑하는 ‘부천 매니아’들의 선호도에 대한 반영일 뿐. 만화적 상상의 즐거움을 알고 있는 당신을 위해. 나라면? <지옥갑자원> 본다. <지옥갑자원>은 1997년 발표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뮤지컬에서 황당무계한 코미디, 사체가 나뒹구는 고어물까지를 마구 덧칠해놓은 장르 불명, 정체 불명의 작품. 갑자원 스타디움에서는 해마다 죽음을 불사한 룰 없는 ‘야구 전투’가 펼쳐진다. 세이도 고교 교장의 단 한 가지 숙원은 바로 이 갑자원에 진출하는 것. 그러던 어느 날 어린 시절의 상처―마구로 본의 아니게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것―때문에 야구를 포기한 괴력의 소유자 쥬베이가 전학 오면서 세이도 고교에도 한 줄기 서광이 비치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일본인들에게는 갑자원이야말로 청춘의 피와 땀, ‘열혈’의 상징인 듯. ‘생사를 건 승부’라는 진부하다면 진부한 어구를 비틀듯 야구장을 그대로 학살의 현장으로 바꾸어버린 상상력이 어이없고, 그리고 더할 나위 없이 즐겁다. (임지은) ▶ <스튜어디스> 7월 15일(화) 나라면 이 영화를 보겠다, 왜? 부천사무국에서 스탭으로 일하는 친구가 그렇게 신나고 재미나고 죽여준다고 귀띔해줘서 그렇고, 우리에게는 <메이드 인 홍콩>으로 잘 알려진 홍콩의 류승완, 이찬삼이 주인공으로 등장해서 그렇다. 뭐, 왕가위의 <중경삼림>을 패러디 한 장면들도 있다는 점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이 B급 영화의 관람 포인트고. 시뻘간 의상을 착용한 여인에게 호되게 살해당하는 악몽에 시달리던 얼빵한 시나리오 작가 소강은 조직의 보스 딸 스튜어디스와 응응해 동거하게 되고 그러다 뻘건 옷을 입은 또 다른 스튜어디스를 만나 ▲ 이런 관계에 놓인다. 언뜻 보면, <스튜어디스>는 시시한 코믹 연애담 같지만 중반을 넘어, 삼각관계가 평화롭게 상생하는 일 만무하듯, 스튜어디스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기괴한 고어 분위기로 바뀐다. 또 기똥찬 반전도 준비돼 있다 한다. 자, 어떠신가! 크로스오버니, 퓨전이니, 짬짜면이니 하는 버무림 시대이니만큼 갖가지 장르가 뒤죽박죽 섞여 다종다양한 맛을 제공하는 당 영화가 땡기시지 않으신가? (서대원) ▶ <쇼브라더스 회고전(심야)> 7월 16일(수) 나라면 이 영화를 보겠다. 왜? 30.40대의 많은 영화팬들이 쇼브라더스의 장철과 호금전의 영화에 사무침으로 점철된 찬사를 마다하지 않는 이유는 일종의 주술적 행위에 다름 아닌 측면이 또아리를 틀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아주 어릴 적 극장을 찾아야만 했던 그들의 각막에 쇼브라더스의 영화들은 간헐적으로 하지만 지속적으로 투사돼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게끔 명징하게 각인돼 있다. 그러기에 그들은 인생 내내 몸 속 깊이 자리한 무협에 관한 향수를 건드리는 자그마한 일에도 주저없이 그리움으로 그득한 소싯적 열정을 끄집어내 아낌없이 토해내는 것이다. 현란한 CG로 입힌 몸 안무와 무한대의 속도감에 익숙한 요즘 관객들은 아마도 이들의 영화가 촌스럽게 느껴지실 게다. 하지만 그러한 촌스러움 속엔 심히 다스리기 힘든 괴력이 내재돼 있다. 그러한 괴력의 원형인 쇼브라더스의 영화들은 현재 서구에서 쉼없이 차용하는 중화권 몸 동작의 체계를 필름위에 확립한 영화사이다. 오우삼이 장철의 조감독으로 들어가 그로부터 사내들의 우정과 의협심을 표출하는 방식을 배웠고, <영웅본색>을 통해 널리 알려진 적룡 역시 이들의 영화에 의해 배우로서 인정받았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그만큼 쇼브라더스가 홍콩은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미친 영향은 상당하다. 정철과 호금전은 두 번 말할 필요없이 그 안의 중심부에 위치한 용장들이고. 게다가 내리 4편을 상영하는 심야상영이니만큼 작년 피터 잭슨 때처럼 영화 외적으로도 볼 거리가 많을 것이다. 삶은 계란대신 올해는 뭘 야식으로 내놓을지도 궁금하고 말이다. (서대원) ▶ <극도공포대극장 우두(牛頭)> 7월 17일(목) 나라면 이 영화를 보겠다, 왜? 정녕 그대는 ‘아니벌써’ 잊으셨는가? 작년의 그 환장의 도가니의 현장을. 제6회 부천영화제 때 마련된 미이케 다카시의 특별전 말이다. 특별전! 당시, 그의 황당무계한 영화들을 접한 수많은 관객들은 이내 미이케 다카시의 광신도가 됐고, 그는 현재 자신의 추종자들에 의해 한국에서도 범상치 않은 인지도를 얻고 있는 인물로서 부상된 상태다. 그 역시 이러한 현상을 잘 알고 있는 터라 자신의 최신작 <극도공포대극장 우두>를 스스럼없이 부천에 떡허니 안착시켰다. 이번 작품 역시 예의 야쿠자와 연루된 이야기다. 조직의 중간대빵이 정신상태가 극심하게 맛이 가 조직원인 미나미를 사주해 그를 처단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맛이 간 넘이 갑작스럽게 사라지고 미나미는 도통 이해할 수 없는 불가해한 세계로 흘러 들어간다는 영화는, 역시나 그답게 판타지와 공포, 코미디의 경계를 폴짝폴짝 넘어다니며 관객을 통째로 빨아드릴 것이다. 만약에 당신이 극도로 잔인한 취향의 영화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민감성 체질만 아니라면 반드시 그의 영화를 꼭 한번 접해보시길 바란다. 바로 쓰러진다. (서대원) ▶ <월하의 사미인곡> 7월 18일(금) 나라면 이 영화를 보겠다. 왜? 한국의 역대 대통령을 한 방에 꿰찼던 필자의 명석한 기억력으로 미루어 보자면 분명 어릴 적 저잣거리에 위치한 삼류 극장에서 이 영화 본 적 있다. 때문에 모골이 송연할 정도로 뜨악함을 느꼈던 당시의 순간적 소름의 원체험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기 때문이다. 자고로, 뜻하지 않은 사고로 인해 심하게 짓이겨진 외피를 가지고 있거나 과학 맹신주의에 의해 잉태된 변이종이 공포의 대상이었던 서양과 달리 주로 우리네 그분들은 가슴 절절한 한을 형상화시켜 하얀소복과 롱 헤어의 스타일로 한국적 공포의 원형을 구축시켰다. 그러한 여인네 원귀가 아직까지도 그 어떤 기겁할 만한 존재보다 더 깊게 살갗을 파고들며 우리를 조여오는 이유는 한국 현실에 위치한 여자들이 그녀들과 그리 다를 바 없는 대상으로 여전히 위치돼 있기 때문이다. <월하의 사미인곡>은 바로 이러한 한국적 공포의 궤적을 잘 보존 계승한 정통 호러 영화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마님을 사모하는 미천하기 짝이 없는 한 머슴의 빗나간 사랑으로 인해 파국으로 치닫는 비극적 상황을 담은 호러 물이다. 특히, 재미난 사실은 머슴 만돌이 목을 매달아 자살을 기도하는 마님을 살리려고 다리를 붙잡고 안간힘을 쓰는 도중 위로 치켜올려야 함에도 하체를 부둥켜안고 밑으로 끌어 당겨 어이없게도 목숨을 재촉하는 꼴이 연출된다는 것이다. 공포와 웃음이 공존한다는 샘 레이미 감독의 <이블 데드>일지라도 어찌 이에 비하겠는가? (서대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