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에서 뇌염으로 2명 사망
동아일보 1953년 9월 3일자 기사에서
[원문] 전라북도의 4개군에 유행성 하기 뇌염이 발생하여 급속도로 만연하고 있거니와 2일 상오에는 경기도 광주에까지 전파되었다고 한다.
2일 상오 7시 경기도 본부 보건부에 들어온 보고에 의하면 경기도 광주군에 1명의 유행성 하기 뇌염이 발생하였다고 한다. 보고에 접한 보건당국에서는 이에 긴급 방역을 취하고 있다한다.
(정읍) 무더운 하절기, 정읍군 영원면 은선리에 뇌염이 발생하여 군민에게 제일 큰 위협을 주고 있다. 즉 영원면 지서주임 이시O씨 자녀 이영자(13세)와 장남 이남석(5세)은 화호리 후생병원에 입원가료중 지난 29일 두명이 다 뇌염으로 사망하였다한다.
[해설] 한국전쟁이 막 끝난 그해 9월 쯤에 전국적으로 뇌염이 전파되면서 국민들의 생명을 위협했던바, 정읍에서도 영원면에서 2명의 아이들이 사망하기에 이르렀다. 신문기사에 의하면 뇌염에 걸린 아이들이 신태인읍 화호리 후생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던 바, 영원면의 경우 정읍시내보다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더 규모가 컸던 후생병원을 이용했음을 알 수 있다. 참고로 후생병원은 해방전 구마모토 농장의 부설병원인 위생병원에서 비롯된 병원이다.
지금은 아이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시시때때로 소아과병원에 가서 각종 예방접종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대부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지만, 가난하고 의학기술의 수준이 낮았던 그시절엔 유아사망율이 무척 높았고 아이들이 언제 무슨 사고로 무슨 전염병으로 죽을지 몰라 부모들이 전전긍긍하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오죽했으면 아이가 태어나면 백일이 지나기 전에는 출생신고도 하지않았고 개똥이 소똥이 라는 예명아닌 별명으로 이름을 부르곤 하였다. 언제 죽을지 몰라서.... 그리고 더욱 굳세게 살라는 뜻으로.....
첫댓글 나 초딩때 화호의 후생병원은 전북에서 아주 큰 병원으로 동아전과에 기록되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