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령(8:20)-->50분-->조령샘(9:10~9:25)-->25분-->조령산(9:50~10:10)-->
1시간15분-->신선암봉(11:25~11:35)-->25분-->식사장소(12:00~12:40)-->
2시간-->깃대봉삼거리(2:40~2:50)-->20분-->조령3관문(3:10~3:25)-->
25분-->주차장(3:50) ------ 총 산행시간 : 7시간 30분
조령산의 아름다움을 극찬하시는 산우님들의 추천과 안그래도 사량도에 가지못해 아쉬움을
늘 갖고 있던 터라 이번만큼은 꼭 따라나서야겠다고 마음먹었음에도 매일같이 닦달하는
풍천님을 골탕먹이려 늦으막히 신청을 하고 마지못한 듯이 인심써주듯 산행을 나섰다.
생각해주는 사람의 호의를 장난스럽게 받아들여 조령산 산신령님의 노여움을 살까두려워
조심조심 산행을 하였는데 다왔다는 안도감에 방심을 한 탓인지, 벌을 받은 것인지,
수기사랑님이 주신 사과를 맛있게 잘라먹고 그 칼을 씻다가 손가락을 베는 불상사를 당하였다.
다들 가는 사우나를 혼자 안갈 수도 없어 붕대를 감고 되도록 물이 덜 들어가게 손을
치켜들고 사우나를 하는 모습에 나도 웃겼으니 남들은 얼매나 우스웠을까?
늘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살라는 조령산 산신령님의 따끔한 충고였으리라........
6:00
반가운 산우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넓따란 좌석만큼이나 여유로운 자세로 자리를 잡고
앉으니 늘 한차 가득 정기산행만 다녔던지라 비어 있는 좌석에 웃고 계셔야만 할 산우님들의
모습을 생각하니 허전한 마음이 밀려온다.
8:20
2시간여만에 도착한 이화령
바쁜 스케쥴 속에서도 산사랑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찬 무심님이 머얼리 순천에서
홀로 올라와 같이 합류한다
짧은 시간에 도착하여 좋기는 한데 휴게소에서 생수를 사려고 했던 계획이 차질 나
한 병의 물로 가능하겠지 하는 자만으로 산행의 첫발을 내딛는다.
9:10
의외로 서늘한 산공기에 약간의 추위를 느끼면서도 산뜻한 기분으로 오르다보니 맛있는
샘물로 유명한 조령샘이다.
감기 때문에 불편하신 몸으로도 산행을 하신 이구동성님이 조금 힘들어 하시는 외에는
모두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역시 쟁쟁한 산악인들 다워 보였다.
모두들 어부인이신 악동님보다 더 한식구처럼 이구동성님을 생각해주는 마음씨가 진정한
산악인들의 마음이 아닌가 싶다.
설마 분당산사랑 군기반장님이신 악동님이 무서워 눈치보느라 그리하신건 아니겠죠?(ㅎㅎ)
9:50
드디어 조령산 정상(1,025M)
전날 내린 비로 인해서인지 온 세상이 너무 맑고 깨끗한 모습이 가슴에 스며든다.
산을 다니면서 이렇게 좋은 날씨를 만나는 것은 아주 드물다고 하는데 자주 다니지 못하는
나로서는 커다란 행운이지 싶었다.
풍천님, 무심님의 간단한 독도법강의와 바람님의 GPS 사용법을 들으면서 건방진 수강생들의
장난기어린 질문에 모두들 웃으면서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암릉을 향해 출발.
11:25
암릉에서 바라보이는 기가막힌 산세의 수려함에 연방 환호성이 울리고 한 장이라도 더 멋진 사진을
연출하기 위하여 즐거워하는 산우님들과 웃다가 보니 어느새 신선암봉이다.
마땅한 자리가 없어 조금 더 진행하다가 자리 잡은 40여분간의 식사시간.
양푼까지 들고 와 도토리묵을 무쳐주시고 밥까지 챙겨주신 악동님과 산행식이라기 보다
음식점 정식메뉴같은 화려한 식단에 꿀맛같은 점심을 안겨주신 산우님들께 정말 고맙단
인사를 드린다.
역시 바람님의 맛있는 커피를 음미하고 좀 힘들 것이라는 암릉을 향해 출발.
깃대봉삼거리까지의 두시간에 걸친 산행은 오늘 산행의 백미로서 아슬아슬한 암릉들,
그 암릉에서 바라보는 경관들, 엄살부리는 미루나무님과 그 옆에서 외치는 악동님의
바람과 딸기아빠 부르는 소리 등등이 어우러진 정말 화기애애한 기분좋은 산행이었다.
장관인 기암을 배경으로, 그 기암위에 우뚝서있는 일송정 소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산우님들이나 사진을 찍히는 산우님들이나 얼굴엔 함박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공부못하는 놈들이 시험때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시험이 무지하게 어렵게 나와 잘하는 사람이나 못하는 놈이나 성적이 비슷하기를
바라는게 아닐까?
나도 그 놈(?)에 속하다 보니 오늘 조령산정상까지의 산행이 그다지 어렵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힘이 들기 시작하면서 가볍게 웃으면서 산행하시는 산우님들을 보니 은근히 걱정이 들었는데
이구간은 그다지 쉽지 않은 탓에 모두들 어우러져 가면서 즐거운 분위기가 연출되어 얼마나
안심이 되었는지 모른다..
물론 미루나무님이 일조를 해주신 것도 고마울 따름이다. ㅎㅎ
깃대봉삼거리에 가까워지면서 풍천님이나 바람님이 쏜살같이 앞으로 내딛는 바람에
후미에 서신 매송님과 저 그리고 몇몇 여산우님들만 남겨져 하산하는데 앞서가신 이구동성님이
걱정이 되셨는지 악동님에게 전화를 하신 것 같다.
그런데 악동님이 하시는 말씀...
“ 여기 바람도 없고 풍천도 없어, 아무것도 없으~~~나 잘 몰라~~~”
헉~~~~~
아무것도? 아무것도라고라고?
특히 뒤에 계셨던 산우님들 꼭 기억하시기 바람...
악동님한테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었음을~~~ㅋㅋ
2:40
깃대봉삼거리.
조령3관문까지 20분 남았다는 팻말이 오늘 산행의 종착역에 가까웠음을 알려준다
3:10
조령3관문 도착
조금씩 나오는 샘물이기에 더 맛있어 보이는 샘물을 마시고 가기위하여 빨리 모이라는
외침에도 불구하고 버티다가 겨우 한모금 마시고는 미리 도착하여 시원한 막걸리 한잔을
걸치고 기분좋은 붉은 얼굴을 하고 계시는 산우님들을 보니 나도 선두에 서서 올걸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3:50
숲속에 아름답게 지어놓은 휴양림의 오두막집들을 지나 주차장에 도착 7시간 반에 걸친
산행을 마치었다.
바람님한테 물어보니 백두대간중에서 어려움의 정도를 상중하로 구분한다면 오늘 산행은
그중에서 상에 속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왠지 모를 뿌듯함이 들었다.
수안보에서 온천사우나를 하고 딸기아빠가 사온 더덕과 더불어 마신 한 잔의 맥주는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아무것도 바랄수 없는 상쾌한 기분을 가져다 주었다.
약간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정말로 재미있었던 암릉구간 산행을 다시한번 생각해보며
아름다운 산행을 하게 해주신 우리 산우님들께 반갑고 고마웠단 말씀 드리고 싶고
뻐근한 다리의 기분좋은 통증과 함께 다음 정기산행때까지 감기 걸리는일 없이 건강한
웃음으로 뵙게 되길 바라면서 산행기를 마칩니다
2007. 5. 14.
첫댓글 시간대로 일목요연하게 써주신 산행기. 어제의 거웠던 산행이 그림처럼 그려집니다.
어제의 조령산산행을 다시 한번 더 하는 것 같은 환상에 젖어 보면서베리베리 굳
생선을 엮었던 짚에서는 비린내가 날수밖에 없듯이 산행을 다녀온 우리 세명은 점심먹자는 핑계를아 어제 다녀온 조령산 이야기로 냄새를 솔솔 풍기며 배를 잡고 박장대소를 하며 깔깔 그러다가 카페에 들어와보니 모래님의 산행기가 조금전에 했던 이야기들이 감칠맛나게 양념되어 푸짐한 밥상이 되어져나와 있네요 그려 모래님은 인물도 잘생겨 글쏨씨도 남라 왠 복이 다 모래님한테로 갔을까 점점 세련되어져가는 산행기가 모래님을 더 돗보이게 합니다 감하고 갑니다
하얀모래님 이쁘게 봐 주세요. 제가 25년 봐왔는데 진국입니다. (재주도 많고요) 악동님.
거참 요상허네~~악동님이 변명이라도 한마디 하실 부분이 있는데~~~~~안하시네~~~~ 그럼 진짜인가?????????
모래가 모여 모여 조령산 바위가되고 글이모여모여 산행기가 되고 말이 모여 모여 수다가되는게 기정사실이어늘 뭐시가 어찌됐다는겁니까 모래님 잘생겼다는 얘기한 것도 변명을 해야 되남유 나를 하지 마유
산행코스도 좋았지만 정다운 산우님과 보낸 하루가 귀하게만 느껴집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공동체의 진수가 무엇인가를 하얀모래님 산행후기 감 하였습니다
제가 어깨도 아픈것이...다리도 아픈것이....생동감 있는 산행기 읽느라... 감했습니다^^
어제의 산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 지네요.바위 밑 벼랑 밑으로 나있는 조망을기며,42개의 밧줄을 수도 없이 타 보기는 처음였습니다.사진보고,산행기 읽느라 일,,아니 앞으로도 몇일은 행복 만땅..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하얀모래님 멋진산행기와 아름다운 산사랑산우님들 만남이 나에겐입니다,모래님 무거운 를 하산해서받아서 벌 호해줄께요 약도 준비했었는데 다음에 피나면얘기해 약발라줄께잉또다치라소리는 아니구용
산에 가는 재미가 물론 주된 재미이지만산행기를 안 읽으면 왠지 밥먹고 디저트 안 먹은 것 같이 찜찜혀요 잉 담에는 모래님도 후미팀으로 만들어야 징
꿈같은 풍경과 아름다운 정경, 멋있는 회원님들!!! 조령산 산행은 아주 오래 기억 될 겁니다!!! 모래님과 다시한번 산행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