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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주부 24.6%, 25.7% 환생 5.3%, 6.8% 러브홀릭 6.7%, 7.9% 굳세어라금순아 29.8%, 30.6% 어여쁜당신 16.4%, 18.7% 환생과 러브홀릭의 이어지는 부진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특히 환생은 아주 저조한 시청률이군요. 어제 종영한 불량주부는 25%정도의 시청률로 기분좋게 끝났습니다. 파리의 연인으로 홈런을 친 강은정 작가는 그 후속작도 성공함으로서 이제 당당 탑클래스 작가의 반열에 올라섰습니다. 김서형이 투입되어 또 다른 갈등의 축을 형성한 금순이는 다시 30%를 찍었습니다. 그런데 기억하시죠? 금순이가 처음 30%를 찍었던 날에도 비가 왔었다는 사실 말이죠. 금순이는 비가 오면 보고 싶어지는 캐릭터인가 봅니다.
TV 다시보기-환생, 왜 하락했나. 이틀 연속으로 환생을 다뤄야 할듯합니다. 어제 다시 환생을 보면서 ‘햐~ 이거 정말 특이하네.’라고 혼자서 탄복했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새로운 소재가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다소 괴기스런 심리치료가 그것입니다. 어제는 장신영이 박예진에게 최면치료를 받았거든요. 최면치료를 받으면서 장신영은 어린 시절 물에 빠졌던 기억을 떠올리면 몸서리칩니다. 동시에 박예진 역시 어떤 알 수 없는 악몽 같은 기억이 떠올라 소스라치게 놀라며 치료를 중단하게 되지요. 여기서 환생의 스토리를 좀 더 살펴보죠. 환생은 4번의 전생과 그 전생에서 인연을 맺었던 남녀 4명의 주인공들이 현생에서 다시 만나 인연을 맺어 가는 과정을 그리는 드라마입니다. 고려시대에서 고려를 침탈한 몽고군의 장수 카사르와 고려 천민 순녀의 아픈 사랑이, 조선 시대에서는 기생 영혜와 왕 무빈의 서로를 사랑하나 미워할 수밖에 없는 애증의 삶이 각각 펼쳐질 계획입니다. 자귀모를 썼던 작가 답게 다시한번 시간과 인연의 고리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시청률은 하락한 걸까? 원래 이 드라마는 납량특집극이었습니다. 어제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좀 무섭거든요. 그런데 ‘못된사랑’과 ‘이별의 빨간장미’가 잇달아 좌초되면서 월화드라마의 편성이 매우 다급해졌고 2주간의 특집극 방영이라는 기형적인 편성을 했음에도 차기작인 환생의 제작기간은 터무니없이 짧아져버렸습니다. 작가진은 3주간 밤샘하며 대본 작업을 해왔고, 출연진 캐스팅은 방송을 보름 남기고서야 마무리 될 정도로 말이죠. 방송을 열흘 여를 앞둔 5일에야 첫 촬영에 들어갔으니 할 말다했죠. 그 부작용입니다. 1회부터 아무 이유 없이 극이 늘어졌던 것 역시 시간에 쫓기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죠. 2회에도 개별적인 에피소드는 흥미로웠지만 대신 그 에피소드간의 연결고리가 매우 약했습니다. 그래서 파트별로 떼어놓고 보면 재미있는데 전체를 놓고 보면 진행이 느리고 논리적 구성도 매우 엉성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어제 시청률이 떨어진 겁니다.
어제 말한대로 이 드라마의 흥행코드는 비교적 훌륭합니다. 그런데 엉성함 앞에선 아무리 좋은 소재라 하더라도 힘을 못 쓰게 마련입니다. 논리적으로 엉성한 드라마는 시청률에서 재미를 못 봅니다. 따라서 쫓기는 시간 속에서 어쩌면 불가능 할 수도 있지만 제작진은 데자뷔라는 훌륭한 소재를 논리적 완결성으로 포장해야합니다. 다음 주에는 본격적인 과거로의 여행이 펼쳐집니다.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올 지 한 번 더 기대를 갖고 지켜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