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는 극복할 수 있어요. 나와 함께 뛰어봐요."영화 '말아톤'으로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사회 전반에 보편화시킨 실제 주인공 배형진(24) 씨. 다음달 21일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열리는 국제신문 주최 2006부산하프마라톤대회에서 그를 볼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배 씨의 역할은 자신과 같은 발달장애 아동들을 돕는 것. 배 씨는 부산마라톤에서 부산 사상구 주례동 장애 아동 교육기관인 (사)푸른마을의 장애인 친구 11명과 함께 뛴다. 10㎞에 참가한 장애 아동들을 위해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한 것. 페이스메이커란 마라톤 초보자들이 무사히 완주할 수 있도록 같이 달리면서 강약을 조절해 주는 사람.
배 씨가 페이스메이커로 나선 것은 푸른마을과의 남다른 인연 때문. 그는 지난해 2월 말아톤 공개 시사회에서 처음 푸른마을 친구들을 만나 이제는 홍보대사로 활약하고 있다. 배 씨와 어머니 박미경(47) 씨는 푸른마을 친구들의 마라톤 참가 소식을 듣고 기꺼이 페이스메이커로 뛸 것을 약속했다.
어머니 박 씨는 5㎞에 참가, 자원봉사 역할을 맡는다. 푸른마을의 김민수 체육담당 교사는 "푸른마을 친구들은 마라톤을 수업으로 할 만큼 관심이 많다"며 "배형진 씨와 함께 뛰면서 발달장애 아동들이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