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에서는 회의에서 발언을 하지 않으면 결석으로 간주한다고 한다.
▶회의에서 공헌하려면 의견을 내놓아야 한다. 그냥 앉아 있으면 결석으로 친다. 회의에 참석했으면 발언을 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일본인들은 한국인들처럼 대체로 발언이 많지 않다. 그러나 일본 맥킨지에서는 당연히 발언을 한다.
-맥킨지의 신입 사원 훈련이 인상적이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팀 미팅에서 자신만의 의견을 내는 게 훈련이라고 했다.
▶혹독한 훈련이다. 말 안 하면 결석이고, 말 하면 논리적으로 공격을 받아 궁지에 몰린다. 나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케이스 스터디 수업을 통해 팀 미팅에서 의견을 내는 훈련을 많이 받았다. 그런데도 맥킨지에 입사해서는 힘들었다. 논리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선배들로부터 혼이 많이 났다.
-맥킨지에서는 `그래서 어쩌라고(so what)`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다섯 번 반복한다고 하는데.
▶사실(facts)로부터 의미(implication)를 찾고 행동(action)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하늘에 구름이 끼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사실을 바탕으로 `그래서 어쩌라고`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비가 올 것 같다`는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 다시 한 번 `그래서 어쩌라고`라고 자문한다. 그러면 `가방에 우산을 넣어가자`는 행동까지 끌어낼 수 있다. `그래서 왜(why so)`라는 질문도 매우 유용하다. 표면적인 사실의 원인을 찾아가는 질문이다. 두 가지 질문을 활용한 컨설팅 사례는 너무나 많다.
-참신한 아이디어보다 소신 있는 의견을 중시하나.
▶물론 참신한 아이디어도 중요하다. 그러나 아이디어는 결국 논리를 갖고 입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회의에서 아무리 아이디어를 짜내도 나오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럴 때 `그래서 어쩌라고`, `그래서 왜` 등의 질문에 의거해서 소신 있는 의견을 내놓을 수 있다.
-골드만삭스와 맥킨지에서는 노트를 항상 곁에 둔다고 했다. 노트할 필요가 없을 때에도 노트를 들고 회의에 참석한다고 했다.
▶회의의 목적은 참석자 모두가 문제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것이다. 노트를 들고 참석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흡수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다. 오늘 인터뷰에서도 질문을 받는 입장이지만 역시 노트를 들고 나왔다. 질문을 잘 이해하고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해서다.
-업무 지시를 받으면 이튿날 아침에 경과 보고를 하라고 했다. 너무 이른 것 아닌가.
▶경과 보고는 상대의 기대보다 더 빨라야 한다. 이튿날 경과 보고를 하면 상대에게 어느 정도는 놀라움을 주는 효과도 있다. 80% 완성된 것을 일주일 뒤에 제출하는 것보다는 50% 완성된 것으로 이튿날 경과를 보고하는 게 좋다. 상대방도 좋아하고 수정할 시간도 갖게 된다. 의문점도 곧바로 해소할 수 있다.
옮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