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긴 모양이 다르다고 해서 무시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가족들 몰래 신생아실에서 본 우리 아기는 너무나 예쁘고 아름다웠습니다. 저는 가족들 몰래 아기를 품에 안고 무작정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가족들은 "도대체 이런 모습으로 어떻게 사람을 만날 수 있는가? 이런 아이도 행복할수 있는가? 이런 아이도 살아가야 될 가치가 있는가? 산다한들 이 아이가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25년 전의 한국은 외모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고 장애인을 천벌을 받은자라고 무시했었습니다. 저도 가족들이 염려하는 마음을 잘 알고 있었기에 어떻게 하는 것이 이 아이를 위한 것인지 혼란스러웠습니다. 아기의 머리맡에 하얀 옷을 입고 뱀을 밟고 서 계시는 기적의 성모님상과 예수님의 십자고상을 모셔놓고 간절하게 기도했습니다. "하느님, 우리아기를 행복하게 해 주세요!" 그러자 갑자기 젊고 깨끗한 청년의 목소리가 칼로 베듯 날카롭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생긴 모양이 다르다고 해서 무시해서는 안된다!" 이 말씀을 듣고 나도 모르게 "하느님이 우리 아기를 사랑하시는구나!" 라고 외치며 벌떡 일어났습니다. 가슴 깊은 곳에서 형언 할 수 없는 기쁨이 가득했습니다. 도와주신 성모님께 감사드렸습니다. 그리고 아기의 얼굴을 바라보니 마치 보름달처럼 밝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아기의 손을 봤더니 두 개 밖에 없는 손가락이 이제 막 피어나는 튤립꽃처럼 참으로 예쁘게 보였습니다.
희아가 여섯 살이 되어 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되었는데 아직 연필을 손에 쥘 수가 없었습니다. 손가락 네개 중에 한 개만 구부렸다 폈다 하는 손가락 마디(관절)가 있었고 나머지 세 개는 손가락 마디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복지관에 치료를 받으러 가서 지능 검사 (I.Q Test) 지능검사를 받았는데 뜻밖에도 희아가 숫자 계산이 전혀 안되는 뇌 기능 장애가 있다는것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가르치는 선생님의 교육에 적응을 못하는 희아를 보고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희아는 어렸을때부터 사람을 좋아하여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희아가 피아노를 치게 되면 손가락에 힘을 길러주게 되어 연필을 쥐고 공부를 하여 자신감을 가질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피아노를 치기에는 희아의 손가락은 너무나 작고 힘이 없었으며 발이 없는 희아가 피아노 페달을 밞을 수도 없었습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특수 페달은 희아가 어렸을 때는 개발되지 않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희아는 피아노 악보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피아노 악보에 음들이 희아가 가장 싫어하는 산수로 계산하는 음들이었어요. 4분음표 8분음표 16분음표 등등이 숫자개념이 없는 희아에게는 무서운 괴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피아노 선생님들은 희아에게는 피아노 재능이 없으니 포기하라고 하며 피아노를 가르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정말로 하느님은 희아에게 아무런 재능도 주시지 않았을까요? 그러나 하느님은 아무런 재능도 없는 희아가 피아노 앞에 앉아 있기를 원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