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님 오랫만입니다. 소주 한잔 받으시지요』
성탄을 10여일 앞둔 12월 11~13일 인천 만수3동 본당(주임=민영환 신부) 교육관 2층에서는 매일 저녁 7시부터 11시까지 소주잔을 기울이며, 혹은 음식과 차를 나누며 몇 년 혹은 십 년여 넘게 묵은 회포를 푸는 대부모 자녀들의 뜻깊은 만남들이 이어졌다. 일명 「안드레아 cafe(카페)」.
대부모 대자녀와의 만남을 위한 장소로 한달 가까이 주보를 통해 공지됐던 이 카페는 평소 잊고 지냈던 대부모 자녀들이 성탄과 연말을 맞아 신앙적 대화와 친교를 나누는 만남의 자리로 기획됐다.
본당내 두 개 꾸리아와 가나공동체 등 제 단체들이 협력, 영양탕 어묵 순대 떡볶이 등 먹거리와 소주 맥주 막걸리 등으로 꾸민 카페는 매일 저녁 150~300여명에 이르는 대부모 자녀들로 붐볐다. 1년 혹은 3년, 15년 20년동안 교회를 찾지 않던 이들도 오랜만에 성당을 찾아 대부모들과 묵은 이야기들을 털어 내는 모습이 보였다.
지난 10월 본당 임원 연수에서 계획된 안드레아 카페는 쉬고 있는 교우들을 교회로 다시 이끌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면서 나온 것이다. 대부모들이 대자녀들의 신앙생활을 살펴주는 계기도 되면서 냉담 중인 대자녀들이 자연스럽게 성탄 판공 성사를 볼 수 있도록 안내해 주자는 의미였다.
카페에서 1년, 3년씩 냉담중인 두 명의 대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한 신자는 『본당 활동에 바쁘다 보니 대자들을 신경쓰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냉담중이던 두명의 대자들과 한달여 전부터 약속을 잡았다』면서 『성탄 판공성사를 보겠다는 약속과 함께 앞으로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겠다는 답을 받아 뿌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