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께서 오늘도 말씀 안에서 친절히 만나주시고, 은혜와 사랑과 평화를 가득히 내려주시도록 축복합니다.
“그 때에 베드로가 나서서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니 저희는 무엇을 받게 되겠습니까?' 하고 물었다.”(마태 13:42-43)
1.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습니다.
베드로의 이 당당함과 거리낌 없음이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합니다.
아무리 손익계산을 해 봐도 저는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버린 것보다는 얻은 것이 더 많습니다.
부산에서 사목할 때 한번은 주교님을 모시고 교구 성직자피정을 다녀오는데,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짐을 잔뜩 실은 큰 트럭이 앞서가며 서행을 해서, 우리 차는 갑갑하게 시야도 가리고 규정 속도조차 낼 수가 없었습니다. 한참을 뒤따라오다가 곧게 뻗은 내리막길에서 중앙선을 넘어 앞지르기를 하는 순간, 때마침 전봇대 뒤에 있던 경찰관이 나타나 우리 차를 세웠습니다. 문을 열고 '미안합니다' 하고 인사하며 면허증을 내주려고 하자 경찰관은 정중히 경례를 하면서, 저희를 보더니 야릇한 표정을 지으며 '신부님이십니까? 교통사고는 하느님도 못 막습니다.' 하면서 그냥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스티커를 발부받지 않게 되어 기쁘고 다행이다 싶었으면서도, 경찰관이 한 그 말이 자꾸 맴돌며 부끄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오늘도 또 예수님 덕을 톡톡히 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부(神父)'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낯선 사람들조차 물문곡직 저를 믿어주려고 하고, 정중히 예우하려고 하는 것만으로도 예수님 덕을 톡톡히 보고 삽니다.
관청을 가고 경찰서나 법원을 가더라도, 어딜 가서 어떤 누구를 만나더라도, 신부인 저를 대할 때 정중히 예의를 지킵니다.
예수님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제가 울산에서 치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의사가 제 복장을 보고 신부인 것을 알아보고는 치료비를 받지 않았습니다.
의사의 말씀은 자신은 개업 때부터 신부님이나 목사님들에게는 치료비를 받지 않기로 작정했다는 것입니다.
비슷한 경험으로 저는 목이 좋지 않아서 이비인후과를 자주 가는데, 한 유명한 이비인후과에 가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의사가 “목을 쉬어야 한다면서, 무슨 일을 하시는데 목이 자주 붇느냐?”고 묻기에 사실대로 이야기했더니, 진료비를 받지 않고, 치료를 위해 진료실에 들어가고 나갈 때마다 의자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일들이 있고부터 저는 병원이나 이발소 등 사적인 일로 가는 곳에는 언제나 평복을 하고 다닙니다.
이처러 저는 예수님 덕을 톡톡히 보고 삽니다.
예수님께서는 저에게 말로 다할 수 없는 놀라운 영적 은혜를 베풀어주셨습니다.
보잘 것 없는 저를 택하셔서 아들로 삼으시고, 쓸모없는 '돌'같은 저를 데려다가 머릿돌로 삼아주셨습니다.
이런 영적인 은혜만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면서 저는 예수님으로부터 너무 많은 것을 받고 삽니다.
예수님 때문에 혜택과 예우와 특전과 덕을 너무 많이 보며 살고 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 재물을 손해본 것도 없고, 명예를 잃은 것도 없고, 집이나 가족을 버린 것도 없고, 저 자신을 크게 희생한 것도 없고, 권리를 포기한 것도 별로 없습니다.
박해를 모질게 받거나, 자아를 크게 훼손당하거나, 존재를 극단적으로 위협 받거나, 자존심을 거칠게 공격 받은 일도 거의 없습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른 것은 고사하고 너무도 많은 것을 받고 누리고 살고 있습니다.
지금 받은 은혜로 족하고 사랑과 복이 충분하고도 넘칩니다.
모든 것을 감사하며 찬미하며 살뿐입니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니 저희는 무엇을 받게 되겠습니까?” 하고 당당하게 예수님께 묻고 있는 베드로 사도가 부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그 어떤 것, 그 어떤 이들보다도 저는 예수님을 더 사랑합니다.
그리고 그분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모든 것을 버리고 따를 것이며, 헌신하는 믿음과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2. 그러니 저희는 무엇을 받게 되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는 나를 따랐으니 새 세상이 와서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을 때에 너희도 열두 옥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심판하게 될 것이다. 나를 따르려고 제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부모나 자식이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백배의 상을 받을 것이며, 또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마태 19:28-29)
여기서 ‘버리다’라는 말의 의미는 ‘덜 사랑하다’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려고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부모나 자식이나 토지를 예수님보다 덜 사랑한 사람은 백배의 상을 받을 것이며, 또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집보다 예수님을 더 사랑하고, 형제나 자매보다 예수님을 더 사랑하며, 부모나 자식보다 예수님을 더 사랑하고, 그토록 좋아하는 땅(부동산)보다도 예수님을 더 사랑하십니까?
그러하다면 백배의 상과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될 것이며, 이보다 더 좋은 상급은 어디에도 없을 것입니다.
요즈음 올림픽 시즌을 맞이하여 상을 받는 사람과 상을 받지 못한 사람의 극명한 희비의 쌍곡선을 보게 됩니다.
모진 훈련과 고통 끝에 상을 받게 된 사람은 펄펄 뛰며 기뻐하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통한의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깊이 떨구고 돌아서는 것을 봅니다.
그날이 오면 우리 운명의 희비의 쌍곡선이 그렇게 극명하게 갈릴 것입니다.
예수님의 상급에는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의 구분이 없으며 그저 ‘상급’ 하나뿐입니다.
올림픽은 메달을 따지 못하면 4년 후에 재도전할 기회가 있지만, 예수님의 판정에 불합격하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칭찬 받는 그리스도인, 상 받는 그리스도인, 예수님께 기쁨으로 기억되는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전재식․사무엘 신부
첫댓글 주님 제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만을 따를 수 있게 하여 주시고, 하늘의 상급을 내려 주소서. 아멘.
주님께서 많은 것을 주셨고 제가 그 행복을 누리고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사할 줄 모르고 살아 왔네요.제가 주님께 감사하며 살아 가는 저 되게 하소서.아멘~
아멘~
늘~~~ 모든것에 감사하며 주님안에서 ...주님뜻대로 살아가는 저희들 되게 해주시옵소서~~ 아멘!!!
주님,너무 많은것을 주님께서 주셨음에도 늘 불평과 불만을 가졌던 제 자신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늘 감사하며 주님께 기쁨을 드릴수 딸이 될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아멘
주님이 먼저가 아닌 늘 내자신만을 먼저 생각하고 살지 않았나 생각하니 부끄럽네요~
아낌 없이 주시는 주님께 늘 감사하고 헌신하며 칭찬 받고 상을 받는 그리스도이 되기를 간절히 빕니다~
늘 인도해 주시고 지켜주소서~아멘~
참으로 옳은 말씀입니다. 암만 셈을 해봐도 매번 받기만 하면서도 항상 부족하여 더 더만 요구했습니다.
주님의 은혜를 깊이 깨달아 감사하며 주님만 따를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십시요.
아멘~